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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경 기 도

10년만에 찾은 소요산, 조금은 편안해진 산행

산행일자 : 2020.04.25
산행장소 : 소요산

딱 햇수로 10년만이다.
집에서 지하철 시간만 잘 맞추면 1시간정도 거리라 맘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찾아올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마 어디까지나 내 기준이고 지인들과 함께 하기에는 조금 거리가 있다보니 10년만에 찾았다.

서화담, 양사언, 매월당 등이 자주 소요하였다 하여 소요(逍遙:슬슬 거닐며 돌아다님)산이란 이름이 붙었다는데, 내 생각에 아마 이 세분은 계곡을 따라 원효폭포나 자재암이 있는 곳까지 산책을 즐기시지 않았을까 싶다.
10년전에 비해 하백운대나 공주봉까지 능선을 오르는 산행로에 계단등의 시설이 잘 갖춰줘 있고, 칼바위능선 우회로도 잘 정비되었고, 나한대와 의상대사이 능선에도 철재로 보행로를 정비해놓아 전체적으로 산행의 안정성이 편리성이 높았졌지만, 슬슬 거니는 기분으로 돌아다닐 길은 아니다.
하백운대나 공주봉까지 오르는데는 허벅지 터지게 올라야 한다. 능선에 올라서면 지금은 소요하듯 걸어도 될 듯 하다.

이번 산행코스는 원효폭포-하/중/상백운대-칼바위능선-나한대-의상대(정상)-샘터갈림길-원효폭포로 이어지는 4시간코스로 안내하는 경로를 선택했다.
처음 소요산을 오셨다는 형님은 '초입에 단풍정도가 좋은 산'이라는 평가를 듣고 왔는데 너무 저평가 되었다며 상당히 좋은 산세라며 만족하셨다. 경기의 소금강이란 이름이 그냥 붙었을리 없다. 
좋은 산세에 좋은 단풍이 어우러지는 가을의 소요산은 최고다. 

칼바위능선에서 나한대로 향하는 내리막길에서  여든이 넘으신 老 수필가님을 만나, 의상대를 지나 하산까지 함께 하게되었다.
전국 300대명산을 모두 찾아보고 에세이를 쓰고 계시다고 했다. 이미 200여개 산을 찾아서 수필을 썼고, 이제 곧 책으로 엮기 시작하신다고 했다. 산행을 위해 7개의 산악회에 가입하셨는데 요즘 코로나문제로 산악회가 가이드 산행을 하지 않아 혼자 산행을 다니신다고 했다.
열정이 대단하시다. 부디 건강하고 안전하게 목적하신 산행을 마치시고, 기록도 마치시길 바란다.

* 소요산행 열차(소요산 출발 역차)는 시간마다 2대정도꼴로 있다. 열차시간을 꼭 확인하고 다녀야 효율적인 산행을 진행할 수 있다.

 

일주문에서 바라보는 의상대(소요산 정상)
오늘의 산행 동료들. 이 형님들의 사진컨셉은 안 친한척 하기
원효대사가 머물렀다는 원효굴과 원효폭표
원효대
자재암과 청량폭포
중백운대에서 멀리 나한대와 의상대를 배경으로
칼바위능선 통과하기
진달래를 배경으로..왜 진달래는 카메라에 잘 안 담길까?
의상대에서 오늘 산행동료들과 인증샷
수필가님과도 함께 인증샷
오늘의 산행결과, 4시간 코스를 6시간이나..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