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 10점
작가선언 6·9 지음/실천문학사

2010년을 앞두고, 결정된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
그 동안 같이하지 못 한 죄스러움에 장례위원에 참가하면서, 이 책(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을 구입하게 됐다.
작가선언 6ㆍ9에 참여한 다수의 시인ㆍ소설가ㆍ극작가ㆍ문학평론가ㆍ화가ㆍ만화가ㆍ가수분들의 시ㆍ산문ㆍ그림 등을 묶은 '헌정문집'이다.

'대한민국 개발 잔혹사, 철거민의 삶 여기 사람이 있다'가 철거민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고난함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면, 이책은 예술가들의 남다른 감수성으로

"식도에 숨차게 몰려오는 / 화염을 내뱉으며 / 온 몸을 비틀며 .....나일론 옷이 녹아 마른 살갗 위에 눌어붙는 / 지옥에도 없을 그 뜨거운 고통..(문동만. 죽여서 죽었다 中"의 참혹했던 참사의 현장을 힘겹게 기억한다.

그러면서

"태워 죽이고 패 죽이고도, 법이나 말하고 / 사회의 질서나 떠벌리고 국가의 안녕을 핑계 대는 잔인한 웃음...(황규관. 죽음에게는 먼저 中)"들에 분노한다.

하지만 이 헌정문집이 정말로 내 가슴을 아파게 하는 것은

"지난해 촛불시위하던 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미친 고기일지도 모를 고기는 못 먹겠다는 사람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고기'라고 주장하며 먹이려 드는 대통령도 무섭고 징그럽지만, 자기 목숨이 위협받는 데는 그토록 분노하던 사람들이, 다른 이의 죽음에는 이토록 무심할 수 있음도 ...(공선옥.지금 당장 용산으로 가야한다 中)"의 무심에 나 또한 자유로울 수는 없기때문이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과 재건축을 모두 합하면 600여건.
"..우리 모두 꽝꽝 얼어붙은 주검 옆에서 고통받고, 부끄러워하며, 오랫동안 아파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 우리가 내릴 역, 또 그다음 역은 언제나 용산참사역..(윤예영. 용산으로 이어진 길. 가깝고도 먼)"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

355일. 긴 시간을 돌아 치러진 장례식, 하지만 여전이 남은 과제는 많다.
이 책을 책장 한 구석에 꽂아두고, 가끔 꺼내 읽으며
아파하고, 기억하고, 경계해야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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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지난 주말(9일)도 날씨는 좀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은주는 영하를 가리키고 있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서울역 광장에는 4,000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었다는 21세기 대한민국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게 만들었던 날로부터 355일. 일년에서 꼭 열흘이 빠지는 날이 지났다.

2009년 민족의 명절 '설날'을 몇일 남긴 2009년 1월 20일 아침
너무나 평범한 아침이었다. 여느 날과 같이 출근준비를 하고, 여느 날과 같이 서울의 혼잡한 출근길을 걱정하며, 몇일 뒤면 찾아올 '설날'를 맞을 걱정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아침뉴스는 그 곳을 비추고 있었다.
여느 날의 교통방송이 아니었다. 시커먼 연기가 겨울밤의 자락을 채걷어가지 못한 검푸른 하늘위로 솟고, 소방차의 물줄기가 향한 6층 빌딩위 초라한 가건물 사이로 뱀의 혓바닥 같은 불길이 솟아나고 있었다.
철거민 5분, 경찰특공대 1분이 목숨을 잃었다.

아직도...
철거란 말이 살인이란 말고 연결될 수 있음에 몸서리치며, 우리가 이루었다는 민주화와 산업화의 모습은 어떤 것인가 묻게 만들었다.

도시테러리스트란 말 속에 철거민은 철저히 가해자가 되었다.
1심재판은 검찰의 수사내용 3,000페이지는 공개조차 되지 않은채, 철거민은 스스로를 죽인 가해자로 만들었다.

그렇게 355일이 지났다.
철거민 5분은 차디찬 냉동고에서 그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총리의 국가책임 인정과 사과로
냉동고를 나와 비로서 흙으로 돌아가셨다.
긴 싸움이었다.
아니 아직도 끝나지 않은 싸움이다.

여전히...
희생자분들은 도시테러리스트로 남아 있으며,
검찰의 3,000페이지는 진실의 페이지를 감추고 있으며,
재개발 정책과 철거의 방식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 하니..

355일이란 긴 시간을 돌아
다시 선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눈이 내렸다.

가시는 길 따스한 솜이불이 되길 바랬다.


▲ 서울역..원혼을 다래는 진혼무가 펼쳐진다.


▲ 야4당의 대표들도 나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 서울역을 떠나, 355일만에 다시 남일당을 향해 걷는다.


▲ 355일을 보낸 아스팔트..이 걸음 마지막이시길


▲ 손꼭잡은 희생자들의 부활도처럼..그렇게 부활하시길


▲ 오색 빛 만장의 담긴 염원..꼭 이루어지길


▲ 용산참사 진상규명..사람이 따른다. 깃발이 따른다.


▲ 박스를 찢어 적은 외침.


▲ 355일의 싸움이 담긴 레아도


▲ 공사장 철벽에 적어놓은 누군가의 자성도


▲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24-1 남일당 빌딩도 이제 사라지겠지요. 하지만 잊지는 말아요.

2009/01/21 - [思索3. 세상엿보기] - 용산철거민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2009/02/04 - [思索3. 세상엿보기] - 용산참사 추모, MB악법 저지. 시민과 야4당이 함께 하다.
2009/04/30 - [思索3. 세상엿보기] - 100일, 무엇이 바뀌었는가?
2009/05/05 - [同感1. 생활리뷰/도서 전시] - 분노 권하는 사회, 냉소하지 말자
2009/09/27 - [思索3. 세상엿보기] - 잊지 마십시오.
2010/01/08 - [同感1. 생활리뷰/도서 전시] - 30년 세월, 고통은 줄었는가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2010/01/13 - [同感1. 생활리뷰/도서 전시] - 아파하고, 기억하고, 경계해야 -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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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bokkung.tistory.com BlogIcon 괴짜.. 2010.01.12 09: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음이 무척 무거운 날이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2. Favicon of https://lschan.tistory.com BlogIcon 靑志器 (청지기) 2010.01.12 17: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운날씨였습니다. 잊지 않은 시민들이 서울역과 노제가 진행되는 길을 가득 메워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3. 조합원 2010.03.16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철거민이 과격한건 인정 안하나요?
    그럼 땅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입은 피해는 생각안하나요?
    있는 사람이 유죄라는 희한한 사고방식...문제야 문제

    • Favicon of https://prelabor.tistory.com BlogIcon MR.두더지 2010.03.21 00: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있는 사람이 죄란 이야기를 한적은 없는 거 같은데요.
      현재의 재개발 방식과 그 안에서 벌어지는 국가공권력의 폭력이 문제 아닐런가 합니다.
      철거민들의 과격성 이전에 과연 합리적인 대화란 존재했는가란 질문을 우선 해보는 것이 이런 참상이 재발되지 않도록 하는 것 아닌가 합니다

250일.
어느 연인의 만남이 아니다.
공권력에 둘러쌓여 뜨거운 불속에서 6명(철거민5명, 경찰1명)의 생명이 죽어간 용산참사.
그 참사가 있은지 250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철거민 희생자 5분은 장례식도 치루지 못한 채, 차디찬 냉동고에 갇혀있다.
그동안 유족들과 많은 이들이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많은 활동을 진행했다.
촛불문화제, 삼보일배, 일인시위...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아니었다.
경찰의 방패에 의해 가로막히고, 연행되고 그렇게 250일 지나버렸다.

긴 시간이 지나는 동안 어쩌면 용산참사는 바쁜일상속에 묻혀가는 건 아닐까.
우연히 접하게된 추모대회 소식에 토요일, 잠시 사무실일을 처리하고 늦게나마 서울역으로 갔다.
도착하자 유가족 중 한분의 호소문 낭독이 진행되고 있었다.
추석전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대화의 공간으로 나오길, 시민들에게 잊지 마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길 호소했다.

나 또한 바쁘다는 핑계로 유가족의 아픔을 한 쪽에 밀어놓고 있었던 건 아니었는가 가슴이 찌릿해왔다.
무엇이라도 해야겠다란 생각이 머리를 치고 지나간다.

참가자들의 소원을 담은 풍등이 희생자들의 영혼이 담긴 서울의 하늘위로 날아오른다.
250일째 거리에 걸린 희생자들의 영정이, 추석아침 가족들의 차례상으로 옮겨가길 바라며 하늘멀리 사라지는 풍등을 보고 있자니 '여러분의 집회신고는 6시 18분까지다. 집회시간이 지났으니 여러분은 불법집회 중이다. 해산바란다.'의 내용의 경찰측의 경고방송이 나온다.

▲ 서울역 광장으로 나오자, 서울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집회의 내용과 요구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 서울역 광장에는 약2,00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여 용산참사의 문제해결을 요구했다.

▲ 용산참사 희생자 5분의 영정이 걸린 무대위에서는 발언과 추모공연이 이어졌다.

▲ 250일, 8개월째 상복을 벗지 못하는 유가족분들

▲ 집회장 한쪽에서는 조아세(joase.org) 회원으로 보이는 한시민이 언론악법과 관련 대시민선전을 진행하고 있다.

▲ 참가자들의 염원을 담은 풍등이 희생자들의 영혼을 만나러 하늘높이 날아오른다.

공권력. 그들은 슬픔앞에 어찌 그리 매정한가.
일몰시간때문에 집회시고시간이 그리 됐으리라. 평화적으로 광장이란(상대적으로 시민들의 불편이 덜한) 장소에서 진행된 추모집회가 20여분 지체된 것 조차 용납하지 못할만 큼, 용산참사 5분의 희생이 하찮은가.
공권력. 그들은 헌법앞에 어지 그리 부끄러운가.
야간집회 사전허가조항에 대한 헌재의 헌법불일치 판결. 스스로 공권력이란 이름을 쓰며 헌법을 부정하는가.

추모대회가 마무리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광장에 떨어진 대책위 유인물 한장을 주워, 지하철 안에서 읽어본다.
그리고 내가 당장해야 할 일을 찾아냈다.
용산국민법정 기소인으로 참여하는 것이다.
검찰쪽에서 수사기록의 1/3에 해당하는 3,000쪽의 수사기록을 공개하지 않은채 용산참사와 관련한 철거민들의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과연, 누가 이런 재판을 상식이라 판단할 수 있을런지.
대책위에서는 우리의 상식으로 재판을 해보자며, 용산국민법정을 10월 18일 준비하고 있다한다.



혹시, 이 포스트를 보게되시는 분들중 용산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뭔가 하실 일을 찾고 계신분이 있으시다면 아래 배너를 통해, 함께 참여하시길...


2009/01/21 - [思索3. 세상엿보기] - 용산철거민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2009/02/04 - [思索3. 세상엿보기] - 용산참사 추모, MB악법 저지. 시민과 야4당이 함께 하다.
2009/04/30 - [思索3. 세상엿보기] - 100일, 무엇이 바뀌었는가?
2009/05/05 - [同感1. 생활리뷰/도서 전시] - 분노 권하는 사회, 냉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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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includedangle.tistory.com BlogIcon 끼인각 2009.09.29 14: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잊지말아야할 일들을 많이 잊고 살아가고 있네요... 맘 아프네요...ㅠ.ㅠ

여기 사람이 있다 - 10점
강곤 외 지음/삶이보이는창
 


[리뷰] 대한민국 개발 잔혹사, 철거민의 삶 "여기 사람이 있다"

『점유 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강제 퇴거, 괴롭힘 또는 기타 위협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점유에 대한 법적 안정성을 보장 받아야 한다. -유엔 사회권위원회 사회권규약 일반논평/여기 사람이 있다 176p』

이 책은 위와 같은 사회권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당한 17명의 철거민들의 인터뷰를 모아 낸 구술집이다.

1월 20일. 경제대국이라 부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죽음을 목도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살아보고자 올랐던 망루에서 5명의 철거민이 죽어서 내려와야했던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100일이 지났다.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 용역과의 유착 등 많은 문제가 언론에서 보도됐지만, 검찰은 2월 9일 수사결과 발표를 통해 경찰에게 모든 사실에 대한 '무죄'의 면죄부를 주고 6명을 구속시키고 20명을 기소했다. 그리고 용역일부를 구색이라도 맞추듯이 불구속기소했다.

그렇게 100일이 지나고 진행된 100일 추모제.
그곳에서 이 책을 만났다.
추모제 현장 뒷편 간이 분향소옆에서 모금이 일환으로 판매된던 이책을 집어들고, 이전까지 일던 책을 잠시 접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시위란것을 처음 나가게 되었던 95년 봄날의 장면이 떠올랐다.
행당동. 내가 첫 대학의 봄날을 겪던 95년.
그곳에도 골리앗이 서 있었다. 그 때는 지금처럼 판넬이 사면에 붙은 형태는 아닌 그저 골조로 이뤄진 형태였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면 용역의 공격이 더 심해지면 이렇게 변해 왔구나 알 수 있었다.
학내에서는 한참 등록금관련한 학생들의 움직임이 활발할 때, 어느 날 갑자기 대자보가 붙기 시작했다. 행당동 철거민 박균백씨 분신. 그리고 그 옆에는 4살난 딸아이가 울음 가득한 눈망울로 바구니에 실려 내려오는 사진이 붙었다.
시위와는 거리를 두고 살겠다라던 맘은 그 사진에 끌려 어느새 교문앞 시위대 뒤로 나를 이끌었다.

10년이 훌쩍 넘은 오늘.
또 다시 나는 철거민의 죽음을 보아야 하고, 이 책속에 철거민들을 만나며 없이 살아야 하는 이들은 철거민의 잠재된 운명을 지니고 살아야 함을 느껴야 했다.

분노를 권하는 사회, 투사를 만드는 사회
평범한 누구나 시위ㆍ투쟁 이런 단어는 낯설기만 하다. 하지만 너무나 평범하기에 없이 살아도 희망을 위해 살고자 하는 이들에게 그 희망을 걷어갈 때, 분노하게 되고 투쟁하게 된다.
17인의 인터뷰를 보노라면 이리도 성실하고 평범한 이들이 소위 용역들에게 '악종, 독종'이란 말을 듣는 투사로 밖에 될 수 없는 이유를 알게 된다. 사회가 이들의 가장 낮은 희망을 걷어가기에.

▲ 1월 20일 참사당일 추모제에서 만났던 대학생들. 젊은이들이여 절대 냉소에 그치지 말자. 좌절하지도 말자



'난쏘공'의 저자 조세희 선생님은 '난쏘공'은 주의푯말이었으며, 이 선을 넘으면 위험하다라고 생각했다고 하신다.
우리사회는 아직도 그 푯말 주변을 얼쩡거리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젊은이들에게 냉소주의를 가지말라고 당부하신다.
그렇다 냉소하지 말자. 좌절하지 말자. 삶과 희망은 계속되어야 하니까.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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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지나 봄이 되고 신록은 그 색을 더해 녹음이 되어가고 있다.
길거리 행인들의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환해지고 있다.

계절도, 시간도 멈춰버린 듯한 현장이 있다.
용산구 한강로 2가 남일빌딩.
2009년 1월 20일 여느때와 같이 아침뉴스를 위해 TV를 향한 눈은 OECD 경제규모 12위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말도 안되는 현실을 접해야 했다.
재개발로 인해 삶의 공간에서 제대로된 보상도 없이 쫒겨나게된 철거민들의 망루 시위.
그리고 그에 대한 경찰의 진압작전.
그 속에서 사망한 철거민 5분과 경찰관 1분의 소식.
과연 우리의 시계는 어느 시대의 시간위를 돌고 있는지 많은 국민들을 의심케했다.

그리고 10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무엇이 바꼈는가?
여전히 한강로 2가 남일빌딩앞에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농성단의 천막과 간이분향소가 위치하고 있다.
한남동 순천향병원의 영안실에는 철거민 5분의 시신이 따뜻한 봄날의 대지에 영면하지 못하고 여전히 차가운 공기위에 누워계신다.
유족들은 100일째 검은 상복을 입고 영정을 들고 거리에 서계신다.
과잉진압이란 문제를 제기받았던 경찰은 검찰수사결과 모든 면죄부를 받았으며, 용산철거민들 중 8명은 살인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리고 용산4구역에 대한 철거는 다시 진행되고 있다.
경찰이 무죄(검찰의 일방적 수사발표가 이뤄낸)가 된 것 외에는 여전히 철거민은 생존을 위해, 진실을 위해 싸우고 있는 현실은 단 하나도 바뀌지 않았다.

100일을 맞아 4대종단(불교, 기독교, 원불교, 천주교)이 추모제를 서울역에서 진행했다.
나 또한 삶의 영역 구석에 몰아놓았던 6분의 죽음을 다시 상기하며 서울역을 찾았다.
1000개의 촛불로 밝혀진 서울역 광장에서는 4대종단이 순서대로 각자의 추모행사가 진행되었다. 그리고 유가족의 호소가 이어졌고, 참가시민들의 길다란 헌화가 이뤄졌다.

'유가족의 간절함이, 여러분의 간절함이기를 호소합니다.'

유가족의 호소문중 한 구절이 머리 속을 맴돈다.

→ 추모제 뒷편에 설치된 임시 분향소에 시민들의 분향이 이어졌다.




→ 철거민들의 실상을 담은 구술집'여기 사람이 있다'가 판매되고 있다. 나도 한권 샀다.


→ 4대종단의 추모행사가 차례로 이어졌고, 서울역 광장에는 유가족들의 목소리가 담긴 만장이 줄을 섰다.



→ 유가족들의 함께해준 분들에 대한 감사와 호소가 이어졌다.


→ 시민합창단의 합창과 참여자들이 긴 헌화로 추모제는 마무리됐다.




→ 촛불,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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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youyue.co.kr BlogIcon 최종명 작가 2009.04.30 0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숙연해집니다.....

  2. Favicon of https://lschan.tistory.com BlogIcon 靑志器 (청지기) 2009.05.02 01: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100일이군요..아직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는 현실이 대한민국의 모습이겠죠?

2월 1일.
청계광장에 다시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용산참사 추모와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
87년 6월 항쟁이후, 처음으로 야당(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과 시민들이 함께 한 집회라고 한다.
뒤늦게 청계광장에 가보니, 청계광장은 지난 해 촛불집회이후 오랜만에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경찰은 엄청난 병력과 수십대의 경찰 버스를 이용한 청계광장을 둘러싸고 광장을 고립된 섬으로 만들어 놓았다.


청계광장 뒤편에서는 그나마 좁은 광장입구도 버스로 연결해 막으려는 경찰과 집회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민들 사이에 작은 실갱이도 일어났다.



광장 곳곳에 붙은 현수막, 스티커 그리고 낙서들을 통해 참가한 시민들의 용산 참사와 MB악법에 대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작년 촛불집회를 계기로 등장한 새로운 언론 인터넷 생중계 방송국들이 이제는 나름 체계적인 취재 시스템을 가추고 국민대회가 진행되는 과정을 일일이 취재했다.










집회의 선두에는 영정을 껴안은 유족들과 집회를 주최한 야4당의 대표들이 자리했다. 국민대회 1부가 끝나고 용산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2부인 추모문화제가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에게 촛불이 나눠지고, 작년 여름 이후 처음으로 1만이 넘는 촛불이 청계광장을 가득 채웠다.
길거리 가수들의 공연과 종교인들의 추도사가 이어지고, 1만여 촛불이 함께하는 노래가 이어졌다 .
참가자들은 마지막 순서로 풍등에 각자의 소망을 담아 서울 하늘에 띄웠다.
수십개의 풍등이 하늘을 수놓으며 별이 되었다.






풍등을 띄운 참가자들은 야4당 대표와 유족들을 선두로 명동성당까지 행진을 시작했다.
경찰들은 경찰버스를 동원해 차도로 나오는 것을 완전봉쇄했다.
참가자들은 그런 경찰들에 분노를 토해냈다. 명동성당까지 행진 후 집회는 종료됐다.

하지만 일부 참가자들은 늦은 시간까지 남아 산발적 시위를 진행했다고 한다.
시위대 200여명은 퇴계로쪽으로 진출하기도 했다고 한다.

용산참사에 대한 검찰 조사는 어느새 진상규명보다는 '전철연'에 대한 수사로, 경찰 책임 물타기로 바껴가는 듯 하다.
2월 국회에서는 여론조사결과에서도 보이듯 국민들 다수가 반대하는 법안들을 밀어부칠 태세다.

국민들이 힘들다.
2009년 또다시 국민들은 거리위에 서야 하는 것일까?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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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귀향을 위해 역, 버스터미널, 공항을 들른 이들이면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한권의 책을 받아들었을 것이다.
'2009 설 고향 가는 길'지난 정권때까지는 국정홍보처에서 제작해 나눠주던 책자(?)를 정권이 바뀌고 국정홍보처가 폐지되고 그 역활을 대신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눠주고 있었다.
노무현 정권시절에는 한미FTA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내용을 보고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미디어산업발전 7대법안(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언론장악 7대악법이라 부르는)' 등의 정부정책 등에 대한 홍보내용이 가득 담긴 책자였다.
뭐 정부가 추진하는 시책을 홍보하는 것 자체에 안티를 걸 생각은 없다.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배포한 '2009 설 고향가는 길'



오늘 수원에 일이 있어 다녀왔다.
그 과정에 돌아오는 길에 수원역과 서울역에서 이와 겹치는 두가지 풍경이 보였다.
'MB악법저지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수원지역 시민단체의 모습'과 '비정규직 외주화-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서울역 천막농성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 설기간 설이 끝난 지금 이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공간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힘겨운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수원역에서 만난 'MB악법 저지 캠페인'


▲ 서울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외주화-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서울역 천막농성'



참으로 대조적이지 않을 수 없다.
설기간 총 68면 칼라 책자로 50만부의 홍보책자를 전국의 교통 거점에서 동시적으로 나눠주는 정부의 모습과 힘겹게 천막하나 의지해, 촛불과 한장짜리 전단에 의존해 목소리를 전하는 모습은 마치 골리앗과 다윗에 싸움으로 느껴졌다.

정부시책의 일방적 홍보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과연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설을 앞두고 용산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진해진다.
어느때보다도 검찰을 통해 진상규명을 하겠다라고 나선 정부에서는 연일 전철연이란 외부세력 개입과 폭력시위로 인한 사건으로 몰아가는 듯하다.
재개발과정에서의 세입자들에 대한 보호책과 경찰의 공권력 집행과정에서 잘못에서 대해서는 슬쩍 비켜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국민성공시대'
현 정부의 구호다.
정말이지 이랬으면 한다.
최고권력자의 성공이 아닌 국민 모두가 성공하는 시대.
그 시작은 불도저식 사업이 아닌, 국민들과 소통속에 국민 대다수가 합의 할 수 있고, 소수자가 배려될 수 있는 그런 행복을 우리는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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