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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아파하고, 기억하고, 경계해야 -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 작가선언 6·9 지음/실천문학사 2010년을 앞두고, 결정된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 그 동안 같이하지 못 한 죄스러움에 장례위원에 참가하면서, 이 책(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을 구입하게 됐다. 작가선언 6ㆍ9에 참여한 다수의 시인ㆍ소설가ㆍ극작가ㆍ문학평론가ㆍ화가ㆍ만화가ㆍ가수분들의 시ㆍ산문ㆍ그림 등을 묶은 '헌정문집'이다. '대한민국 개발 잔혹사, 철거민의 삶 여기 사람이 있다'가 철거민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고난함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면, 이책은 예술가들의 남다른 감수성으로 "식도에 숨차게 몰려오는 / 화염을 내뱉으며 / 온 몸을 비틀며 .....나일론 옷이 녹아 마른 살갗 위에 눌어붙는 / 지옥에도 없을 그 뜨거운 고통..(문동만. 죽여서 죽었다 中.. 더보기
다시 선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지난 주말(9일)도 날씨는 좀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은주는 영하를 가리키고 있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서울역 광장에는 4,000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었다는 21세기 대한민국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게 만들었던 날로부터 355일. 일년에서 꼭 열흘이 빠지는 날이 지났다. 2009년 민족의 명절 '설날'을 몇일 남긴 2009년 1월 20일 아침 너무나 평범한 아침이었다. 여느 날과 같이 출근준비를 하고, 여느 날과 같이 서울의 혼잡한 출근길을 걱정하며, 몇일 뒤면 찾아올 '설날'를 맞을 걱정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아침뉴스는 그 곳을 비추고 있었다. 여느 날의 교통방송이 아니었다. 시커먼 연기가 겨울밤의 자락을 채걷.. 더보기
잊지 마십시오. 250일. 어느 연인의 만남이 아니다. 공권력에 둘러쌓여 뜨거운 불속에서 6명(철거민5명, 경찰1명)의 생명이 죽어간 용산참사. 그 참사가 있은지 250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철거민 희생자 5분은 장례식도 치루지 못한 채, 차디찬 냉동고에 갇혀있다. 그동안 유족들과 많은 이들이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많은 활동을 진행했다. 촛불문화제, 삼보일배, 일인시위...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아니었다. 경찰의 방패에 의해 가로막히고, 연행되고 그렇게 250일 지나버렸다. 긴 시간이 지나는 동안 어쩌면 용산참사는 바쁜일상속에 묻혀가는 건 아닐까. 우연히 접하게된 추모대회 소식에 토요일, 잠시 사무실일을 처리하고 늦게나마 서울역으로 갔다. 도착하자 유가족 중 한분의 호소문 낭독이 진행되.. 더보기
분노 권하는 사회, 냉소하지 말자 여기 사람이 있다 - 강곤 외 지음/삶이보이는창 [리뷰] 대한민국 개발 잔혹사, 철거민의 삶 "여기 사람이 있다" 『점유 형태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은 강제 퇴거, 괴롭힘 또는 기타 위협에서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점유에 대한 법적 안정성을 보장 받아야 한다. -유엔 사회권위원회 사회권규약 일반논평/여기 사람이 있다 176p』 이 책은 위와 같은 사회권으로부터 철저하게 배제당한 17명의 철거민들의 인터뷰를 모아 낸 구술집이다. 1월 20일. 경제대국이라 부르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죽음을 목도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살아보고자 올랐던 망루에서 5명의 철거민이 죽어서 내려와야했던 용산참사가 일어난지 100일이 지났다. 당시 경찰의 과잉진압, 용역과의 유착 등 많은 문제가 언론에서 보도됐지만, 검찰은 2월 .. 더보기
100일, 무엇이 바뀌었는가? 겨울이 지나 봄이 되고 신록은 그 색을 더해 녹음이 되어가고 있다. 길거리 행인들의 옷차림은 가벼워지고 환해지고 있다. 계절도, 시간도 멈춰버린 듯한 현장이 있다. 용산구 한강로 2가 남일빌딩. 2009년 1월 20일 여느때와 같이 아침뉴스를 위해 TV를 향한 눈은 OECD 경제규모 12위란 대한민국에서 일어난 말도 안되는 현실을 접해야 했다. 재개발로 인해 삶의 공간에서 제대로된 보상도 없이 쫒겨나게된 철거민들의 망루 시위. 그리고 그에 대한 경찰의 진압작전. 그 속에서 사망한 철거민 5분과 경찰관 1분의 소식. 과연 우리의 시계는 어느 시대의 시간위를 돌고 있는지 많은 국민들을 의심케했다. 그리고 100일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무엇이 바꼈는가? 여전히 한강로 2가 남일빌딩앞에는 사건의 진실을 밝히고자.. 더보기
용산참사 추모, MB악법 저지. 시민과 야4당이 함께 하다. 2월 1일. 청계광장에 다시 많은 시민들이 모였다. '용산참사 추모와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 87년 6월 항쟁이후, 처음으로 야당(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과 시민들이 함께 한 집회라고 한다. 뒤늦게 청계광장에 가보니, 청계광장은 지난 해 촛불집회이후 오랜만에 1만여명이 넘는 시민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경찰은 엄청난 병력과 수십대의 경찰 버스를 이용한 청계광장을 둘러싸고 광장을 고립된 섬으로 만들어 놓았다. ↑ 청계광장 뒤편에서는 그나마 좁은 광장입구도 버스로 연결해 막으려는 경찰과 집회공간을 확보하려는 시민들 사이에 작은 실갱이도 일어났다. ↑ 광장 곳곳에 붙은 현수막, 스티커 그리고 낙서들을 통해 참가한 시민들의 용산 참사와 MB악법에 대한 분노를 느낄 수 있었다. ↑.. 더보기
국민성공시대, 국민소통시대. 설 귀향을 위해 역, 버스터미널, 공항을 들른 이들이면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한권의 책을 받아들었을 것이다. '2009 설 고향 가는 길'지난 정권때까지는 국정홍보처에서 제작해 나눠주던 책자(?)를 정권이 바뀌고 국정홍보처가 폐지되고 그 역활을 대신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눠주고 있었다. 노무현 정권시절에는 한미FTA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내용을 보고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미디어산업발전 7대법안(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언론장악 7대악법이라 부르는)' 등의 정부정책 등에 대한 홍보내용이 가득 담긴 책자였다. 뭐 정부가 추진하는 시책을 홍보하는 것 자체에 안티를 걸 생각은 없다. 오늘 수원에 일이 있어 다녀왔다. 그 과정에 돌아오는 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