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19년 1월 1일
산행경로 :

용마산역(7호선)-용마폭포공원-용마산 정상-아차산4보루-아차산1보루-영화사-아차산역(5호선)

 

새해 첫 날 일출을 보기 위해 산을 찾은지 몇 해 되었다.
어느 해인가 한 선배님의 제안으로 찾은 일출을 보기 위한 새벽산행의 매력에 빠졌다고 할 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다른 제안이 있지않으면 찾는 곳이 있다.
용마산이다.
새해맞이 한양도성 일주를 한 재작년, 새해맞이 일출산행을 하지 않은 작년.
3년만이다.

 

전날 일출시간을 알아보니 7시 47분.
지하철 첫 열차를 이용하여 용마산역(7호선)으로 향한다.
전에는 용마산역 2번출구에서 아파트를 가로질러 등산로로 이어져서,
지금은 그 경로를 이용하는 산행객들이 없었다.
그래서 조금 더 걸어 용마폭포공원을 통해 산행을 시작했다.

 

▲ 용마폭포공원 초입에서 일출산행을 시작

일출을 보기위해 새해를 일찍 시작하는 산행객들이 하나둘 늘어나기 시작한다.
산중턱에 오르자 동쪽 산능성이로 여명이 밝아온다.

산행 중 앞 사람만 따라가다 보니, 잠깐 산행로를 벗어나
바위를 기어오르는 해프닝이 있었지만

 

▲ 렌턴을 들고, 산을 오르는 산행객들

 

▲ 서울동부(광진구,중랑구)의 야경

 

▲ 산중턱, 여명이 밝아온다.

 

▲ 산중턱, 여명이 밝아온다.

산행을 시작한지 50여분만에 정산에 올랐다.

정상은 빈틈없이 일출을 보기위한 산행객들로 가득하다.
20분정도를 기다리자 동쪽에서 해가 떠오르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웅성대기 시작한다.
구름이 많아 둥그렇고 큰 새해를 만날 수 는 없었다.

 

▲ 용마산 정상, 많은 사람들이 떠오르는 새해를 바라본다.

 

▲ 구름이 많아 크고 둥그런 해는 못 봤지만, 새해일출이 주는 감상은 다르지 않다.

 

 


새해를 새벽일찍 시작하여 일출을 보기위해 산을 오른 나의 작은 노고를 치하하며,
나와 나의 지인들의 건강과 소소한 행운을 바라본다.

사진으로나마 새해 첫 해의 정기를 나눠볼 요량으로 SNS 몇 곳에 일출사진을 올리고,
귀가를 위해 아차산역으로 방향을 잡았다.

 

 

▲ 아차산 4보루

 

▲ 아차산 4보루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 아차산 2보루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 아차산 1보루에서 내려다보는 한강

 

 

 

2010/01/01 - [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산] - 용마산에서 새해 첫 해를 담고, 망우산으로 내려오다.

2014/01/02 - [일상다반사] - 2014년 새해맞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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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날짜 : 2018.12.25

 

수락(水洛)산은 바위에서 물이 떨어지는 아름다운 모양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그만큼 바위와 계곡이 돋보이는 산이다.
또한, 산능선에 올라 바라보게 되는 서울북부의 산들이 만들어 내는 경관을 조망하는
즐거움 또한 넘치는 산이다.
638m의 그리 높지 않은 높이는 산행객들의 긴장을 놓게 만들어놓고,
가파른 고개와 바위길로 산행객들을 당황하게 만드는 산이다.

 

성탄절 전날 산행을 급 제안한 선배와 함께 수락산 산행에 나섰다.
참으로 오랜만에 가는 수락산 산행이었다.


정상을 오르는 수직산행도 오랜만이지만, 수락산은 더더욱 오랜만이다.
늘다니던 수락산역을 기점으로 원점회귀하는 산행이 아니라
장암역을 기점으로 수락산역을 종점으로 하는 산행이라 흥미를 더하는 산행이었다.

11시쯤 장암역을 출발하여 쌍암사,도정봉,기차(홈통)바위,수락산주봉,치마바위,안부삼거리,
새광장,수락산역으로 이어지는 5시간40여분(식사 및 휴식시간 제외 4시간30분정도)정도 이어진
산행이었다.

산행초입의 쌍암사의 불상들이 정겹게 산행을 맞아주었다.

▲ 쌍암사의 불상

 

▲ 쌍암사의 불상

 

▲ 쌍암사의 불상

쌍암사 뒷편으로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했다.
산의 북쪽이라 물길들이 꽁꽁 얼어있었다.
얼어붙은 물길을 건너려 얼음을 밟았다 5미터정도를 미끄러지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산행은 늘 조심해야한다.

 

▲ 쌍암사의 뒷편 얼어붙은 물길, 저기서 미끄러졌다.

 

계곡을 따라 능선을 향해 오르다 보니,
몸에 열이 오르며추위에 겹겹이 입은 옷차림이 불편해진다.
내피를 벗어 가방에 집어놓고 산행을 이어갔다.

도정봉에 오르니 서울북부 산들이 만들어내는 경관들이 펼쳐진다.
낮 온도가 오르면 많아진 수증기와 미세먼지(?)가 아쉽다.
도정봉 너럭바위위에 않자 준비해간 김밥,라면으로 점심을 간단히 때운다.
윤기나는 검은 털을 자랑하는 고양이 삼형제가 점심먹는 우리 앞에 자리를 차지하고
뭔가 달라는 유세를 한다.
김밥안에 고기를 모조리 고양이들에게 양보했다.
추운 겨울 잘 견디어 내길 바래본다.

 

▲ 도정봉 오르는 중턱에서 바라본 도봉산

 

▲도정봉에 도착

 

▲도정봉 정상

 

▲도정봉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 전경

 

▲도정봉에서 바라본 의정부시 전경

 

▲무엇이든 내놓아라라. 도정봉의 고양이 식구

 

점심을 마치고 수락산 주봉을 향한다.
그 중간에 기차(홈통)바위가 위치한다.
생각보다 길고 가파르다.
7할쯤 오르니 겁이난다. 운동이 부족해서인지 팔과 다리에 힘이 빠지는 느낌도 들었다.
빠르게 올라 난간을 넘어선 후 한숨을 돌렸다.
다음에는 우회로를 이용해볼까하는 생각도 든다.

 

▲도정봉 근처능선에서 바라보는 기차(홈통바위)와 수락산 주봉

 

▲기차(홈통)바위 도전!!

 

기차바위를 지나고 주봉까지는 멀지 않다.
주봉으로 향하는 계단을 오르는데 허벅지에 경련이 왔다.
운동부족 티를 낸다. 잠시 앉아 허벅지를 풀어주고 주봉을 오른다.

그리고 익숙한 길을 따라 하산 후, 오랜만에 산행 후 막걸리를 즐겼다.
익숙하게 생각했던 수락의 다른 모습을 경험한 산행이었다.

 

▲수락산 주봉근처에서 바라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주봉

 

▲수락산 주봉

 

▲오랜만의 산행후 뒷풀이

 

 

2010/03/04 - [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산] - [수락산] 작지만...힘들고...아름다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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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모임의 2번째 10월 산행지.
소요산.
소요산은 작년 가을초입에 한번 찾고 두번째 찾는 길이다.
작년 산행에 울창한 활엽림들을 보며 '가을 단풍이 참 곱겠구나'했었다.
그러다보니 10월 산행이야기를 하며 자연스럽게 떠올라 찾게 됐다.


2009/09/21 - [同行3. 발걸음/경 기 도] - [동두천]소요산 울창한 수림에 피곤을 묻고 오다.


서울에서 가깝다면 가깝고, 멀다면 먼 위치에 있다.
1호선 창동역에서 50여분 소요된다.
소요산행 열차가 1시간에 2~3대정도 밖에 없어 시간확인은 꼭 필요하다.

○ 걸은 날짜 : 2010.10.24 10:40 ~ 15:40
○ 걸은 경로 :
소요산역 - 일주문 - 원효폭포 - 구절터 - 공주봉 - 의상대 - 나한대 - 자재암 - 일주문 - 소요산역
○ 함께 걸은 이 : 찬찬찬님, 하마루

서화담ㆍ양사언ㆍ김시습 등이 자주 소요하였다는데서 '소요산(逍遙山)'이란 이름이 유래하고 있다.
원효대사와 요석공주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곳이기도 하다.
해발 587m의 크지 않은 산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담긴걸까.


▲ 매표소 입구 은행나무의 노란 빛깔이 진하다.


▲ 일주문너머 가로수길의 빛깔이 아름답다. 단풍을 즐기러온 산행객들이 발길이 줄을 이었다.


▲ 원효폭포에서 공주봉방향으로 이어지는 산행길, 대부분 자재암쪽으로 발길을 돌려 여기서부터는 조금 한가하다.


▲ 산을 오를때면 만나는 돌탑들. 단풍속에 만나는 돌탑들은 그 느낌이 또 새롭다.


▲ 공주봉 정상에서 바라본 동두천시 전경(클릭)

머리를 비우고 등산로를 천천히 걷느라면, 예로부터 小금강이라 불리었던 것이 절로 명불허전임을 알게 해준다.
하ㆍ중ㆍ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공주봉으로 연결되는 능선ㆍ기암들의 풍경과 봉우리 사이로 품은 계곡과 작은 폭포들이 만드는 풍경들이 다채롭다.


▲ 소요산 등산안내도

등산안내도에 따르면 3시간정도면 충분할 코스였지만, 가을단풍을 찾은 많은 이들과 섞이고, 가을흥취에 점심식사와 막걸리 한 잔 나누다 보니 시간은 훌쩍 5시간을 넘어섰다.
그럼에도 마음은 황급히 돌아가고 싶기보다는 조금더 산에 묻혀있고 싶어진다.


▲ 공주봉에서 의상대방향으로 가는 중 만난 바위능선


▲ 단풍속을 걷는 산행객들


▲ 의상대에서 바라본 나한대 방향 능선


▲ 자재암 앞 청량폭포


▲ 원효바위


▲ 다시 매포소 .. 돌아보니 단풍빛깔은 매표소앞 은행과 단풍이 가장 짙었다 ..

'장자의 소요'를 해석하기에 미흡한, 나와 같은 범인은 봄꽃에 기운을 받고, 여름 녹음에 지친 몸을 쉬고, 가을단풍에 취하고, 겨울 눈에 숙연해지는 것에 만족한다.
과연 옛선인들은 이런 자연속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무엇을 사유했을까.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막연하게 과학이라는 이름과 편리라는 이름으로 인간에게 잊혀지게한 미인식의 유전자가 존재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산, 산을 찾을수록 노력하지 않아도 무엇인가 가슴을 열고 들어오는 바가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지자요수 인자요산(智者樂水仁者樂山)라 했던가.
그래서 산이 좋다. 가을 빛 가득한 소요산은 더욱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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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동두천시 보산동 | 소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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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소 2010.11.06 23: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직도 단풍이...
    낮에 소요산갈까 하다 양수리 갔다 왔는데.
    11월이니 지금은 다 졌겠지요.
    말라 비틀어진 단풍잎들이 안쓰러워서리...

걸은 날짜 : 2010년 2월 27일 오전10시30분 ~ 오후 16:00 (5시간30분)
함께 걸은 이 : 찬찬찬, 자유로운 세계, 명랑사회, 업동이, 몬스터

연일 영하 십도 근처의 맹추위를 선보이던 겨울도, 어느 순간 봄의 숨결에 자리를 내주고 산을 찾기 좋은 계절이 되었다.
산악회에서 봄을 맞아 첫 산행지로 삼은 곳은 수락산.
수락산은 서울의 북쪽끝에 위치한 산으로 의정부시와 남양주군과 경계를 이루고 있다.
638m의 낮은 높이와 그리 크지 않은 규모로 산행이 쉬울 것 같지만, 정상근처가 바위로 되어있어 그리 손쉽지는 않고, 자칫 부주의로 인한 사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주의한다면 작은 규모임에도 다양한 기암괴석의 능선들이 이루는 절경들을 흠뻑 즐길 수 있는 산이다.
여름이면 계곡의 시원함도 만끽할 수 있다.

10시 30분, 수락산역 1번출구에서 일행들 모두를 만나 산행을 시작했다.
코스는 "덕성여대생활관-수락계곡-새광장갈림길-깔딱고개-독수리바위-철모바위-수락산 정상-철모바위-코끼리바위-치마바위-백운동계곡-절터샘-새광장갈림길-수락산역 "에 이르는 원점회귀형 코스를 잡았다.


▲ 수락계곡과 수락산의 바위능선


▲ 물개바위

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계곡의 그늘진 구석에 잠깐씩 보이는 얼음이 보일 뿐, 계곡은 경쾌한 물소리를 내면 흘렀다. 봄이 흔들어 깨운 계곡의 소리에 젖어 오르다 보면, 어느새  깔딱고개에 이른다.
깔딱고개에서 배낭바위까지는 급한 경사와 바위능선(설치된 쇠밧줄을 잡지않고는 오르기 힘들다)으로 산행에 익숙한 이들도 자연스럽게 조심스럽게 만든다. 간간히 쉬며 수락산 바위능선자락이 만들어내는 절경과 마주한 북한산ㆍ도봉산이 만들어내는 서울 북부의 풍경은 잠깐 힘듦을 씻어주기에 부족함이 없다.


▲ 깔딱고개위에서 바라본 배낭바위


▲ 깔딱고개위에서 바라본 도봉산과 북한산


▲ 예전에는 바위사이 좁은 길로 다녔던 곳인데, 나무계단을 만들어놨다.


▲ 독수리바위 아래서 바라본 정상 능선


▲ 독수리 바위


▲ 배낭바위


▲ 수락산정상

배낭바위를 돌아 철모바위 근처에 간단한 점심을 먹고, 수락산 정상을 오르고 나서 다시 철모바위로 돌아와 도솔봉 방향으로 방향으로 길을 잡았다.
급한경사로와 바위길이 중간중간에 있어 내려오는 길 역시 그리 녹녹치많은 않다.
내려가는 길이 급하다고, 수락이 선물하는 풍경들을 놓친다며 아쉬움이 많이 든다.


▲ 철모바위


▲ 코끼리 바위..정상부 작은 바위가 코끼리를 꼭 닮았다.

천천히 내려오다 보니, 어느새 원점.
오랜만에 와서 일까, 이전에는 산행만 집중해서 일까, 수락산의 풍경이 새롭게 다가왔다.

▲ 수락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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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노원구 상계3.4동 | 수락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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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담소 2010.03.04 11: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눈이 다 녹았군요. 근데 덕대 생활관이 덕대 근처가 아닌가보네요? 덕대는 집근처라...

    • Favicon of https://prelabor.tistory.com BlogIcon MR.두더지 2010.03.04 11: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제 눈보다는 꽃을 기다리는 계절이죠~ *^^*..네 덕대근처는 북한산이 있고요..수락산 등산 코스 중간에는 덕성여대 생활관이 있죠

  2. Favicon of http://lschan.tistory.com BlogIcon 靑志器 (청지기) 2010.03.21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락산은 정말 괜찮은 산이더군요. 기암도 많고 산행하는 재미도 있고..^^

명지산(경기도 가평) 산행기

일시 : 2009년 10월 25일
산행시간 : 오후12:10분~오후17:50 5시간40분 소요
산행코스 : 익근리 매표소-승천사-명지폭포-삼거리-명지1봉-삼거리-승천사-매표소(원점회귀)
함께한 이들 : 나방, 몬스터, 곰팅, 자유로운세계, 부드러운 직선, 찬찬찬, 하마루, 두더지

산 좋아하는 이들이 모여 산악회라고 이름 걸어놓고, 월 1회 등산을 한다.
인왕산, 북한산, 소요산...그리고 이번 10월에는 4번째 산행에는 가을이고 하니 단풍도 볼겸 좀 멀리 나가보자는 이야기가 오고가다 경기도 가평에 있는 유명산을 찍었다.
먼저 다녀온 이들의 산행기를 보니 정말 단풍이 예술이었다.
그리고 한결같이 등산 첫시작 고도 200m정도에서 1267m 정상까지 치솟는 산이라며 험난한 산행이라고 적어놓고 있었다. 살짝 걱정은 됐지만 얼마나 힘들겠어 하며 산행일을 기다렸다.

25일, 함께 산행할 이들을 시청에서 만나 렌트한 승합차를 이용 가평으로 향했다.
네비게이션이 없어, 중간에 길을 너무 일찍 옮겨타는 바람에 30여분을 낭비하고 12시 살짝 넘어 산행입구인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했다.

참고로, 차를 이용해 가시는 분들은 무조건 경춘대로를 이용 가평읍까지 진입하면, 거기서 부터는 교통표지판에 명지산 군립공원 안내가 되어있다.

차를 주차하고, 12시10분경 산행을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안내페이지에는 주차요금2,000원과 입장료 1,600원이라고 소개되어 있었지만, 막상 가보니 두 요금 다 없어 기분이 좋았다.
매표소의 아저씨는 친절하게 등산안내도를 짚으면 3시간 30분이면 돌아올 수 있다고 했다.
블로그에서 5시간 30분정도는 걸린다 했는데, 횡재했구나 싶었다.
하지만 이건 희망고문이었다. 정확히 산행시간은 5시간 30분 소요됐다. 물론 중간에 30분정도 점심식사를 했지만.

생각해보니, 여태 여름아니면 겨울에 주로 산행을 했었다.
봄, 겨울엔 아무래도 바뻐서 그랬던 걸까.
등산초입부터 울긋불긋 차려입은 산능선과 낙엽냄새가 기분좋게 했다.


▲ 등산로 초입 승천사의 은행과 단풍이 우리 산행을 맞이해주었다.


▲ 등산로 초입은 마치 산책로 같이 단풍속에 완만한 오르막을 그리고 있었다.


▲ 곳곳에 새빨간 단풍이 시선을 잡는다.


▲ 능선마다 울긋불긋 단풍옷을 곱게 차려입었다.


▲ 명지폭포. 소가 깊고 맑다.


▲ 단풍 가득한 산행길을 오르는 우리 일행들


▲ 상쾌한 산행길에 V를 그리는 여유가 이 때까지만 해도 있었다. *^^*

완만한 기울기의 산길을 이런저런 이야기 나누다 보니, 명지폭포란 푯말이 보였다.
명지폭포를 보길위해서는 계곡까지 이어진 가파픈 60여미터의 계단을 내려가야 한다.
잠깐 고민하다, 명지폭포보고 근처에서 점심을 하고 가자고 결정하고 계단을 성큼 내려갔다.
가을이라 수량이 많지 않아서일까, 약간 실망도 들었지만 폭포아래 깊은 소와 맑은 계곡물에 머리속까지 맑아지는듯하다. 다들 카메라를 꺼내 폭포를 담고 다시 산행을 시작했다.

도중 좀 너른 공간을 찾아 도시락을 꺼내놓았다.
과일에 송편에 다들 한짐 가득 챙겨왔다. 꽃이져 먹을게 없어서일까 벌들이 맛난 향기에 끌려 잔뜩 몰려 왔다. 30분여 식사를 마치고 다시 산행시작. 조금 가니 삼거리가 나왔다.

명지산 산행은 여기서부터 하이라이트다.
1267m 명지1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경로를 잡았다.
조금씩 산행길의 경사가 급해지더니, 나무계단과 거친 돌길이 반복된다.
단풍에 대한 감탄사는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점점 힘든 표정이 역력해지고 한숨이 많아졌다.
내려오시는 분들께 얼마나 남았는가 물었더니 계속 30분남았단다.
읔..1시간 30분전부터 물었는데 계속 30분.


▲ 삼거리를 지나자 길이 가파라지기 시작했다.


▲ 저리 고은 단풍속을 걷는데도, 조금씩 한숨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 계속되는 나무계단과 가파른 돌길에 다리는 천근만근이 되어갔다.

그렇게 3시 30분이 되서야 우리는 정상에 오를 수 있었다.
1000m 넘는 산은 역시 다르긴 다르구나 싶었다.
해발 1267m 표지석과 넓게 펼쳐진 단풍능선들을 바라보니 고생한 보람을 느꼈다.
이날 날씨가 안개가 많이 껴있어 단풍으로 물든 장관을 충분히 보지 못하는 듯해 조금 아쉽기도 했다.


▲ 그렇게 힘들게 오른 정상 이정표를 보는 순간, 기념사진을 찍었다.


▲ 명지1봉 아래로 펼쳐진 단풍..안개가 많아 선명한 풍경을 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다.


▲ 해발1267m 표지석.

산정상에서 점심먹고 남은 과일 등을 먹으며 조금 쉰 뒤 하산했다.
하산길 역시 급한 내리막길에 만만하지는 않았다.
다행히 올라왔던 길보다는 등산로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좀 편이했다.
5시 40분 우리는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었다.


▲ 명지산 등산코스

주말이라 막히는 경춘대로를 타고, 9시되서야 서울에 도착했다.
간단하게 식사를 겸한 뒷풀이를 하며 처음 동행을 하게된 이와 인사도 하고 이번 산행과 다음 산행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힘든 경험을 함께 나누면 관계는 더 깊어지는 것일까.
좀더 편안해진 느낌이다.
단풍의 낭만을 위해 간 산행에서 고됨속에서 사람의 낭만을 찾은 듯 하다.

다음 산행은 다음달 15일 남한산성 성곽 트레킹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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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가평군 북면 | 명지산군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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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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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10.29 09: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등산을 하셨구만~ 완전 힘들었겠다...
    우리 언제 한번 뭉쳐야지! 홍돈이 너무 가고싶어~~~

일주일내내 출장과 외근으로 보내고, 맞는 주말.
2주전쯤 잡아논 등산약속.
피곤한 몸에 부은 소주덕인지 몸은 쉽게 일어나지지 않고, 어느 덧 시계는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소요산까지는 우리집에서 지하철로만 1시간.
'아이고', 대충 씻고 등산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미안하게도 약속시간었던 11시보다 30분늦게 소요산에 도착했다.
시간맞춰 나온 일행 3명이 소요산역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요산역서 5분정도 걸으면 자재암 일주문에 도착한다.
소요산이 국립공원과 같은 국가나 지자체의 소유가 아닌 관계로 입장료가 있다.
미안한 마음에 소요산 입장료 4,000원(1인 1,000원)은 기꺼이 부담했다.
일행분들 부디 용서를, 담에 안 늦을께요.

등산코스는 일주문-원효폭포-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구절터-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코스(3시간 30분소요, 점심을 좀 오래먹고 천천히 걸었더니 실제로는 4시간 좀더 걸렸다)로 잡았다.

▲ 당일 등산코스

전체적인 등산로는 자재암에서 하백운대 사이를 힘겹게 오르고 나면 나머지 코스는 완만해 가벼운 트레킹을 하는 정도다.(상백운대에서 나한대로 옮겨가는 사이에도 좀 가파르긴 하지만, 잠깐이다.) 아마 산행길에 바위들과 어우러진 소나무들과 울창한 활엽수림대를 감상하는 것이 산행의 포인트라 할 수 있을 듯 싶다.

한수이북 최고명산,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운다고 하는데 587M(의상대)의 높이에 크지 않은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규모의 산임에 불구하고 폭포와 기암괴석, 원시림을 연상케하는 활엽수림등을 보며 산행을 하다보면 그 이름이 명불허전(名不虛傳)만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덧붙인다면 활엽수가 많아 단풍이 지는 10월 초에서 중순사이가 소요산 산행에는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좀 아쉬운게 있다면 정상까지 둘어찬 수림으로 탁트인 시야가 펼쳐지지 않는단 것이었다.

자연이 주는 감흥으로 부족하신 분들은 소요산은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김춘추의 둘째누이)의 이야기 스며있는 산으로,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이 곳으로 와 수행하였으며, 그 기간 동안 요석공주 역시 설총과 함께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니 잠시 1,000년전 역사로 더듬어 올라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그렇게 4시간여 산행동안 준비해간 1L의 물을 다마시고도 갈증이 날 만큼 땀을 흘리고, 빽빽한 활엽수림이 뿜어낸 상쾌함을 폐가득 담어놓고 다시 일주문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가벼워진 몸을 느끼게 된다. 아마 피곤은 저 위 산능선 어디엔가 놓아드고 온 듯이.

▲ 일주문

▲ 원효폭포

▲ 원효대

▲ 자재암

▲ 청량폭포

▲ 자재암-하백운대 오르는 등산로, 최대 난코스다

▲ 중백운대에서 바라본 의상대

▲ 칼바위 능선에서 만난 소나무, 금세 바위를 이겨낼 자태다.

▲ 나한대를 오르기 직전 만나는 울창한 활엽수림

▲ 의상대에서 바라본 동두천시내

▲ 하산길에 길을 잘못 들어 출입통제된 길로 내려오는 중 만난 돌탑,

▲ 구절터

자세한 등산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길

동두천시청 소요산 관광 안내
자재암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기도 동두천시 소요동 | 소요산
도움말 Daum 지도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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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ifetips.tistory.com BlogIcon lifetip 2009.09.21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렇게 여행 다녀오신분이 포스팅 하는거 보는것으로 여행 못가는 것을 달래곤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지난 번 우면산을 타다, 서울을 둘러싼 산이야기를 하다 한번 한번씩 다가보면 어쩔까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하여간 말많이 하다보면 일은 커지게 마련이다.

그래서 우면산과 연결된 관악산을 두번째 산행으로 잡았다.
그리고 인터넷을 찾아보니 서울에 20개가 넘는 산이 있단다. 헉..과연 다 갈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일년동안 천천히 다니다 보면 한번씩은 오르겠지 싶다.

▲ 관악산-삼성산 등산지도 : 다음산행은 관악산의 서쪽산 삼성산을 가기로 했다.



관악산은 632M로 서울 관악구, 경기도 시흥시와 안양시에 위치해 있다.
정상에 죽순처럼 솟아오른 기암절벽에 위치한 연주대로 유명하다.
연주대는 신라 의상대사가 암자를 세워 의상대라 불렀던 것을 조선에 들어와 고려출신 유신들이 개성을 바라보면 고려를 그리워하며 연주대로 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이번 산행은 3월 29일 일요일 2시부터 6시까지 4시간동안 이뤄졌다.
코스는 과천역 7번출구에서 출발하여 과천향교를 지나 과천계곡을 따라 연주암을 걸쳐 깔딱고개를 올라 관악산 정상까지 갔다. 깔딱고개 중간에 전망대가 있어 연주대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 과천향교를 지나 등산로 초입에 있는 장승



이전에 한 번 갔을때는 안개가 잔뜩 끼었을 때로 못 봤었는데 정말 달력에 나오는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하산은 연주대에서 말머리바위를 지나 서울대 주차장 방향으로 하산했다.
연주대에서 갈딱고개를 그대로 따라 내려오면 다시 연주암으로 가게 된다. 연주대 바로 아래의 레이더탑을 둘러싼 축대를 따라 돌면 기암으로 이뤄진 능선을 타게 된다. 그 능선을 타고 송신탑 쪽으로 이동하면 연주암에서 서울대 방향으로 가는 길과 만나게 된다. 인터넷을 보니 이 능선에 여러가지 재밌는 바위들을 찾을 수 있는 것 같은데..이걸 몰랐던 나는 무심히 내려오고 말았다. 이것저것 찾아보고 생각해보는 것도 재미었을 텐데..

▲ 연주암..등산객들이 잠시 연주암 마루에 앉아 지친 다리를 쉰다


▲ 연주암에서 바라본 송신탑


▲ 연주암에서 연주대로 가는 중간 축대에 소원을 비는 돌탑들이 석축 틈새까지 빼곡하다


▲ 깔딱고개 중간 전망대에서 바라본 연주대


▲ 관악산 정상에서 기념사진도 한컷


▲ 말머리 바위 쪽에서 바라본 송신탑


▲ 말머리바위쪽에서 바라본 연주대와 레이더탑


하산을 하고는 인근의 녹두거리에 있는 쭈꾸미탐정단이란 식당에 들려 식사겸 간단한 음주를 곁들이면 다 못한 이야기를 나눴다.


주꾸미 탐정단은 어디갈지 헤메다 후배녀석한테 전화해 물어 가게됐는데, 아주 맛있다란 생각은 안 들었지만 가격도 착한 편이고, 소주 한병에 500원을 개인 돼지저금통을 만들어 적립해주고 다음에 사용하게 해주는 이벤트도 있다. 부담없이 즐기기에 괜찮은 편이다. 음..적립한 동전들은 언제가서 쓰지...*^^*


▲ 주꾸미 탐정단.


▲ 소주1병에 500원씩 적립해주는 돼지 저금통이 이채롭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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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gifthorse.tistory.com BlogIcon 오로롱아뵤 2009.04.28 17: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가 알려준 곳이다...ㅋㅋㅋ
    언제가지? 얼마나 적립 해 놓고 왔어?
    오늘 갈려고 했더니...쩝

서울, 가까이서 다시 자연을 생각하다.

청계산 초간편 산행기

등산코스 : 인덕원역(4호선) 2번출구-마을버스 10번종점하차-국사봉-이수봉-옛골

  

△ 청계산 등산지도 

지리산을 다녀오고 2주정도 지나고, 선배가 청계산을 가잔다. 서울에 위치한 몇개산을 오른 적은 수차례있었다.
하지만 지리산을 다녀온 후여서인지 산행은 날 더 자극하는거 같았다.
주말 잠깐 짬을 내고 오르는 산인지라 종주하는 정식코스는 잡지 못하고 3시간 정도의 간략한 코스로 산행을 했다.
청계산을 오르며, 서울이란 도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자연보다는 개발이란 이름이 더 친숙한 서울, 하지만 조금만 고개를 돌려보면, 세계 어느 곳에서도 보기 힘든 큰강 한강 도심를 가르며 지나고, 결코 작지않은 산들이 주위를 둘러싸고 있으며, 도시 중앙에는 남산이라는 녹음이 자리하고 있는 어찌보면 가장 자연친화적 도시의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계산 산행 초기에는  지리산 종주후 나태때문인지 조금 힘이들었지만 조금 타고 나니 곧 익숙해지고 몸도 편해졌다. 그리고 함께간 후배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 편안히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 청계산 주차장에서 국사봉 가는 중간쯤에서 잠시 쉬다ⓒblog.daum.net/godekdqnfvo
 

 △ 국사봉에서 바라본 과천(?)시내 모습ⓒblog.daum.net/godekdqnfvo

 

△ 국사봉 정상에서ⓒblog.daum.net/godekdqnfvo
  

△ 이수봉 정상에서 함께한 이들과ⓒblog.daum.net/godekdqnf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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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 어리석은이가 머물면 지혜가 생긴다.
추억을 두고, 일상으로 돌아오다

(장터못대피소-천왕봉-장터못대피소-중산리-운지)

 
천왕봉 일출은 5시 30분이란다. 천황봉 대피소의 새벽이 바쁘다. 천왕봉의 일출을 보기위한 등산객들이 새벽부터 짐을 꾸려 대피소를 나선다.
우리도 일찍 일어나와 산행을 준비했다.
첫날 랜턴을 준비하지 못한 우리는 전날 대피소에서 랜턴을 하나 구입하려 했는데, 대피소 물품이 떨어져서 구입하지 못해 여명이라도 있으면 어찌 올라갈려고 해봤는데 밖은 너무 정말 칡흙같은 어둠이었다.
조금 밝아지기를 기다리며 마지막 남은 라면을 끓여먹었다. 그리고 조금 여명이 생기자 우리 일행은 산행을 시작했다. 
 


△ 천왕봉 가는 길에 만난 일출ⓒblog.daum.net/godekdqnfvo
 
천왕봉까지는 1시간. 중간쯤 오르자 멀리 일출이 시작되고 있는것이 보였다.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천왕봉 일출을 볼수 있는 기회를 준비부족으로 날려버렸으니 정말 아까웠다.
 
아쉬움을 가득담고 천왕봉 마지막 계단을 오를때 정상에서 등산객들이 일출에 대한 흥분을 얼굴에 가득담은채 내려오고 있었다.
천왕봉이란 세글자 앞을 섯을때 얼굴을 완전히 드러낸 해가 운해에 붉은 물감을 풀어내고 있었다. 일출이 얼마나 장관을 이루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 일출뒤에 오른 천왕봉정상에는 아직 일출의 여적이 남아있었다ⓒblog.daum.net/godekdqnfvo

△ 천왕봉 표지석ⓒblog.daum.net/godekdqnfvo


△ 천왕봉에서 바라본 운해ⓒblog.daum.net/godekdqnfvo


△ 천왕봉에서 바라본 운해ⓒblog.daum.net/godekdqnfvo


△ 2박3일간의 산행을 배경으로ⓒblog.daum.net/godekdqnfvo

△ 천왕봉 인근의 고사목들ⓒblog.daum.net/godekdqnfvo

△ 정상에서ⓒblog.daum.net/godekdqnfvo

△ 장터목인근의 평원ⓒblog.daum.net/godekdqnfvo
 

정상에 올라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이 느낌을 위해 산을 오르는가 싶었다.
2박3일간 걸어온 능선들을 바라보니, 우리 삶과도 많이 닮다는 느낌을 들었다.
헉헉대며 오르막을 오르다 보면 어느새 어느 봉오리에 올라와 있고, 또한 봉오리에 오른 것도 잠시 내리막을 내렸다가 다시 오르막을 타서 어느 봉오리에 다시 오르게 된다. 그리고 어느새 가장 높은 봉오리에 올라와 있다. 그리고 이 정상에서 곧 다시 내려가야 하고 또다른 봉오리를 찾게 될테니...
 
천왕봉의 감격을 잠시 느끼고, 우리 일행은 다시 장터못 산장으로 내려와 대피소에 남겨놓았던 배낭을 메고 중산리코스로 하산을 했다.
장터못 산장에서 중산리까지는 2시간 30분정도 소요됐다.
중산리코스역시 예전보다는 등산로가 많이 다듬어져 있었다.

△ 중산리 코스의 다리ⓒblog.daum.net/godekdqnfvo

△ 중산리 계곡ⓒblog.daum.net/godekdqnfvo

△ 중산리 계곡ⓒblog.daum.net/godekdqnfvo

△ 중산리 코스의 어느 나무의 사람만한 상처앞에서ⓒblog.daum.net/godekdqnfvo

내려오는 길에 잠시 등산화를 벗고 중산리 계곡에 발을 담그기도 하고, 쉬기도 하며 지난 산행의 추억을 하나 하나 정리해 보았다.
산행에서 만난 이름모를 사람들과의 자연스런 인사와 부족하지만 나누었던 먹거리들이 생각나고, 조금은 여유로웠던 마음이 절로 떠올랐다.
하지만 이제 다시 중산리에 도착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은 많이 아쉬웠다.

△ 중산리 계곡에 발을 담그다ⓒblog.daum.net/godekdqnfvo

△ 중산리 계곡에 발을 담그고 나니, 어느새 더위는 싹 날라갔다ⓒblog.daum.net/godekdqnfvo
 
중산리에 도착하고, 여느 산행과 마찬가지로 초입에 있는 막걸리집에 들러 잔을 나누니 3일간에 피로가 쭈욱 풀렸다.  
서울로 올라오는 버스안에서 다들 피곤해서인지, 자고 나니 서울이었다.
그리고 피곤한 몸에 불구하고, 다시 내 머리속에는 지리산의 녹음을 추억하고 있었다.
 

△ 중산리 초입 등산안내표지판ⓒblog.daum.net/godekdqnfvo
 

△ 일상으로 돌아오다ⓒblog.daum.net/godekdqnf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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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www.b9shop.com BlogIcon lockstock 2009.01.13 13: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리산은 잘 있는지 궁금하군요. 가본 지가 넘 오래되어서. 그 때가 그립습니다. 종주할 때가 말이지요.
    나의 영원한 설레임 지. 리. 산..

    • Favicon of https://prelabor.tistory.com BlogIcon MR.두더지 2009.01.13 16: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생긴 이후에 체계적인 관리를 하고, 이제 군인들도 세석평전에서 훈련도 안하고 텐트도 안치고 해서 자연은 예전보다 더 살아난 거 같드라구요. 저는 요즘 지리산 둘레길을 함 가볼라구 생각하고 있답니다

지리산(智異山), 어리석은이가 머물면 지혜가 생긴다.
여유을 즐기다

(벽소령-새석평전-촛대봉-장터못대피소)
 

6시 기상과 함께 짐을 챙기고 취사장에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 먹고 이틀째 산행을 시작했다.
나의 무모함일지도 모르는 벽소령 대피소 예약으로 인행 이틀째 산행은 조금 여유가 있게 됐다. 전날 산행의 반정도만 가면 이틀째 숙소인 장터못 산장에 도착하기 때문이다.
 


△ 벽소령 대피소 출발할때만 해도 안개가 가득했다.ⓒblog.daum.net/godekdqnfvo
 


△ 벽소령 대피소 출발할때만 해도 안개가 가득했다.ⓒblog.daum.net/godekdqnfvo
 
그래서일까 아침 7시경 벽소령산장을 출발하면서, 어제보다는 좀 여유로운 마음으로 출발했다. 물론 어제의 산행과그 동안 운동부족에 시달린 다리는 좀 땡겨오긴 했지만.
벽소령산장을 출발할 때, 안개가 잔뜩 끼어있었다. 하지만 곧 어제의 날씨가 의심스럽게도 활짝 개여 여정의 여유로움과 함께 지리산 능선 곳곳의 모습을 볼 수는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지리산 종주코스는 능선근처의 등산로를 따라 걷다, 봉오리에 오르면 눈앞에 지리산의 장엄한 풍경이 펼치지기를 반복한다.
 

△ 출발 후 조금후 안개가 걷혀 지리산 절경들을 볼 수 있었다.ⓒblog.daum.net/godekdqnfvo
 

△ 개인 날씨가 기분좋아 사진도 함께 찍고.ⓒblog.daum.net/godekdqnfvo
 

△ 험한 등산로에는 나무계단이 되어 있다.
    하지만 계단은 더 힘들다.ⓒblog.daum.net/godekdqnfvo
 

△ 여유가 있다보니 봉우리에서 기념사진도 찍고.ⓒblog.daum.net/godekdqnfvo
 
이튿날 코스 중간에는 선비샘이란 샘이 있다. 그리고 세석대피소도 있어 물을 많이 준비하지 않더라도 여유있게 산행을 할 수 있다.
 
그렇게 오전산행을 마칠때쯤, 우리앞에 세석평전이 펼쳐졌을 때 절로 감탄사가 쏟아졌다.
지리산에 이렇게 넓은 들판을 품고 있었구나, 그것도 갖가지 식생물로 가득차 절경을 이루고 있는 들판을..10년전 이곳은 여기저기 텐트자리에 흔적이 가득한 황량한 들판이었는데, 이렇게 바뀌었다는 사실 또한 놀라웠다. 자연의 놀라운 복원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 점심때쯤 되니 배가 너무 고파,
    세석대피소 표말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찰칵.ⓒblog.daum.net/godekdqnfvo

△ 눈앞에 펼쳐진 세석평원을 배경으로.ⓒblog.daum.net/godekdqnfvo

△ 세석대피소에서 바라본 촛대봉으로 가는 등산로.ⓒblog.daum.net/godekdqnfvo

△ 촛대봉 방향에서 바라본 세석대피소.ⓒblog.daum.net/godekdqnfvo
 
세석에서 2일째 숙소인 장터못 산장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그래서 세석에 여유있게 쉬고 가기로 한 일행은 점심도 지어 먹고, 서울에 있는 사람들과 세석평전의 절경을 배경으로 영상통화도 하면서 2시간여를 쉬고 출발했다.
 
완만한 경사를 걸어 촛대봉을 올라가니, 그동안 일행이 걸어왔던 산능선들과 걸어갈 능선들이 한눈에 펼쳐졌다. 아마 우리 일행이 산행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지리산의 능선을 한눈에 보는 시간이었다.
 
촛대봉을 지나, 또다시 오르락내리락 산행을 하다보니 어느새 우리는 장터못 산장전 마지막 봉우리인 연하봉에 도착을 할 수 있었다. 그 곳에는 등산객들이 쌓아놓은 돌탑들이 즐비했다. 그래서 우리 일행 중 막내도 돌탑을 쌓으면 마지막 휴식을 취했다.
 

△ 연하봉에서 돌탑을 쌓는 후배.ⓒblog.daum.net/godekdqnfvo

△ 연하봉근처에서 바라본 지리산 자락에 펼쳐진 농촌풍경ⓒblog.daum.net/godekdqnfvo
 
마지막 휴식을 취한 우리는 30여분을 걸어, 장터못 산장에 도착했다.
저녁을 먹고 나니, 어느새 우리의 몸은 무거워졌고, 무거워진 몸만큼 짐은 가벼워져 있었다.
내일 일찍 천황봉을 오르기위해 일행은 이른시간 대피소 침상에 누웠다.
 

△ 저녁을 일찍먹고, 이른 잠자리에 들었다ⓒblog.daum.net/godekdqnf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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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 어리석은이가 머물면 지혜가 생긴다.
[준비]지난 산행을 추억하며, 내일을 기대하다

 

 
지리산
10년전, 1997년 동기 2명ㆍ선배2명과 함께 지리산 등반을 했었다.
당시는 노고단~천왕봉 종주코스가 아닌 뱀사골~천왕봉 코스를 등반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나의 미숙한 기억력 외에는 당시에 힘들고도 즐거웠던 추억을 기록하는 것들이 남아있지를 안았다.
물론 미숙한 기억력에도 지리산과 그 속에서 함께했던 사람들에 대한 기억은 언제나 다시 한번 가고 싶은 길로 남아있었다.
 
2달여 전인가, 유난히 친숙히 지내는 후배 둘과 소주잔을 기울이다 지리산 종주 이야기가 나왔다.
서로 일정을 맞추기 쉽지 않턴터에 후배 한명의 8월 일정중 하나가 취소되어 8월 23일부터 26일까지 서로 휴가를 내기로 하였다.
23일부터 25일사이 지리산 등반관련 예약과 준비는 내가 맡기로 하고, 하산 후 일정은 후배 중 하나가 맡기로 했다.
 

△ 국립공원관리동단에서 확인한 지리산 종주지도 
 

등산코스는 서울-구례-성삼재-노고단-천왕봉-중산리-산청(운지)-서울로 하기로 했다.
이 코스가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소개하는 노고단-반야봉-천왕봉 3개의 주봉을 연결하는 종주코스이다.
예전 텐트를 치는 것이 가능했던 때는, 언제라도 시간만 된다면 오를 수 있었던것이 텐트가 금지되고 대피소에서의 숙박만 허용되다보니 사전에 약간의 준비가 필요했다.
준비를 위해 인터넷에서 지리산를 검색해 보았더니, 유명한 산이니만큼 각종 블로그ㆍ까페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이것을 통해 경비도 뽑고, 준비해갈 것도 챙길 수 있었다.
물론 나중에 산을 오르다보니 과다하게 챙겨온 것도 있고 혹시 하며 안 챙긴거도 있고 그랬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나서,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대피소를 예약했다.
대피소 예약은 대피소 이용일 15일전 아침 10시부터 할 수 있었다.
지리산 이용객이 워낙 많다보니, 시작 5분만에 거의 모든 대피소의 예약이 종료되었다. 타인의 블로그를 통해 이런 사정을 알게 되서, 다행히 9시 50분부터 컴퓨터앞에 앉아 대기 하다, 10시정각이 되자 바로 예약에 들어가서야 각각 120명, 135명 정원인 벽소령 대피소와 장터못 대피소를 예약할 수 있었다.
그냥 지도를 보면서 예약한지라, 지리산을 종주코스를 너무 쉽게 보았을까, 분명 10년전도 꽤 고생했던것도 같은데 갈 수 있겠지하면서, 첫날 대피소를 벽소령으로 잡은 건 나중에도 쓰겠지만 등산과정에서 고생을 사서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만약, 등산에 아주 자신이 없거나 새벽 일찍 등산을 시작하는게 아니라면, 연하천 대피소에서의 1박을 권한다.
 
지리산 국립공원 홈페이지 http://jiri.knps.or.kr/
국립공원 시설 예약 페이지 http://visit.knps.or.kr/divide.aspx?menu=002&submenu=002
 
예약을 마치고, 등산 이틀 전날 챙겨갈 짐들을 후배들에게 정리해서 메일을 보내고 나니, 이제 정말 가게 되는구나하는 흥분이 몰려왔다.
과연 막연한 10년전의 기억속에 지리산은 지금 어떤 모습일런지? 
 

  그래서 혹 이 글을 보고, 지리산을 종주를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해 준비물을 간략히 정리해보면
1. 배낭 : 40L이상이면 무난할 듯 하다.
2. 버너, 코펠, 수저셋트
3. 의류 : 등산의류 상하의(땀배출이 좋은 기능성 의류가 좋다), 속옷(팬티 등) 3벌,
             대피소에서 간단히 입고 있을 옷 1셋, 모자
4. 수건(스포츠 타울이 좋다. 여러장가지고 가는 것보다 빨아서 말려 쓰는게 편하다)
5. 랜턴(헤드랜턴) : 일출을 기대한다면 꼭 챙겨가라.
                           그리고 본의아니게 야간산행을 해야하는 경우도생길 수 있다.
6. 등산스틱 : 무릎이 걱정된다면 준비하는게 좋다
7. 음식 : 간단한 즉석음식 중심으로 끼니에 맞춰 준비, 등산과정 중 영향을 채워줄 초코바, 오이 등
8. 수통 : 종주코스에는 샘이 없다. 대피소외에는 따라서 1L 이상의 수통을 챙기는 것이 좋다
9. 카메라 : 기록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를 준비한다면 휴대에 편의를 고려할 수 있도록 한다. 카메라가방채 들고 다니면 좀 힘들다.

 
등산전일, 구례로 출발하는 날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렸다.
이거 입구에서 막히는 거 아냐라는 우려가 들었지만 다음날 부터 날씨가 좋다는 기상일보를 믿고 구례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아마 생각해보건데 등산전날 내린비는 험남한 등산을 예고한 건 아니었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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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 어리석은이가 머물면 지혜가 생긴다.

출발! 안이함이란 어리석음을 배우다
(구례시외버스터미널-성삼재-노고단-벽소령)
 

22일 7시 40분 구례행 버스에 몸을 실은 우리는 자정이 다되어 구례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다.
10년전에는 시외버스터미널과 관내버스터미널이 따로 있어서, 도착 후 관내버스터미널로 이동 후에 관내버스터미널 벤치에서 노숙을 했었다. 이번에도 그럴 요양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공영버스터미널로 합쳐지고, 도착한 버스터미널은 문을 굳게 닫아, 우리의 노숙계획에 커다란 장애가 발생했다.
같은 버스를 타고 온, 등산객들은 가까운 찜질방에서 잔다고 이동했다.
우리는 아주 잠시 고민을 하다 노숙을 하기로 하고 주위를 둘러봤다. 그랬더니 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섬진아트홀이라는 건물과 그 주차장에 정자가 보이는 거 아닌가. 거기서 노숙을 하기로 한 우리는 자리를 잡고 허기를 달래기 위해 라면을 끓였다.
그리고 우리의 성공적 등반을 위한 건배를 나눴다.
하지만 그 건배가 과했을까, 우리는 다음날 6시 버스를 타자는 계획을 못지키고 7시에 일어나는 바람에 8시 버스를 타게 됐다.

▲ 구례공영버스터미널이다ⓒblog.daum.net/godekdqnfvo


 
그덕에 우리는 계획하지 않았던 야간산행을 하게 됐다.
참고로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성삼재가는 버스는 4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있다.
터미널을 출발한 버스는 화엄사를 거쳐 성삼재로 향했다. 성삼재는 40여분정도 구불구불한 산길을 돌아돌아 도착할 수 있었다.
 
성삼재에 도착했을 때, 날씨가 좋을 거란 이야기와는 달리 짙은 안개와 함께 약간의 비가 흩뿌리고 있었다.
그래서 다들 우비를 챙겨 입었지만, 출발후 곧 다들 벗어제꼈다. 그동안 어지간히 운동을 안한 저질 체력때문이었을까, 잔뜩 들러멘 짐때문이었을까 출발하고 곧 땀이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자했고 빗물에 젖기보다 땀이 우리를 젖시기 시작했다.


▲ 성삼재에서 노고단 가는길ⓒblog.daum.net/godekdqnfvo

 

그렇게 시작한 우리는 11시경에 노고단대피소에 도착한 우리는 간단히 아침겸 점심을 해먹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지리산 종주 등반을 시작했다.
노고단에서 삼각봉(전북, 전남, 경북이 접하는 봉오리)까지는 정상적인 등반을 진행했다. 하지만 삼각봉을 지나면서 체력의 급격한 저하를 보이며 오르막만 보이면 할딱 거리고, 점점 속도가 느려졌다.
나중에 생각하 보니, 첫날 편히 쉬지 않은 것이 문제였던 거였다.
아마도 우리가 지리산을 너무 쉽게 생각했던건 아닌가 한다. 사람들이 그랬나 산은 준비된 만큼 보여준다.
안이한 우리에게 산이 안이함을 질타한게 아닐까 했다.
 


▲ 노고단 대피소.ⓒblog.daum.net/godekdqnfvo
 

▲ 노고단 대피소에서 노고단정상으로 가는 돌계단.ⓒblog.daum.net/godekdqnfvo
 

▲ 노고단 정상.ⓒblog.daum.net/godekdqnfvo
 

▲ 노루묵(반야봉입구) 바위위에서.ⓒblog.daum.net/godekdqnfvo
 

▲ 전남,전북,경남이 만나는 삼각봉
    우리의 생생한 모습은 여기까지가 마지막이었다.ⓒblog.daum.net/godekdqnfvo
 
참고로 노고단에서 벽소령까지 가는 중간에는 샘이 없다. 예전에 있었는데 이제는 자연보호 차원에서 샘으로 가던 길이 차단됐다고 한다.
그래서 이구간에서는 물을 충분히 준비하고 적절하게 조절하며 마실 필요가 있다.
그래서 물이 무겁다고 첫 휴식에서 한병을 비워버린 우린 삼각봉에서부터 물이 떨어져 한동안 고생할 수 밖에 없었다.
아마 우리 산행에서 삼각봉에서 벽소령까지가 우리의 안이함으로 인해 가장 힘든 산행이 되지 않았나 한다.
 

▲ 삼각봉에서 잠깐 만난 지리산의 골짜기.ⓒblog.daum.net/godekdqnfvo
 
노고단에서 출발해, 안개속에서 산행을 하던 우리는 삼각봉에서 잠깐 지리산이 잠깐 보여주는 자태를 볼 수 있었고, 이 후 산행에서 펼치질 지리산의 자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그 기대는 삼각봉을 지나며 다시 자욱하게 끼기 시작한 안개로 인해 다음날로 넘겨졌다.
 
삼각봉을 지나 연하천으로 가는 길에서 지난 밤의 안이함과 물을 소중하게 다루지 못한 부주의가 급격한 체력저하를 불러오면서, 우리는 오르막 산행이 나올때만도 한걸음 한걸음을 천근같이 내딛어야 했다. 결국 그렇게 가다 어느 공터(헬기장이 마련된)에서 뻗어 한동안 쉬고 나서야 어느 정도 체력을 회복하고 연하천으로 향할 수 있었다.
 
 
▲ 연하천가는 길에 만나는 끝없는 계단길
   종주길을 거꾸로 가게 되면 이계단을 올라야 한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blog.daum.net/godekdqnfvo
 
저녁 5시쯔음 되서야 연하천에 도착한 우리는 연하천의 시원한 샘물로 목을 축이고 나서, 겨우 정상적인 산행이 가능할 정도의 체력을 회복했다. 지도를 보니 벽소령까지는 약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고 나와있었다. 랜턴을 준비하지 못했던 우리는 해가 지기전에는 다행히도 벽소령에 도착할 것 같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연하천에서의 20여분정도의 휴식을 마치고 심기일전 산행을 시작했다.
 

▲ 연하천 산장 전경. 물이 정말 시원하다
    이날 이 곳 이후 사진은 산행이 힘들어 없다.ⓒblog.daum.net/godekdqnfvo
 
연하천에서의 첫 기점인 형제봉은 지도에 나온 것과 같이 1시간여동안의 오르락내리락을 하고서 도착 할 수 있었다. 그리고 형제봉앞에 쓰여진 벽소령 20분이라는 표지판에 7시 30분 이전에 도착할 수 있겠구나 하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그러나 형제봉에서 벽소령까지는 정말 험하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우리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산의 어둠은 순식간에 다가왔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가 싶더니 어느순간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는 칡흙으로 둔갑했다.
 
그 순간 우리를 그나마 구원한 것은 뒤따라 오던 경상도 어디선가 왔다는 어르신들이었다.
어른신들 중간중간에 서서 그 분들이 비춰지는 랜턴 불빛에 의존해 더듬더듬 가는 산행길은 정말 기가 막혔다.
등반로를 가다 갑자기 커다란 바위가 막아서 당황하여 이리저리 살펴보면 이 바위를 기어오르라는 로프하나가 놓였있는 식이었다.
설상가상 함께 산을 오르던 한 후배놈의 등산화 밑창이 분리되는 일까지 벌어져, 대충 끈으로 고정시키고 커다란 돌들로 이뤄진 등산로를 더듬어 갔다.

그러게 1시간여를 산행하고 나서 8시가 되서야 우리는 벽소령 대피소의 불빛을 만날 수 있었다.
정말 첫 날의 산행은 안이와 부주의가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알려주는 산행이었다.
대피소에 도착한 우린 우선 산장예약을 확인하고, 밑창이 날라간 후배의 등산화를 대체할 싸구려 운동화를 하나 구입하고 바로 늦은 저녁식사를 준비했다. 후배놈이 가방에 핏물을 들이며 챙겨온 돼지고기와 소주한잔을 겸한, 아 정말이지 그렇게 행복한 밥상이 아닐 수 없었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핸드폰 문자를 통해 날라오는 야구국가대표의 올림픽 금메달 소식과 함께 다음날 산행을 위해 잠자리에 들었다.

벽소령 대피소에는 그날 산행을 마친 등산객들의 피곤한 숨소리가 가득했다.

Posted by 비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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