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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경 기 도

사찰의 고즈넉함과 숲의 신선함이 가득한 산행, 사패산

산행일시 : 2020.05.10(일)
산행코스 : 회룡역-회룡매표소-회룡사-사패능선-사패산정상-사패능선-포대능선 산불감시초소-망월사-원도봉탐방지원센터-망월사역
산행시간 : 4시간50분(휴식30분 포함)

매주 토요일마다 산행을 간다.
이번 주는 종일 비다. 오랫동안 가물어서 반가운 비다.
산마다 내려진 건조주의보가 이제 해제될라나 싶다.
그러고나면 좀더 많은 산행길이 열리겠지 하는 즐거움도 있지만, 하루종일 집콕하는건 힘들다.
와중에 일요일에 산행가자는 문자가 왔다. 산을 정하기위해 몇 번 문자를 주고 받고 정한 곳은 '사패산'.

전날 내린 비로 청명한 하늘과 그 아래 펼쳐진 탁트인 풍경을 기대한 산행이었다.
하지만 비는 당일 새벽까지 내렸고, 하늘은 여전히 흐리다.
2주 연속 흐린날씨 속 산행이다. 
늦은 기상으로 약속한 시간보다 30분늦어 10시반정도에 회룡역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다행인건 동행한 선배님도 늦어 같은 열차를 타고 회룡역으로 왔다는 사실이다. 

회룡역에서 회룡매표소로 가다보니 '태조태종의상봉지'란 표석이 보인다.
함흥으로 갔던 이성계를 이방원이 이 곳에 맞이하였고, 의정부시의 명칭이 당시 이 곳에서 대신들과 정사를 논한 것에서 유래했다는 안내문이 적혀있는데, 역사적 기록은 없는 야사이다.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서 이방원이 이성계를 맞이한 곳은 서울 성동구의 살곶이 다리이고, 의정부란 지역명은 일제시대 이후에 등장한다고 한다. 
지역사회에서 역사를 브랜드와 하고자 하는 맘은 이해되지만, 표석의 설치와 안내문 작성에는 좀 더 고증을 걸치고 기록과 야사를 구분하였으면 한다.

회룡천으로 접어드니 어제 내린 비로 수량이 많고, 물이 맑다.
본격적인 산행로로 진입하기 전에 회룡사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서, 잠시 회룡사를 둘러본다.
구름 낀 사패산정상 밑에 고즈넉히 자리잡은 회룡사의 전경이 보기좋다.
회룡사 좌측으로난 산행로를 따라 사패능선으로 향한다. 
사패능선에 근처에 이르니, 어디서들 오셨는지 산행객들이 갑자기 늘어난다.
사패능선을 따라 사패산 정상에 올랐다. 역시나 사방으로 안개(구름)이 가득하다.
사패산 정상석을 벗 삼아 인증사진을 찍고 김밥과 라면으로 점심식사를 짧게 하고 하산을 시작했다.
왔던길을 되짚어 포대능선(산불초소)으로 향했다.
가다보니 어느 때인가 산불이 있었는지 나무들이 검게 그을려 있다.
모든 산불이 사람의 잘못이 아닐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산불은 사람 잘 못이라니 제발 조심하자.
사패능선에서 포대능선으로 오르는 경사로의 계단이 꽤 많다. 사패-도봉 종주를 한다면 꽤 지루한 구간일 수 있겠다 싶다.
능선을 타다보니 구름사이로 풍경이 펼쳐진다. 가뭄에 단비인가 그 정도의 풍경도 기분이 좋아진다.
포대능선에 잠깐 올랐다 망월사로 향했다.
지난 번 도봉산 신선대 산행 후 하산하다 망월사를 보며 저기를 한 번 가봐야겠다 했었다.
바위봉우리 사이사이 자리를 잡은 사찰의 건물들과 자연이 만들어내는 전경이 멋진 절이다.
사찰의 문이 닫혀 있어 전경과 관음전만 보고 나왔다. 소원지를 적어 범종 누각에 묶어놓는 장소가 있어 아버지의 건강을 비는 소원문을 적어 달아놓고 하산을 했다.

날씨가 흐려 기대했던 풍경을 보지는 못했지만, 어느새 신록에서 녹음으로 바뀌는 숲의 신선함과 회룡사와 망월사의 고즈넉함이 인상적이었던 산행이었다. 

 

'태종태종의상봉지' 표석, 표석의 설치에 역사적 기록과 야사를 구분했으면 한다.
회룡폭포, 어제 내린 비로 수량도 많고 물도 맑다. 물소리도 좋고 초록도 좋다.
회룡사, 사패산 정상과 어우러진 고즈넉함이 좋다.
사패산 정상, 사방이 구름이라 정상석만을 벗삼아 인증사진
사패능선을 타기 시작하니 시야가 조금씩 열린다. 
산불의 흔적, 늘 조심하자.
구름 밑으로 의정부시의 풍경이 살짝 비친다.
망월사, 바위들 사이에 위치한 가람배치가 인상적이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넘친다.
오늘의 산행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