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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여기저기

강남을 걷다.

 

 

지난 해(2018년) 12월 12일 출판기념회를 가졌던
'강남을 읽다(여유당 출판사)' 출판 기념 답사(2019.01.12.토)가 있었다.
답사는 저자(전상봉 서울시민연대 대표)의 안내로 강남역8번출구(삼성 사옥앞)에서 시작하여,
테헤란로표지석ㆍ국기원ㆍ충현교회를 걸쳐 역삼동 성당까지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강남을 읽다(전상봉/여유당) http://aladin.kr/p/CLgzz

 

'강남'이란 말은 우리에게 '경제적 부'와 '트랜디함'을 떠올리게 한다.
그래서일까 그 시작은 한국의 대표기업 '삼성'의 사옥앞에서 시작했다.
강남역 8번 출구를 나서며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삼성 해고 노동자'의 농성천막이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문제'로 반올림의 농성천막도
함께 있던 자리이기도 하다.
'부의 상징'인 강남, 그곳에 위치한 대표기업, 그리고 노동자들의 오랜 농성.
대한민국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아닐까 한다.

 

▲ 삼성사옥앞 삼성해고노동자 농성 천막

 

▲ 삼성전자 기흥공장 이산화탄소 유출사고 규탄 현수막과 삼성사옥

 

저자의 강남일대의 지도와 옛 사진을 가지고,
강남의 형성과 공간적 특성에 대한 해설을 듣고 길을 걷기 시작했다.
저자는 본격적인 답사전에 강남에 대한 2가지 편견이 있다고 한다.
강남의 모든 길이 바둑판 처럼 계획적일거라는 것과 평평할 것이라는 것이다.
실제 강남을 걸어보면, 강남의 안쪽 골목은 상당히 굴곡져 있다.

 

▲ 강남의 옛 사진을 통해, 강남의 형성과정을 설명중인 저자

 

▲ 삼성사옥을 마주보며 해설중인 저자

강남역 지하통로를 통해 1번출구로 나와 전방으로 70여미터 이동하면
테헤란로 표지석을 만나게 된다.
1969년 건설된 간선도로망 중
서초동에서 삼성동(현재 강남역사거리에서 삼성교에 이르는)에 이르는 도로의 명을
1972년 삼릉로(선정릉에 3개의 봉분이 있는 것에 착안)로 부여하였다가,
1977년 서울시와 테헤란(이란)의 자매결연을 계기로
각 도시에 각국 수도명을 딴 도로명을 부여하기로함으써
삼정로는 테헤란로로 이름을 바꾸게 되었다.
그로 인해 선릉과 정릉 2개의 릉이 '삼릉'으로 둔갑한
정체불명의 도로명이 없어진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테헤란로 표지석 앞에서 해설중인 저자

 

테헤란로 표지석을 지나 국기원으로 향한다.
국기원으로 향하는 길 중간에 허바허바사장이 있다.
필름카메라시절 사진관은 꽤나 흥업했던 분야다.
허바허바사장 역시 1959년 을지로점을 시작으로 1985년 강남점(현 위치)까지
매우 흥했던 사진관이다.
필름카메라가 디지털 카메라로 바뀌고 인화사진이 줄면서 사진관은 운영이 어려워지고
시작이었던 을지로점은 2011년 폐점하였다고 한다.
강남점은 현재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되어있다.
최근에 다시 사진관(스튜디오)들이 다양한 콘텐츠들과 편의성을 키워
흥하고 있는 듯하다.

 

▲ 허바허바사장 강남점

 

국기원은 1972년 개원한 태권도의 중앙도장이다.
당시 사진을 보면 국기원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벌거숭이 상태로,
강남 초기 형성시기 들어선 거의 최초의 대형 건물(시설)이 아닐가 한다.
국기원 역시 현재 서울미래유산으로 등록되어 있다.

 

▲ 국기원 입구

 

▲ 국기원

 

▲ 국기원 현관앞에서 해설중인 저자

국기원을 둘러보고, 충현교회로 가는 길은 역삼동의 골목길을 걸어가는 길이다.
저자가 말한 강남에 대한 2가지 편견을 깨고, 강남의 골목을 확인할 수 있는 길이다.
충현교회는 1953년 충무로 야현동에서 시작한 교회(당시 동일교회, 1956년 변경)다.
1987년 역삼동으로 이전하여 지금에 이르고 있는 교회로,
6천여평의 대지에 고딕식 외괸으로 지어져 있다.
80년대 강남의 팽창과 대형교회의 성장이라는 현상을 살필 수 있는 장소이다.

충현교회에서 참가자들이 단체사진을 어색하게나마 한컷찍고,

▲ 충현교회를 향해가는 골목길. 경사지고 구불구불

 

▲ 돌붙임을 한한 건물앞에서

 

▲ 충현교회

 

▲ 충현교회앞 해설

마지막 답사지인 역삼동 성당으로 이동했다.
역삼동 성당은 1984년 신설되었다고 하고, 현재의 성당 건물은 1997년에 지어졌다한다.
역시 80년대 강남의 팽창과 종교의 성장을 보여주는 장소이다.

 

▲ 역삼동 성당 전경

 

▲ 역삼동 성당 해설

 

▲ 역삼동 성당 주보성인 - 성 최경환 프란치스코

 

강남은 왠지 차량과 잘 꾸며진 실내의 이미지가 더 친숙한 공간이다.
흔히 강남을 걷는다는 생각을 잘 하지 못한다.
막상 걸어보고, 찾아보면 또 다른 느낌을 가질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강남의 형성과 성장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는 답사였다.

 

강남을 읽다(전상봉/여유당) http://aladin.kr/p/CLgz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