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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여기저기

600년 서울의 삶을 품어온 성곽길을 걷다 _ 4

○ 걸은 날짜 : 2010년 01월 31일 09:00 ~ 12:30 (총3시간30분)
○ 걸은 길 :
경복궁역-GS주유소-수도교회-종로문화체육센터-옥경이슈퍼-인왕천약수터(성곽복원공사중이라 우회)-인왕산정상-창의문-북악산-와룡공원
○ 함께 걸은 이 : 모과향기, 마로아빠

2010/01/03 - [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여기저기] - 600년 서울의 삶을 품어온 성곽길을 걷다 _ 3


모과향기 형님과 인왕산~낙산코스를 타보자고 한지는 4개월, 동대문~독립문 사이의 서울성곽 걷기를 한지는 50여일만에 인왕산지역에 서울성곽 걷기를 하게됐다.
경복궁역에서 모과향기형님을 만나(늦게 일어나서 약속시간을 한 30분 늦었다.) 간단한 아침을 먹고 09:00 걷기 시작했다.
산을 오르기보단 서울성곽걷기를 하는데 마음이 있었기에, 사직공원을 가로질러 가지 않고 종로문화체육센터 쪽으로 돌아갔다.
인왕산을 타고 내려온 서울성곽은 옥경이슈퍼앞에서 시간의 칼날에 베인다.


▲ 옥경이 슈퍼앞에서 시간의 칼날에 베인 서울성곽


▲ 서울성곽 너머로 보이는 인왕산의 바위들

성곽을 따라 인왕산으로 능선을 걷는다. 성곽 넘어로 보이는 흐린날의 인왕산 바위들이 인상적이다.
하지만 성곽을 따라 걷는 길은 곧 끝난다. 작년 10월부터 올해12월까지 복원공사중이란다.
인왕산지역의 서울성곽을 온전히 걷는 것은 내년이나 기대해볼 일인가 보다.
의도하지 않게 인왕천약수터쪽으로 우회하여 인왕산 정상으로 향했다.


▲ 인왕산 정상 부근..성곽을 따라왔으면 저 공사구간을 지나왔을텐데..


▲ 옛 성벽..저위로 하얀 화강암의 오늘날의 성벽을 세워 올리겠지


▲ 능선을 따라 하얀 화강암이 그어놓은 흰색실선이 조금은 이질감이 든다..

정상근처에서 성곽복원공사중인 능선을 바라봤다. 흰색의 화강암이 능선에 그어놓은 가느라란 실선이 오랜시간을 산과 하나가된 옛 성의 흔적들과는 이질적이란 느낌이 든다.
정상을 지나 북악으로 가는 중에도 성벽과 최근에 복원된 여장의 이질감이 강했다.
600년의 시간차이는 현대의 건축기술로도 감당하기에는 벅찬가 보다.


▲ 창의문쪽으로 향하는 성곽..멀리 북악산이 보인다.


▲ 옛 성벽위에 현대의 여장..600년의 시간차가 느껴진다.


▲ 창의문 근처에 조성된 윤동주 공원에 재밌는 조형물 '인왕산에서 굴러온 돌맹이' 저기에 시민들이 돌맹이를 올려놓게 되있다.


▲ 창의문이 보인다.


창의문에 도착하자, 마로아빠께서 맛있는 도넛과 커피를 사들고 도착했다.
잠시 휴식을 하고, 창의문탐방센터에서 북악산 탐방 신청을 하고 탐방증을 받았다.
이야기를 한참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백악마루-청운대-숙정문을 지나 말바위쉼터에서 탐방증을 반납했다.
북악산은 1968년 이후 2006년 일부구간이 공개되기 전까지 일반인들의 발길이 안닿아서 일까 원형이 많이 남아 있다.


▲ 숙정문에서 성북동을 바라보면 이야길 나누다.

▲ 북악산 능선의 서울성곽


▲ 말바위쉼터를 지나 와룡공원으로 가는 길..아직 폭설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말바위쉼터를 나와 와룡공원에서 성균관대를 가로질러 대학로쪽으로 하산하여, 점심을 나누고 '걷기'를 마쳤다.
이로써 서울성곽 모든 구간을 다 걸어 봤다.

세번의 걷기시간을 합치니 10시간이 조금 넘는다.
아무래도 하루에 일주하기는 조금 무리가 있는 듯 싶다.
뭐 일주자체의 의미를 두고 속도를 낸다면야 조금 땡길 수 도 있겠지만, 서울성곽 걷기의 매력은 조금은 여유있게 걸으며 600년의 시간을 느끼는 것이 아닐런지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