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답사를 다녀오고,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이것저것 정리하고 대학로로 향했다.
815행사를 4시 대학로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전해듣고 조금 늦게 도착한 대학로에서는 행사가 진행되지 못하고, 인도에서 경찰과 행사참가자들간의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한쪽 언론노조의 언론악법 원천무효를 위한 천만서명운동을 진행하는 부수에서는 '취재기자를 검거하라는 경찰 간부의 발언'에 대해 항의하고 이 사실에 대한 언론사 기자들의 취재를 요청하는 방송을 진행하고 있었다.
어느 순간 헌법에 보장된 집회의 자유는 그 하위법인 집시법에 의해 더 이상 자유가 사라버린 현실에 우울해졌다.
음..이제 국민들의 알권리까지 통제하려 하는 것일까? 걱정이된다.
결국 본행사는 마로니에 공원 좁은 TTL스퀘어 앞마당에서 늦게 진행되었다.
용산참사, 언론악법 날치기, 복지예산삭감, 대북관계파탄.....
야4당(민주당, 민노당,창조한국당,진보신당) 대표를 비롯한 무대에 오른 이들이 하나깥이 현정부의 실정을 규탄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참가자들의 손에 들려있던 'MB독재심판,민주회복'이 새겨진 초록색 풍선을 하늘높이 날리며 대학로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노동․인권탄압! 민생파괴!남북관계 파탄! 4대강죽이기! 이명박-한나라당 독재심판 8.15 국민대회'를 마감했다.
그리고 사회자는 7시 홍익대에서 '평화통일문화제'가 있음을 알렸다.
버스를 타고 홍익대로 향하며 종로일대에 한차선을 장악하고 서있는 경찰버스 차벽과 지하철입구를 지키고 선 경찰병력을 보면서 '광복'이라는 단어와는 너무나 어울리지 않는 풍경이 아닌가 싶었다.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다하여 집시법과 공권력으로 가두어두는 현실이 과연 815에 어울리는 풍경일까.
홍익대정문에는 이미 많은 이들이 와있었다. 곧 이들은 홍익대운동장에 마련된 무대로 이동해 행사를 진행했다.
그리고 다음날 현대아산 현정은 회장의 김정일국방위원장 회담 소식이 들렸다.
이산가족상봉행사, 금강산 관광 재개, 백두산 관광, 개성공단 정상화와 같은 약속이 이뤄졌다는 소식도 들렸다.
남북관계의 개선을 바라는 이들의 바램이 이뤄진 것일까.
물론 갈 길은 많이 남았다.
정부차원의 이야기들이 더 오고 가야 할테니...
부디 현정부가 대승적견지에서 좋은 기회를 차버리지 않길 바란다.
'민주, 평화, 통일' 이라는 이야기들이 여전히 경찰의 방패와 대학의 교문안에 갇혀있어야 하는 현실.
2009년 815의 모습이다.
걱정과 우울함이 가득한 날, 태양은 왜그리 따가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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