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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索3. 세상엿보기

부분일식..4개의 풍경

* 2달만의 포스팅 우울하다

아침 7시쯤 손석희의 시선집중 3,4부를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미디어법 통과를 앞두고 언론노조위원장의 인터뷰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농성중인  기획부장의 인터뷰
61년만의 최장 부분일식를 관측하는 천문연구원 근무하는 박사의 인터뷰
그리고 이 인터뷰마냥 오늘 하루 어지럽게 돌아간다.

#. 풍경1
어제 뉴스를 통해 본 부분일식 소식을 듣고, 음 일식 사진을 찍어놓으면 좋겠다..생각하지만
ND필터가 없어서 좌절TT, 그리고 눈으로라도 함 볼까 했는데
천문연구원 박사님의 강조 "꼭, 찐한 선그라스를 끼고 보세요"
음 나는 선그라스가 없는데...쩝..사무실에서 혹시나 하면 올려다본 해는 잠시도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TT .. 그저 살짝 가리워진 달에게 한쪽을 내준 해의 윤곽을 살짝 확인 했을 뿐..아쉬웠다..문방구에 들려 셀로판지라도 사올걸 그랬나..
인터넷을 보니 대통령도 부분일식을 장관들과 일식관측경을 들고 함께 봤다고 했다.
그럼 아실런지..최장의 부분일식도 결국 해를 하루종일 가리고 있지는 못했다는 사실을..

#. 풍경2
국회..야당이 이렇게는 안된다, 수많은 시민단체들이 이렇게는 안된다. 국민들의 60%이상이 이렇게는 안된다. 한결같이 이야기했던 미디어법(신문법,방송법, IPTV법)이 한나라당의 오전 국회의장석 점거를 시작으로 전운을 풍기더니 결국 오후 4시경 전격 표결처리됐다. 날치기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장면들이 지나갔다.
심지어 가장 논란이 많았던 방송법의 경우 표결결과 정족수 부족으로 표결이 성립되지 않았음에도, 사회를 많은 이윤성 국회부의장(한나라당)의 재투표요구를 통해 다시 표결처리하는 모습까지 연출됐다.
일반인의 상식이라면 당연히 부결되어야 하는 것 아니었는가..
부분일식..
일자리 창출. 미디어다양성 확보, 미디어사업 선진화를 위한 등등의 논리로 추진된 한나라당의 미디어법.
근거로 사용되었던 보고서의 조작, 여권인사들이 노골적으로 조,중,동 주요신문의 방송진입이 중요하다고 공공연히 밝히는 지경에 이르고, 우리 사회의 언론 다양성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은 채 전격처리된 법안은 이미 해를 가리는 데 실패.

#. 풍경3
경기도 의회..김상곤 교육감의 무상급식을 위한 예산이 100% 삭감되었다.(경기도의회는 전체117명 중 한나라당 101명, 민주당 12명, 민노당 1명, 무소속 의원 3명으로 구성)
있는 애들에게 밥을 왜 무료로 주냐고..도대체 있는 애들의 기준이 뭔지..왜 급식비를 내지 못하는 애들은 늘어가는지..생각은 있으신 건지..
공부하는 우리 애들에게 하루 한끼 급식을 무료로 하는 것(그것도 점차적으로)이 그리 잘못된 일인지..김상곤 교육감에 대한  인간적 멸시는 왜 안하는 건지..적어도 수고는 하는데 사정이 이러니 올해는 힘들고 앞으로 노력해봅시다 이래야 되는거 아닌지.
이런게 정말 반대를 위한 반대 아닌지..부분일식..

#. 풍경4
평택..2달
상하이 자동차 그룹이 쌍용자동차에대한 투자중단을 결정하고 철수, 법정관리, 그리고 대규모 정리해고를 맞은 노조가 정리해고 철회를 들고 옥쇄파업을 실시한지 2달이다. 소화전까지 단수하고 경찰의 진압작전이 목전이다. 오늘은 의약품을 제공하려던 의료단까지 연행되었다고 한다.
부분일식..
노조의 옥쇄파업이 기업가치를 떨어뜨려 파산으로 몰아가고 있다.
순서가 잘 못 됐다. 애초 상하이 자동차 그룹에게 헐값에 팔아 오히려 기술유출만 이뤄지게 만든 잘못.
기업이 어려우면 가장 먼저 노동자 해고의 칼날을 들고 나오는 사고방식.
부분일식...
그리고는 노동자가 파업하면 모든 책임은 그리로 몰고 간다.
노조 간부의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자리는 노동자에게 생명과 같은 것이다.
그걸 비용이라는 논리로 너무나 간단히 여긴다.
기업이 어려우면 고용을 줄여야 한다? 아니 기업이 어려워도 노동자와 함께 살려 노력해야한다.

일식을 볼려면, 어두운 안경을 껴야 한다.
그리고 달은 욕심이 없어 자기 자리를 찾아 돌아간다.
하지만 우리 사회 곳곳에 일식은...욕심이 많다. 자기자리로 스스로 돌아가지 않는다.
더럽다고 진한 안경을 끼고 피하면 더더욱...
돋보기 준비하고 이리저리 잘살펴야 이게 아니구나라고 보인다.
그리고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해선 엄청 어렵다..엄청...그래도 해야한다..우리 아이들에게 더 중요한 문제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