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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경 기 도

도시에 둘러싸인 푸른 보석, 수리산을 다녀오다.

산행일시 : 2020.05.16(토)
산행코스 : 명학역-명학공원-관모봉-태을봉-슬기봉-병목안산림욕장-수리산성지
산행시간 : 5시간52분(휴식50분 포함)

이번 주말 산행은 수리산이다.
함께 산행을 즐기는 선배님댁이 안양이라는 점이 산행지 선정에 높게 고려되었다.

정상인 태을봉이 489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고, 대도시(안양ㆍ군포ㆍ안산)들에 둘러싸여 사람들에게 그 평가가 좀 박한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산이다.
그러나 막상 산행을 해보면 울창한 숲과 곳곳에 솟은 암봉들이 만드는 경관에 가졌던 편견을 날려버리는 산이다.
수리산 산행을 할 때 주로 관모봉에서 슬기봉에 이르는 박쥐능선을 타게 되는데, 박쥐능선에 오르는데까지 가파른 경사로를 올라야 해서 만만히 생각했다가는 꽤나 고생하게 되는 산이다.

이전에는 주로 4호선 수리산역에서 아파트 뒷길로 둘레길을 타다 슬기봉을 찍고 수암봉에 오르는 코스를 많이 갔었다. 수암봉은 안산에 인접해 있어, 날이 좋으면 서해바다까지 한 눈에 보이는 경치가 매력적이다.

이번에는 함께하는 동료들의 접근과 귀가를 고려하여 명학역에서 만나 다시 안양쪽으로 하산하는 경로를 잡았다.
그래서 명학역에서 관모봉을 올라 박쥐능선을 따라 태을봉과 슬기봉을 오르고, 수암봉은 생략하고 병목안쪽으로 하산하기로 했다.

새벽까지 비가 조금 내려 살짝 고생스런 산행이 될까 걱정도 했지만, 아침이 되니 날씨가 개기 시작하고 오히려 덥지 않고 상쾌한 산행이 되었다. 숲에 낀 안개로 깊은 오지에 들어온 듯 한 분위기도 살짝 나기도 했다.
명학공원을 지나 바로 산행길로 접어들었어야 하는데, 앞서가는 다른 일행을 생각없이 따라가다보니 살짝 경로를 이탈할뻔 했지만 얼른 정신을 차리고 계획했던 산행 입구로 경로를 수정할 수 있었다.
잘 정비된 수리산 둘레길을 따라 살짝 예열을 하고, 관모쉼터에서 관모봉까지 짧지만 꽤나 비탈진 길을 올랐다.
관모봉에 올라 준비해온 먹거리들로 점심시간을 가졌다.
다들 김밥에 뭐 하나씩 추가로 준비해오다보니, 하산 후에 뒷풀이는 어떻하나 할 정도로 배가 가득차게 먹고 말았다.
점심을 먹고 관모봉에서 사진 한 컷씩 찍고 박쥐능선을 따라 태을봉으로 향했다.
이전에는 길지는 않지만 칼바위구간들이 좀 있었는데 도립공원지정 이후에 정비했는지 칼바위 진입을 막고 우회로를 만들어 놓았다.
태을봉 정상은 주변 숲이 우거지고 정상부가 넓어 정상석이 아니라면 정상인지 알 수 없는 분위기다.
대학생처럼 보여지는 친구들에게 부탁해 단체 사진을 한 컷 찍고 슬기봉으로 향한다.
슬기봉에 가까워지자 안개가 많이 걷히면서 지나온 능선 자락들이 보이며, 수리산의 풍경이 제대로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관모봉에서 슬기봉에 이르는 박쥐능선은 험하지 않고 살짝 오르내림을 하는 정도다.
수리산에 대해 그닥 기대하지 않았던 일행들도 꽤 괜찮은 산이라고 입을 모은다.
슬기봉은 군기지가 있어 정상에 오르지 못한다. 
슬기봉 직선 사거리(지금은 병목안쪽 이정표가 없어 삼거리가 되어 있다)에서 지금은 잘 다니지 않은 병목한 방향 산행로를 따라 산림욕장으로 내려왔다.


대도시들 가운데 있는 수리산의 울창산 숲과 암봉들은 보석같은 존재이다.

 

산행 초입 잘 정비된 둘레길, 초록이 싱그럽다.
여기를 보세요. 관모봉 나빼고 단체 인증
태을봉 정상석. 정상석이 아니면 정상이란 걸 잘 모르겠다.
태을봉 정상석 앞에서 단체 인증샷
슬기봉 가는 능선에서 바라본 태을봉
슬기봉 근처서 사진찍기 좋은 바위 위에서 폼 잡기.
수리산 성지, 최경환성인 고택
산행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