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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경 기 도

내년 어린이날에는..(어린이날 임직각을 돌아보며)

어린이날, 집에서 오랜만에 빨래나 하고 지내려다 사무실 형님과 보고싶었던 영화를 보기로 했다.
영화를 보고, 좋은 날씨에 그냥 헤어지기 그래서 어디가서 바람이라도 쐬고 오자고 한참 장소를 모색하다, 어린이날 상관없이 좀 조용할 것 같은 임직각 평화누리를 다녀오기로 했다.
자유로를 달려 도착한 임직각 입구. 어린이날 임진각 행사'라고 씌어진 조그만 표지판에과 길다랗게 늘어선 차량행렬은 우리의 의도를 깨놓았다.
다시 장소를 옮기기기도 그렇고, 임진각에는 오랜만(평화누리가 조성되기 전에나 왔었다)에 오는 거라 한참을 기다려 주차를 시키고 전망대로 향했다.


▲ 어린이날을 맞아, 임진각에는 사람과 차량들로 가득찼다.

오랜만에 찾은 임진각은 이전에 모습과는 많이 변해있었다.
평화누리도 그렇고, 임진각도 리모델링 되어 있었다.
비무장지대(DMZ)내 장단역에 방치되어 있던 증기기관차도 옮겨와 전시되고 있었다.
임진각을 찾아오는 이유가 관광이 다는 아니지만,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훨신 다채로워졌다고 해야겠다.


▲ 리모델링 된 임직각. 외부 계단을 걸어 바로 전망대위로 올라갈 수 있었다.


▲ 임진강 철교..저다리로 남북의 열차가 언제쯤 맘껏 달릴까.


▲ 새로이 전시되고 있는 장단역 증기기관차..철마는 달리고 싶다.


▲ 한반도 모양의 분수대와 임진각

임진강을 앞에 두고, 우리 땅을 앞에두고 더 이상 한발자국도 더 내딛지 못 하는 곳(매표소에서 민통선내의 관광을 신청하며, 조금 더 들어가 볼 수 있지만).
임진각.
분단으로 고향을 잃은 이들이 명절때면 찾아와 북쪽의 고향을 향해 눈물을 흘리는 곳.
임진각.
그 곳에 서니, 최근 남북관계에 대한 근심이 더 들었다.
금강산 관광 중단, 개성공단 위기, 천안함 사태(언론이나 정부나 진중했으면 한다. 명확한 원인과 증거가 밝혀지지 않은채 토해내는 말들은 너무 무책임해 보인다. 응징이든 보복이든 대처든 그것은 진상규명이후에도 충분히 논의할 수 있는 것 아닌가).
2000년 615공동선언 발표이후 발전했던 남북관계가 그 이전으로 원상복귀 하는 듯해 보이는 건 나만의 감상일까.
거기다 북 국방위원장의 중국방문, 미국의 6자회담 재계 제스처 등 속에 우리정부가 소외되 보이는 건 더 불안하다.


▲ 자유의 다리 철망에 빼곡히 붙여진 통일염원..엄마와 함께 찾은 아이

그러고 보니, 원래의 기대는 깨졌지만 임직각 어린이 행사라 왠지 어울리기도 한다.
미래의 주인공들인 어린이들의 분단의 현장이자, 미래 평화의 공간이 되어야 할 곳에서 어린이날을 맞는 것은 좋은 가르침과 경험이 될 듯 싶다.
이런 생각이 들고 보니 행사며 부스등에서 관련 내용들을 찾아볼 수 없었던 것은 아쉬었다.

내년 어린이날에는 남북 어린이들이 함께 모여, 평화를 이야기하는 그런 일이 생겼으면 좋겠다.


▲ 분수대 만큼 시원한 평화가 내년 어린이날에는 저아이들과 함께 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