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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산

우면산-양재천을 걷다.

네이트온으로 아는 형님과 대화하다 우면산 야간산행을 하자는 말에 선뜻 동의하고 이것저것 인터넷을 통해 알아 봤다.
서울의 밝은 불빛덧에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비교적 완만하고 안전한 산들 중심으로 야간산행을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는 듯 했다.
재밌는 경험이 되겠다 싶었는데, 형님이 근무일이 조정되는 바람에 야간산행은 포기하고 토욜 주간산행으로 바꿔 우면산 산행을 하게 되었다.

▲ 우면산 등산로 지도.


코스는 남태령 옛길을 출발해 소망탑을 경유해서 우면산자연생태공원쪽으로 내려오는 경로였다.
지하철 4호선 남태령역 2번출구로 나와서 한 10분정도 과천방향으로 가다 보면 남태령 옛길이라는 커다란 돌로 만들어진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 남태령 옛길을 알리는 표석.



거기서 출발한 산행 코스는 초반에는 다른 산들과 달리 이정표를 만나기가 힘들어  어느길로 갈지 헷갈리지만, 사람들의 잦은 왕래로 생겨난 길들을 따라가다 보면 결국 길들이 다시 만나게 되고, 그러게 조금 가면 등산에 익숙한 이정표들이 나타나게 된다.

▲ 산속은 아직 겨울의 흔적이 더 많다



날씨가 많이 따뜻해져, 이제 봄기운이 완연하지만 아직 산속은 겨울의
흔적이 더 많이 남아 있었다. 성격급해 잎을 앞질러 얼굴을 내미려는 봄을 알리는 꽃망울들이 다가온 봄을 알리며 겨울의 흔적을 밀어내려 하고  있었다.

▲ 봄의 전령사들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 성격급한 전령사들은 이미 꽃망울을 터뜨렸다.



그리고 서울을 둘러싸고 있는 산속에 위치한 지뢰 경고판, 분단의 상처
가 이렇게 우리 일상의 공간에 존재하고 있음은 가슴을 한편 무겁게 했다.

▲ 우리 삶 가까이 위치한 분단의 상처



그렇게 봄의 전령들을 쫒아 소망탑에 이루어 바라보는 서울의 전경.

오히려 밤 야경이었으면 좋았을까? 먼지로 시야가 좋지 않은 서울의 모습은 아직 많이 추워보였다.

소망탑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자연생태공원방향으로 하산은 채30분이
걸리지 않았다.


▲ 소망탑에서 바라본 서울 전경




그리고 그 길은 의도하지 않게 양재천으로 이어졌다.

봄은 산속보다는 하천위에 먼저 내려앉은 것일까.
수양버들은 여름의 그 푸름을 준비하듯 초록빛 망울들을 몸 밖을 밀어내고 봄볕을 느끼러 나온 시민들의 옷차림은 어느새 많이 가벼워져 있었다.

▲ 양재천 버드나무들이 푸르름을 준비하고 있다.


▲ 양재천가..연인들의 사랑이 담긴 가지를 찾아냈다.(하트모양으로 굽어진 가지가 보이세요)



그렇게 우면산과 양재천을 따라 4시간의 걸친 걸음은 소박한 모듬순대
와 동동주 몇잔으로 마무리됐다.

그 가슴 한가운데 남산을 품고, 주변에 수개의 산을 병품으로 둘러친 서
울에 봄의 기운이 채워지고 있다.


▲ 산행 후 마시는 막걸리는 정말 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