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산

숨은 벽 능선..저기를 올라간다고

산행일자 : 2020년 03월 14일

 

카톡 급 벙개로 가게된 북한산 산행.

북한산이야 많이 가봤지만, 코스가 많다보니 가보지 않은 곳은 아직도 많다.

이번에 가게된 코스는 밤골매표소에서 출발하여 숨은벽계곡을 따라 백운대에 올라 도선사방향으로 하산하는 코스 였다.

일행들과 오전10시경 연신내3번 출구에서 만나 704번 버스를 이용 효자2통 정류소에서 내려 산행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많이 줄었다고는 하나, 수는 줄었지만 북한산 산행을 나온 시민들은 적지 않았다. 달라진 풍경이라고 하면 산행에 귀찮을 마스크를 다들 하고 모인다는 것이었다.

 

바람이 많고 온도는 낮았지만, 예전같은면 미세먼지 많은 봄날에 보기좋은 하늘이 펼쳐져 코로나로 위축되었던 가슴이 탁트이는 산행이었다. 

 

한참 경사진 등산로를 올라가다 보니 웅장한 숨은벽 능선을 맞이하게 되었다.

한참 릿지가 유행이던 시절에 많은 사람들이 이용했다고 한다. 참 대단하신 분들이었다. 그 시절이었다면 나도 도전했을까? 안전산행을 중요시하는 나는 결코 이용하지 않았을 듯 하다. 난 소중하니까.

 

숨은 벽 계곡으로 진입하기전 준비해간 김밥과 라면 등으로 간단한 식사를 하고, 계곡을 오르기 시작했다. 곳곳에 단풍나무가 있어 가을에 오면 참 곱게단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자연스레 가을에 한 번 더 오자는데 의견이 모였다. 실제 올지는 모르겠지만.

 

가파은 계곡을 지나 백운봉 암문에 도착했다. 이곳부터는 여러 등산로에서 올라온 산행객들이 백운대로 오르기위해 모이다보니 인파가 많아졌다. 예나 지금이나 백운대로 오르는 암벽사이로 난 좁은 등산로는 줄을 서서, 때로는 내려오고 올라오는 이들이 교차하며 천천히 오른다. 조금 더 날씨가 따뜻해지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더 많은 사람들로 북적일테니 올해 봄에는 아마 또 오는 일은 없지 않을까 싶다.

 

백운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기념사진을 찍기 위한 줄로 한동안 대기해야 했다. 인수봉 배경으로 찍고 내려가자는 일행들에게 그래도 백운대에서 사진 한 컷은 찍고 가자면 혼자서 한동안 줄을 서고 기념사진을 찍고 오후2시50분경 도선사 방향으로 하산했다. 내려오니 어느새 시간은 오후4시30분, 매운탕을 좋아하는 일행이 있어 화계역근처의 매운탕집으로 이동 저녁겸 뒷풀이를 하고 헤어졌다.

 

오랜 만에 좋은 날씨에, 숨은 벽 능선의 비경을 맞이한 기분 좋은 산행이었다.

 

푸른 하늘 아래 펼쳐진 북한산 능선과 멀리 도봉산이 만들어낸 풍경에 기분이 좋아진다.
기분이 좋아지는 풍경을 배경으로 단체 사진 한장

 

숨은 벽 능선을 배경으로 사진 찍다. 저기를 장비없이 올랐다니 대단하신 분들이었다. 지금은 장비없는 산행은 금지되고 있다
백운대 직전에서 인수봉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우이동 근처에서 활짝 핀 진달래를 만나다. 세상은 시끄러워도 봄은 이렇게 다가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