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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강 원 도

피곤을 산뜻하게 날려준 동해바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 26일 워크샵을 위해 동해 망상 오토캠핑장을 찾았다.
토론과 뒤풀이로 늦어진 잠자리를 비집고 일출시간에 맞춰논 핸드폰 알람이 비집고 들어왔다.
'앗, 일출!' 이란 동료의 외침과 함께, 외투하나를 대충 걸치고 해변으로 뛰쳐나갔다.
이미 해변은 환히 밝아있었고, 밤새 경계근무를 섰을 군장병들은 해안을 따라 소초로 돌아가고 있었다.
해안선 낮게 깔린 구름으로 일출을 놓치는 것이 아닐까 우려가 잠시 머리를 스칠 찰나, 구름 위로 주황의 가느다란 띠가 둘러졌다.
그리고 구름을 비집고 아침 해가 붉은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해변을 가르는 찬 바람과 붉은 해에 대한 반가움으로 피곤도 숙취도 순간 모두 날라갔다.

 

<<망상해수욕장에서 바라본  일출>>






짧고 강렬한 일출이 끝나고, 간단한 조식을 마쳤다.
원주로,  청주로, 서울로 다시 돌아가기 위해 서둘러 숙소를 나섰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는데, 아쉬운 마음에 가까운 추암해수욕장을 잠깐 들렸다 가기로 한다.
2년만의 다시온 추암이다.
시리게 푸른 하늘아래 기암괴석들과 매섭게 부딪쳐 부서지는 파도들이 이루는 장관은 그 때도 현재도 모든 시름을 잠시 내려 놓게 했다.

<<추암 해변>>














추암해변에서 짧은 시간을 머물고, 일터로 복귀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달렸다.
바다가 보이는 휴게소 '옥계휴게소'에 들려 동해바다를 한번 더 바라보고 심호홉 한 번 하고  아쉬움을 떨쳐낸다.
바다를 등지고 달리는 차창밖으로 겨울하늘이 시원스레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