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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강 원 도

[강원 인제] 생명의 열쇠로 평화의 문을 여는 평화생명동산

2008/11/19 - [우리역사이야기] - DMZ(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생명의 땅으로

1년전인 강원도 인제군에 조성하는 평화생명동산 창립대회에 참석했었다.
중간에 예정보다는 좀 지체되어 올해 8월에 준공을 하고 교육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는 소식은 듣기는 하였지만 직접 가보지는 못했었다.
지난 주말(11.21~22) 올해년도 대의원대회에 참석하는 형의 동행요청에 함께 들러보게 되었다.

▲ 평화생명동산 입구의 장승공원..전문가가 아닌 서화리 주민들의 손으로 모두 만들어졌다고 한다.

건축가 승효상 선생의 작품이라는 말에 뭔가 랜드마크적인 그런 건축물이 있을 줄 알았었는데. 처음 마주친 평화생명동산은 '좀 실망이다'라는 느낌이 먼저 들었다.
산화된 철판을 주 외장으로 한 단층의 건축물들이 산자락에 묻혀 있는 형태랄까, 한눈에 띄는 건축물에 익숙해져 있어 그럴까 '좋지않냐'라는 형들의 질문에 참 대답하기 주저됐다.

2시부터 대의원대회가 시작되고, 나는 천천히 평화생명동산을 둘러보기 시작했다.
겨울이기도 하고, 올해 8월에 준공이 되서인지 정비가 완전히 되있지않다는 느낌이 들었다.

오행동산부터 천천히 돌았다. 오행동산에는 여타의 공원에서 관상식물들을 심어놓은 것과는 달리 평화생명동산에서 직접 농사를 짓고 있다고 한다.
수확이 끝난 오행동산은 그래서 좀 황량해 보였다.
그래도 봄에 파종하고 싹이 나기 시작하면 오행동산은 공원의 목적과 정말 잘 어울릴 듯 싶었다.
 

▲ 평화생명동산의 건물들. 산화철의 외벽으로 된 단층으로 건물의 상단부에는 잔디가 덮여 있고, 언덕능선을 따라 상단부는 약간의 높낮이 차이가 난다. 이 선은 실내에도 적용되어 천정고가 언덕쪽과 진입로쪽이 다르다. 원래의 자연과 조화되는 공간을 만들기 위한 노력인 것 같다.


▲ 풍류마당, 노천극장으로 500명정도가 모여 각종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오행동산을 돌아 풍류마당 전망대에 올랐다.
전망대에 올라 전체 전망를 조망하다보니, 평화생명교육센터의 건축물들이 랜드마크(도두라져야 하지)가 되지않아야 할 이유가 느껴졌다.뒷산에서 자연스레 흘러 서화리 들판을 가로질러 다시 산으로 이어지는 선위에 평화생명교육센터의 산화철 외벽은 하나가 되어 흐르고 있는 듯 했다.

전망대에서 내려와 전시관을 찾았다.
전시관은 한국전쟁이라는 민족상잔의 고통을 겪고, 비극의 상징으로 등장한 비무장지대(DMZ)가 생명의 치유력으로 폭4KM, 길이 155마일(약250KM)의 한반도의 중앙을 동서로 가로지르는 거대한 생명의 공간이 만들어진 과정과 현황이 전시되어 있었다.
그리 크지 않은 전시관이지만, DMZ의 생태적 소중함을 알려주기에는 부족함이 없어 보였다.
개인적으로 비무장지대내의 야생화들을 압착전시해 놓은 벽이 가장 인상깊었다.


▲ 전시관. 한국전쟁의 민족상잔으로 부터 시작한다.


▲ 전쟁의 상처, 자연은 놀라운 치유력을 발휘했다.


▲ 개인적으로 가장 만에 들었던 비무장지대내 식물을 압착전시해 놓은 벽.

전시관을 관람을 마치고 대의원대회 마치기를 기다렸다.
대의원대회에서는 평화생명동산의 활동들을 효과적으로 확대해나갈 여러 방도들이 논의되었다.
대의원대회가 끝나고 7시 20분경 저녁식사를 했다.
저녁식사는 평화생명동산과 인근 서화리에서 생산된 농산물 중심의 메뉴로 구성되어 있었다.
여느 맛집 못지 않은 맛있는 저녁이었다.
저녁식사가 끝나고는 환경영화인 '불편한 진실'을 자유관람했다.
지구온난화와 관련해 '엘 고어'가 제작한 영화여서 이야기가 많이 되었던 영화다.
기회가 되면 리뷰를 따로 적도록 하고, 지구가 얼마나 빠르게 병들어 가는지, 인류가 지금 당장 무엇인가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사실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였다.

영화관람을 마치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음 날, 6시 50분에 기상해서 간단히 세면을 하고 7시 30분부터 명상의 시간을 가졌다.
명상의 시간이라고 해서 음악틀어놓고 정자세로 않아있는 걸 생각했는데 한의사분께서 건강관리에 좋은 몇가지 자세를 가르켜 주셨다.
명상의 시간이 끝나고 아침식사후에는 평화생명동산에서 민통선내에 조성예정인 지뢰생태공원과 생명연구동산 부지를 둘러보기로 일정이 되어있었다.


▲ 을지전망대 인근에서 보는 가칠봉(사진에서 가장 높은 봉오리가 금강산 봉오리중에 하나라는 가칠봉이다.). 글아래 나무가 없이 길처럼 보이는 곳이 철책이 있는 지역이고, 산아래 마을이 해안면이다.

군부대 안내가 좀 늦어진 관계로 먼저 을지전망대 통제 초소앞까지(신고가 안되어 있어 전망대로 들어갈 수 는 없었다) 가서 금강산의 봉오리중 남쪽에 있는 2개(향로봉, 가칠봉)중 하나인 칠봉과 민통선 마을 중 가장큰 마을이라는 해안면을 조망한 후 목적지인 가전리로 향했다.

꾸불꾸불 군사도로를 지나 예정지가 보이는 봉오리에서 예정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원래는 논농사를 지었던 곳이 습지화 되는 곳으로 지뢰지역으로 습지의 훼손방지와 지뢰로 부터의 안전확보를 위해 나무데크를 이용한 탐방로 조성을 통해 지뢰생태공원을 조성하고 맞은편 언덕에는 비무장지대내 희귀 식물들을 재배하고 연구하는 연구동산을 조성한다고 한다.


▲ 사진의 우측능선이 연구동산, 맞은 편이 지뢰생태고원, 그 사이길이 내금강으로 가는 가장 짧은 길이라 한다. 멀리 보이는 산이 백두대간의 북쪽시작인 무산이다.

그리고 그사잇길은 내금강으로 가는 가장 짧은 통로라고 한다.
그 통로를 따라 남쪽의 철책과 비무장지대, 비무장지대내의 GP, 북쪽의 철책, 그리고 백두대간의 북쪽의 시작점인 무산이 조망됐다.
설명을 듣고 돌아오는 길에 노루의 배설물과 발자국을 찾아볼 수 있었다.
비무장지대가 생태의 보고란 말이 실감났다.


▲ 노루의 배설물, 검게 보이는 알맹이가 노루의 배설물이다.


▲ 노루의 발자국

봉오리에서 예정지로 내려왔다. 조성전이라 지뢰지대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고, 현재 출입이 가능한 인북천가를 거닐고 차를 돌려 평화생명동산으로 돌아왔다.
간단히 답사를 한 느낌을 나누는 장소에서 한 교수님이 산림이 70프로가 되는 산림국가인 우리나라가 산림으로 부터 받는 혜택이 연60조가량으로 1인당 120만원가량의 혜택을 산림으로부터 받고 있다. 이런 점을 잘 알고 보호의 중요함을 주변에 널리 알리는 게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셨다. 그 말씀을 들으니 DMZ 생태의 보존이 더 절실하게 느껴졌다.


▲ 지뢰표지판. 아직 생태공원이 조성전이라 안으로 들어갈 수는 없었다.


▲ 예전에 논농사지역을 흐르는 물골은 습지에 물을 제공한다고 한다.


▲ 민통선을 흐르는 인북천. 수원지는 북쪽이다.

간단히 느낌을 나눈 후. 점심을 하고 1박 2일간 대의원대회기간 함께 했던 분들과 인사를 하고 서울로 돌아왔다.

겨울이라 생명들이 동면에 들어 아쉬었지만, 비무장지대가 품고 있는 수많은 생명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은 1박 2일이었다.
생명들이 잠을 깬, 봄ㆍ여름ㆍ가을의 어느 날 다시 찾아 더 많은 생명들의 숨결을 느껴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1박 2일이었다.

2008/11/19 - [우리역사이야기] - DMZ(비무장지대)를 평화의 생명의 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