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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제 주 도

제주여행, 비행기시간이 좀 남으신다고요..

여행을 하다보면 애매하게 시간이 좀 남을때가 있다.
제주도에서 비행기시간때문에 여유있게 공항에 나가다 보면, 본의아니게 좀 시간이 많이 남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공항에서 그냥 보내기도 그렇고, 제주 푸른 바다에 대한 아쉬움이 조금 남는다면 시간때우기 좋은 곳이 공항 인근 바닷가를 따라 있는 산책코스다.
우리 집은 교통이 그리 좋지 않은 중산간에 있다보니, 지난 설에는 너무 일찍 공항에 나가게 됐다. 그래서 짐을 공항에 맡겨놓고, 잠깐 시간 때울겸 제주목관아 복원을 어떻게 해놨는지 갔다가, 이 산책코스를 따라 걸어서 공항으로 돌아왔다.

전체적으로 제주목관아-용연공원-용두암-용담레프츠공원(산책로는 이것보다 더 길게 바다를 따라 이어져 있다)으로 이어진 길은 대략 3.2KM, 50분정도 걸리는 도보코스였다.



가장 먼저 찾은 제주목관아는 조선시대 제주지방 통치의 중심지로 관덕정(보물 322호. 병사의 훈련과 무예수련장으로 사용. 제주에서 가장오래된 건물, 세종30년 창건)을 포함하는 주변 일대에 분포해 있으며, 이미 탐라국시대부터 성주청 등 주요 관아시설이 있었던 곳이다.


▲ 관덕정 전경..예전에는 울타리가 설치되어 접근이 금지되었었는데 제주목관아 복원과 함께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 망경루, 제주목관아 주요건물 중 하나로 임금이 있는 서울을 바라보며 그 은덕에 감사드리며 예를 올리던 곳이다.


▲ 낭쉐..나무로 만든 소, 고대 탐라국시절 입춘 날, 탐라왕이 직접 백성들 앞에 나서서 밭을 갈아 농사짓는 모습을 친히 재현해 보이는 상징적인 모습을 "입춘춘경" 또는 "춘경적전"이라 한다. 이때 특별히 나무로 "소"를 만들어 부정한액이 범접할 수 없도록 신성한 장소에 금줄을 치고 보관하였는데 이 제작된 소를 "낭쉐"라 하였다. 낭쉐는 탐라 왕이 끌던 신성한 소이며,소의 신, 목축의 신, 테우리(목동의 제주사투리) 신의 하위 신이다.

제주목관아를 돌아보고 나와 서문사거리 방향으로 걸어가다 서문사거리에서 바닷가 방향을 틀었다.
하천을 복개한 주차장을 가로질러, 동한드기를 가로지르면 용연이라는 소를 만나게 된다.

용연은 제주시 서쪽에 형성되어 있는 한천하류의 연못과 같은 곳으로 용담동 동ㆍ서한드기(지명) 사이의 소를 말하며 취병담 또는 용추라고도 불려 졌으며 조선시대에는 목사, 판관, 유배인 등이 풍류를 즐겼던 곳이다.
공원화되어 야간조명이 만드는 풍경이 좋다.


▲ 용연을 가로지르는 현수교..현수교 난간에는 연인들의 애정을 담은 자물쇠들이 채워져 있다.


▲ 용연..건너편이 동한드기, 사진촬영 지역이 서한드기..

용연을 건너 바닷가를 따라 설치한 보도블럭을 따라가면, 관광명소로 유명한 용두암을 지난다.
용두암은 제주시내 서쪽 바닷가에 튀어나온 특출한 형태의 기암이다. 이 바위에는 두 가지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데, 하나는 여의주를 훔쳐 승천하려던 용이 산신령의 노여움을 타서 화살을 맞고 돌이 되었다는 전설이고, 다른 하나는 용이 되어 승천하기를 바라던 천리마가 한 장수에 의해 그 뜻이 막히어 한을 품고서 돌이 되었다는 것이다.

용두암 주변에은 해산물을 그 자리에서 썰어 판매하는 어르신들이 계신다.
많은 관광객들이 여기서 소주 한잔 여유를 즐긴다. 비행기 탑승전이라면 지나친 과음은 주의하시길, 탑승이 거절 될 수도 있다.


▲ 용두암..용의 머리를 닮은 기암..높이는 10여미터쯤 된다.


▲ 용두암 주변에는 해산물을 판매하는 어르신들이 많다.

용두암을 지나서 용담레포츠 공원까지는 바닷가를 따라, 쭈욱 걸으며 제주 푸른바다의 감성을 맘껏 느끼며 걸으면 된다. 용담레포츠 공원에서 공항까지는 걷는다면 한 50분 소요된다. 택시를 이용하면 순식간에 도착하는 거리다.(약3Km)


▲ 소금빌레..용암이 바다로 흘러내리면서 형성된 지형인 빌레 중, 사진처럼 평평한 지역에서 소금을 생산했다. 


▲ 용담레포츠 공원 에서 바라본 한라산 


▲ 레포츠 공원에서 바라본 제주 도심.  


▲ 바다 낚시..재밌겠다.

남는 시간에 따라 적당한 구간을 골라 잠시 걸어볼만한 도보 코스이다.
관광객을 태운 관광버스들도 잠시 이 코스에 차를 세우고 관광객들에게 제주바다를 보여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