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산

용마산에서 새해 첫 해를 담고, 망우산으로 내려오다.

걸은 날짜 : 2010년 1월 1일 오전 6시 40분 ~ 오전 9시 40분
함께 걸은 이 : 모과향기

모과향기형님이 전날 저녁에 전화해 오늘 일정을 물었다.
일찍 일어날 수 있음, 아차산이나 오를까 하는데요 했더니 용마산으로 올라 망우산으로 내려오자신다.
좋다고 하고, 오늘 일찍 집을 나섰다.
음 새해를 일찍 시작했으니, 올해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 수 있을래나.
5시 30분에 집을 나서 6시 40분쯤에서 중곡역에서 형을 만났다.


▲ 용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시. 아직도 2009년의 어둠자락이 서울을 둘러싸고 있다.

그제가 보름이어서 여전히 밝은 달빛과 도시조명의 안내로 용마산정상을 향해 올랐다.
몇일전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어, 미끄러운 길을 조심해서 40여분 오르니 어느새 정상에 올랐다.
이미 정상을 가득채운 등산객들은 붉게 물든 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경인년 첫해가 떠오르기를 기다렸다.

7시47분
동쪽 산자락 사이로 새해가 빼꼼히 얼굴을 내밀기 시작하자, 산정상에 탄성이 여기저기 터져나왔다.
그리고 생전 처음 보는 서로를 향해 "새해 복 많이 받으라" 인사를 나눴다.


▲ 붉게 물든 동녘하늘을 보면 새해 첫 해를 기다리는 사람들


▲ 7시 47분 드디어, 빼꼼히 얼굴을 들이미는 첫 해다.


▲ 어느 덧 반쯤 드러내더니


▲ 5분만에 완전히 모습을 드러내며, 2009년의 어둠자락을 밀어내고, 2010년의 새 빛을 채워나갔다.


▲ 겨울내 생명을 품은 앙상한 나뭇가지의 겨울눈에도 첫 해의 따쓰함이 가득 담기고...

그렇게 오래 동녘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사람 애를 태우던 해는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해서 5분만에 완연한 모습을 내보이며, 등산객들의 하산을 재촉했다.


▲ 망우산 방향 능선길로 방향을 잡았다.


▲ 몇일전 내린 눈이 그대로 남은 능선길을 따라


▲ 용마산과 망우산 능선 곳곳에는 삼국시대 보루에대한 정비사업이 진행중이다.


▲ 용마산 5보루에서 바라본 서울시..정명에 북한산이 그 왼쪽으로 인왕산등이 보인다.


▲ 해볕을 받아 반짝이는 한강


▲ 해볕을 받아 반짝이는 한강

새해 첫 해의 정기를 받았으니, 올해는 좋은 일이 많겠지 하며 망우산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아차산-용마산-망우산 일대는 삼국시대 한강유역을 두고 고구려ㆍ백제ㆍ신라의 다툼이 첨예했던 지역으로 능선 중간중간 보루들에 대한 탐사와 복원을 진행하고 있다.

완만한 능선길과 중간중간 빙판진 경사길을 지나 망우묘지공원에 들어섰다.
공원내 길을 크게 돌아 관리사무소로 나오는 중간중산 공원애 안치되신 조봉암 선생, 한용운 선생등의 독립운동가 및 유명인사들의 묘를 지날 수 있었다.


▲ 조봉암 선생님의 묘소 :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돈이 준비되어서 한 것도 아니고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아지 아니하냐

아차산-용마산-망우산을 걸치는 코스가 환경과 역사가 담기는 좋은 코스임을 생각하며, 새해 첫날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  오늘의 산행(트레킹)코스

* 형님과는 버스를 타고 종로로 나와 경북집에서 간단한 식사와 막걸리 한잔하고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