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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索3. 세상엿보기

국민성공시대, 국민소통시대.

설 귀향을 위해 역, 버스터미널, 공항을 들른 이들이면 젊은 자원봉사자(?)들이 나눠주는 한권의 책을 받아들었을 것이다.
'2009 설 고향 가는 길'지난 정권때까지는 국정홍보처에서 제작해 나눠주던 책자(?)를 정권이 바뀌고 국정홍보처가 폐지되고 그 역활을 대신하고 있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나눠주고 있었다.
노무현 정권시절에는 한미FTA에 대한 대대적인 홍보내용을 보고 기분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이번에도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4대강 살리기', '미디어산업발전 7대법안(반대하는 입장에서는 언론장악 7대악법이라 부르는)' 등의 정부정책 등에 대한 홍보내용이 가득 담긴 책자였다.
뭐 정부가 추진하는 시책을 홍보하는 것 자체에 안티를 걸 생각은 없다.

▲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배포한 '2009 설 고향가는 길'



오늘 수원에 일이 있어 다녀왔다.
그 과정에 돌아오는 길에 수원역과 서울역에서 이와 겹치는 두가지 풍경이 보였다.
'MB악법저지를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수원지역 시민단체의 모습'과 '비정규직 외주화-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서울역 천막농성 모습'이었다.
이 모습을 보면, 설기간 설이 끝난 지금 이순간에도 얼마나 많은 공간에서 사회적 약자들이 힘겨운 목소리를 사람들에게 전하고자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수원역에서 만난 'MB악법 저지 캠페인'


▲ 서울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비정규직 외주화-정리해고 철회를 위한 서울역 천막농성'



참으로 대조적이지 않을 수 없다.
설기간 총 68면 칼라 책자로 50만부의 홍보책자를 전국의 교통 거점에서 동시적으로 나눠주는 정부의 모습과 힘겹게 천막하나 의지해, 촛불과 한장짜리 전단에 의존해 목소리를 전하는 모습은 마치 골리앗과 다윗에 싸움으로 느껴졌다.

정부시책의 일방적 홍보뿐만 아니라, 이런 사회갈등을 조정하기 위해 과연 얼마나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가란 생각이 들었다.
최근 설을 앞두고 용산에서 일어난 참사에 대해 진행되고 있는 일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더 진해진다.
어느때보다도 검찰을 통해 진상규명을 하겠다라고 나선 정부에서는 연일 전철연이란 외부세력 개입과 폭력시위로 인한 사건으로 몰아가는 듯하다.
재개발과정에서의 세입자들에 대한 보호책과 경찰의 공권력 집행과정에서 잘못에서 대해서는 슬쩍 비켜가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국민성공시대'
현 정부의 구호다.
정말이지 이랬으면 한다.
최고권력자의 성공이 아닌 국민 모두가 성공하는 시대.
그 시작은 불도저식 사업이 아닌, 국민들과 소통속에 국민 대다수가 합의 할 수 있고, 소수자가 배려될 수 있는 그런 행복을 우리는 바라고 있는 것이 아닐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