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思索3. 세상엿보기

[블로그 파업]차면 넘치고, 넘치면 무너진다.

광화문에 모인 100만 촛불을 청와대 뒷산에서 보며 대통령은 과연 무슨 생각을 하였던것일까?
100만촛불이 우리 사회에 던진 가장 큰 화두는 '소통'이었을것이다.
하지만, 최근에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글쎄 대통령과 나의 생각은 많이 다른 거 같다.

6월 10일, 최대인파가 모인 이후 경찰은 촛불이 모이는 것 자체를 원천봉쇄했고, 대규모의 사복경찰관과 전의경을 동원해 색소를 탄 물대포를 뿌리고 골목까지 촛불들을 쫒으면 연행위주의 대응을 했다.
표면적으로 이런 경찰의 대응은 도심의 대규모 촛불시위는 잦아들게 되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촛불은 시간이 지나면 변화와 모색를 거치고 있을뿐이지 꺼지지 않은 것 같다.
시청광장 중심의 촛불에서 지역으로 변화됐고, 다양한 방식의 행동전과 향후 방향과 대안을 찾기 위한 모색의 시간들을 가지는 듯 하다.

적어도 이런 현실에 대한 생각은 나도 대통령(혹은 과잉충성하는 경찰)도 같이 하고 있지 않나 싶다.
하지만 현실에 대한 접근은 다른가보다.
나는 촛불이 던진 화두가 소통이라면, 정치를 하는 이들은 국민들의 소리를 듣고, 국민들의 가슴을 어루만져줄 정책을 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오히려 지금 정부는 반대로 가고 있지 않는가 싶다.
글쎄 듣기 싫은 소리는 아예 못나오고 꽁꽁 가두어두어야 한다는 생각인 것일까?

26일부터 언론노조가 '7대 방송악법 저지'를 걸고 총파업을 진행하고, 야당들이 본회의장까지 점거하면서 일방적 법률통과를 막으려는 시점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형식적 대화제의속에 직권상정과 경호권발동을 통한 법률통과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느낌은 글쎄 나만의 느낌일까?

28일 MBC(코리아리서치센터 의뢰)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다수 국민이 한나라당의 방송법 개정안과 금산분리법 개정안에 대한 반도가 압도적이다. 국회의 과반수는 한나라당일지 모르지만, 국민의 과반수는 그에 반하고 있다는 말이다. 정말 사할을 걸고 꼭 해야하는 법률이라 생각한다면 국민을 설득해야 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없다면 자신들이 잘못 생각하고 있는거 아닌가 생각도 해봐야 하는게 '소통'이 아닐까 한다.



최근 시민단체의 기자회견들에게 대해 경찰이 미신고집회란 자의적 해석을 통해, 시민단체들의 주장과 의견을 언론을 통해 알리려는 노력조차 방해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경찰의 행동은 보수적 주장을 하는 단체들에 대해서는 단한차례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현실이다.

민주노총은 경찰청 앞에서 기자회견도 못해
퍼포먼스는 미신고 불법집회?
2008/12/09 - [思索1. 88만원세대] - 청년실업 100만시대, 청년들이 뿔나기전에...
경찰, 참여연대 '기자회견'에 난 "경찰, 참여연대 '기자회견'에 난다치기 싫으면 그만해"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시기, 가스통을 앞세우고 MBC와 KBS로 달려갔던 보수단체들에 대한 대응을 보면 너무 잘 알 수 있는 사실이다. 내가 듣기 싫은 소리, 남에게 들려줘서는 안되는 소리는 철저히 막아버리겠다라는 논리 인것인지?

둑에 물이 차 넘치려할때, 물을 수문을 통해 내보내주지 않으면 둑자체가 무너져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