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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산타가 나타났어요~!

12월 21일, 크리스마스를 몇일 앞두고 한양대 사회과학대로 120여명의 청년들이 모여들었다.
12시쯤 모인 120여명의 청년들은 10여명씩 둘러앉아, 알록달록 포장지를 펼쳐들고 각종 선물들도 포장하고 길다란 풍선을 불어 모자ㆍ꽃ㆍ나비날개 등을 만들었다.
이들은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저소득, 한부모, 이주노동자, 독거노인 가족을 찾아 작은 선물과 함께 정성을 담은 작은 이벤트를 펼쳐주고자 모인 '2008 사랑의 몰래산타' 성동지역 자원봉사자들이었다.

2008/11/29 - [내가만든것들] - 청년들이 어려운 이웃들을 찾아갑니다.


△ 젊은 산타들이 정성을 담아 선물을 포장하고 있다



△ 막대풍선을 이용해 꽃, 모자 같은 물품을 만들기도 한다


△ 포장한 선물이 수북히 쌓여 있다


△ 출발하기전 준비한 이벤트를 조별로 자랑하는 시간을 갖는다.


△ 우리는 몰래 산타에요. 출발전 다같이 힘찬 활동을 다짐한다


가가호호 방문할 준비를 마친 120여명의 산타들은 출발준비를 마치고 3시경, 미리 조별 모임을 통해 준비한 이벤트를 서로 자랑하는 시간을 1시간 정도 가지고 4시 각 조별로 나눠진 가정을 향해 출발했다.

미리 지역의 공부방 등과 협의해 방문을 약속해놓은 가정을 찾아 대문앞에서 아이의 이름을 힘차게 부른다.
그리고 아이와 어머니가 함께 문밖으로 나오면, 스파클에 불꽃과 함께 준비한 율동ㆍ노래로 아이들을 맞이한다. 어느새 아이들의 입가에는 웃음이 가득한다. 간단한 이벤트가 끝나고 케익에 촛불을 붙여 아이에게 소원이 뭐냐고 물으며 부모님과 함께 촛불을 끄게 한다.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누가 선물을 주지 물으며, 아이의 '산타 할아버지요'라는 대답과 함께 함께 '산타할아버지'를 외친다. 그럼 어딘가에 숨어 있다 산타가 허허허 웃음과 함께 나타난다.
산타할아버지가 빨간 선물보따리 안에서 선물을 꺼내주고, 함께 기념사진을 찍어주며 앞으로도 착한 일 많이 하고 내년에도 보자며 아쉬운 만남을 정리한다.

△ 길에서 만난 아이들과 반갑게 인사하고, 선물도 건넨다


△ 젊은 산타들에게 둘러쌓인 아이가 환하게 웃는다.


△ 산타할아버지와 기념사진도 찍고..♡



이제는 산타의 존재를 거의 믿지 않는다는 요즘 아이들이지만, 산타 언니ㆍ오빠들이 나타나면 얼굴에 환한 미소가 솟는다. 크리스마스라고 별다른 선물을 건네지 못하는 부모님들도 좋아하신다.
길을 가다 만나는 아이들도 '우와, 산타다'하며 달려온다. 그리고 산타를 껴안고, 산타가 건네는 작은 선물 하나를 소중히 가슴에 품고 간다.

아마 이렇게 젊은 산타를 만난 아이들의 기억속에는 굴뚝을 타고 내려오는 산타할아버지의 모습은 아니지만,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나를 위해 춤추고, 노래해주고, 작은 선물을 건네주고준 젊은 언니, 오빠들의 모습들이 남겨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그 아이들이 스물살 청년이 되었을때, 자신과 같은 아이들에게 찾아가는 젊은 산타가 되어 있을 것을 기대하는 것은 글쎄 나의 지나침 바램일까?

어느때보다 어려운 겨울이란다.
젊은 산타들의 사랑이 어려운 겨울, 따스한 한 줌 볕이 되었길 기대한다.

△ 경향신문 12월 24일 : 몰래산타 참가자들의 모금으로 진행한, 차별과 소외가 없는 세상을 바란다는 내용의 신문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