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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索3. 세상엿보기

민심은 하늘, 조율한다.

7월3일, '4대강 공사중단 범국민대회'가 이날 오후6시30분부터 "1부 국민대회 : 국민을 이기는 대통령은 없습니다"와 "2부 문화제 : 강은 흘러야 한다" 순으로 진행되었다.
2008년 5월,6월 우리사회을 뜨겁게 달궜던 촛불 이후, 서울광장은 '광장'이름에 걸맞지 않게 문화공연장, 아이스링크와 보수단체들의 집회장으로 전용되어 왔다.

그리고 2년, 시민들은 스스로의 광장을 되찾았고(6.2 지방선거 이후, 615선언 10주년 행사가 서울광장에서 진행되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권리를 되찾았다.


▲ 팔당 유기농단지 보존을 위해 싸우고 계신 농민들의 자전거


▲ 4대강공사 중단과 수신료 인상반대 등 각종 서명운동이 주변에서 진행됐다.


▲ 한강운하를 저지하겠다는 8대 서울시 의회 민주당 의원 79명 

"야간집회가 허용되면 폭력시위가 늘어날 것이다. 무법천지가 될 것이다." 한나라당, 경찰, 보수단체들은 근거없는 협박을 해댔지만, 경향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7월 1일 야간집회금지 조항이 폐기된 후 첫날 전국적으로 진행된 야간집회는 7건(193건의 신고 중, 경향신문)이었고 모두 평화롭게 진행되었다. 나머지 대부분은 기업 등에서 집회를 막기위한 자리선점용 유령집회신고였다고 한다.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것이 무엇인지 극명하게 보여주는 모습의 하나가 아닐까 한다.
8대 서울시의회에서 '서울광장 사용조례'의 개정을 통해 제도적으로 광장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면, 우리 민주주의 풍경은 좀 더 아름다워지리라.

2년만에(노무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와 1주년 추모행사로 열리긴 했었으나) 진보적 시민들의 목소리가 모여든 서울광장의 밤을 수놓은 이야기는 "4대강"이었다.
역사상 최대의 토건공사로, 한 번 진행되면, 돌이키기 어려움에도 군사작전을 방불케하는 스피도로 진행되는 4대강사업. 당연히 국민적 저항에 부딪히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애써 국민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것일까.
"이후에 평가받을 것이다"란 말로 점점 더 속도는 더해지고 있다. 어느정도 진행시키고 나면 어쩔 수 없을테지 하는 심보일런지.


▲ 4대강삽질STOP


▲ 아이들과 함께 지키는 생명의 강


▲ 팔당 유기농단지 보존을 위해 싸우는 농민분들이 가수들의 노래에 맞춰 한판 춤을 추신다.

이후에 평가는 좋은데, 그럼 책임은 누가 질 건데. 결과가 좋으면 당연히 표로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지만 결과가 안 좋다면, 표로 심판받는 것 이외에 이미 망쳐버린 강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자연은 물려받은 유산이 아니라 후대에게 빌려온 것"이란 말이 있다. 그래서 우리는 최대한 그대로 혹은 더 좋게 갚아야 한다. 그런데 망쳐버린 강은 누가 책임지지.
그래서 정 해야하면 천천히 하자. 제대로된 조사, 평가, 논의를 걸치고 조심스럽게 단계적으로 진행해도 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당장 공사를 멈추고, 우리 후대에게 물려줄 환경에 대해 범국민적 논의를 먼저 해야한다.


▲ 가수 우리나라의 공연


▲ 열창하시는 한영애님

2부 참여가수 중 한영애님이 어린 아이들에게 바친다며 '조율'이란 노래를 하셨다.
그 가사중에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라는 가사가 있다.
나는 하늘은 곧 민심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그 민심은 이미 깨어 움직이고 있다.
틀어진 민주주의를 조율하고 있고, 이제 틀어지는 환경을 조율하고자 하고 있다.
우리 아이들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