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思索1. 88만원세대

88만원세대, 고통을 이야기 하지도 못하는가.

지난 4월 10일. 등록금 인하와 청년실업 해결을 요구하며 청운동사무소에서 기자회견 및 삭발을 진행하던 대학 총학생회장 등 49명이 연행되는 일이 벌어졌다.
연행이유는 삭발식이 신고되지 않았고, 공간이 협소해 차도를 몇발자국 삐져나온게 도로점거해 불법집회라는 것이다.

"20대의 목을 조르는 이명박 정부!" 등록금 문제 해결을 위해 삭발식에 참가한 대학생.[사진-통일뉴스 조성봉 기자[언론사에서 요청하시면 사진은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통일뉴스 보도원문 : '눈물의 삭발식' 참가 대학생 49명, '무더기' 연행


기자회견은 집회신고대상이 아니다.
경찰은 기자회견이 아니었다고 한다. 도대체 어떤 기준으로 기자회견이 아니라고 하는가?
피켓을 들어서, 구호를 외쳐서, 삭발을 해서...
대부분의 실외 기자회견에는 기자회견의 내용을 알리는 현수막이 걸리고, 피켓 정도도 들리고 구호도 외쳐진다. 물론 퍼포먼스도 진행된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기자회견으로 인정되어 왔다.

한 보수단체의 기자회견. 현수막도, 피켓도, 구호도, 퍼포먼스도 이번 대학생들 기자회견의 차이는 무엇일까?[언론사에서 요청하시면 사진은 삭제토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날 경찰은 짧은 시간동안 3회의 경고방송을 진행하고, 경고방송이 끝나자 마자 대학생들을 연행했다.

얼마전 북의 로켓발사직후 보수단체들이 광화문 교보빌딩 앞에서 화형식을 가지고, 이
를 저지하는 경찰들에게 각목들을 휘들렀음에 불구하고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과는 대조적이다.

보수단체들의 로켓발사 항의시위 기사원문 보기 :
보수단체 회원들에 멱살 잡히고 각목 맞는 경찰들

과연 경찰의 판단근거가 무엇인지 의심스럽게 한다. 혹, 권력에 불리한 목소리는 무조
건 막고 보자는 건 아닌지 우려스럽다.
이런 일은 작년 겨울, 한 청년단체에서 진행한 청년실업해소촉구를 위한 기자회견과 퍼포먼스에서도 있었다.

2008/12/09 - [思索1. 88만원세대] - 청년실업 100만시대, 청년들이 뿔나기전에...

청년실업과 대학 등록금 문제는 20대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에 하나이다.

한해 천만원 가량되는 등록금으로 고통받고, 그로인해 신용불량으로 빠지게 되는 대학생들의 이야기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렇게 어렵게 대학을 졸업하고도 일자리가 없어 희망을 찾지 못하는 대학생들의 일자리 대책으로는 2~11개월짜리 비정규 일자리인 인턴의 확대, 등록금과 관련해서는 7%대의 이자를 내야하는 국가보증학자금 대출과 근로장학금정도를 확대하는 대책정도의 미봉책을 쓰고 있는 정부에게 따끔한 목소리를 내려는 대학생들의 기자회견은 너무나 당연하고 최소한 권리 주장이었다.

이런 이야기들이 듣기 불편하다고 막고보자는 식의 대처는 오히려 문제와 저항를 키울
뿐이다.
지금이라도 대학생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괜찮은 일자리 확충과 대학등록금 인하를 위한 고민을 하고 근본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덧붙임.

이명박대통령은 절반 등록금에 대한 공약이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기사를 검색해보니 이명박선대위에서 스스로 위원장을 맡았던 경제살리기 특별위원회 산하에는 11개 분과가 있었고, 이중 하나가 등록금절반인하위원회였었다는 사실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글쎄, 공약도 없는데 위원회만 있었다. 납득하기 어렵다.

련 보도 : <李 선대위 인선 마무리작업 `박차'>

블로그 뉴스 베스트 종합 18위에 올랐네요..
유입경로를 보니, 한때 3위까지도 올랐던듯..
그만큼 최근 청년층들의 교육문제와 일자리 문제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