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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索1. 88만원세대

등록금 1,000만원시대 대학생으로 살아가기

△ 등록금 동결 선언 대학 현황

후배녀석과 술한잔하고, 같이 자고 일어났더니 자기네 학교에서 등록금 관련 기자회견을 하는데 같이가서 기록을 남겨달란다.
오랜만에 대학 캠퍼스나 구경할까하고 따라 나섰다.
그녀석은 지난해 늦깍이 대학생으로 성공회대학교를 입학했다.
지금은 과학생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기도 하다.
세계를 뒤덮은 금융위기와 실물경제의 어려움은 97년 IMF로 인해 대학들이 등록금을 동결한 이래, 처음으로 많은 대학들의 등록금 동결 선언을 이끌었다.

"인권과 평화, 열림-나눔-섬김, 시민사회, 민주, 진보의 대학"으로 알려진 성공회대를 다니는 녀석은 당연히 자신의 학교도 당연히 등록금 동결을 선언할 것이라 기대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16일 대학평의회 자료를 통해 4%정도의 등록금 인상 계획을 전해듣고, 무척 실망한 모양이다.
그리고 요즘은 총학생회와 함께, 등록금 인상을 저지하기 위한 활동을 계획하고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 2009성공회대 등록금 인상발표 규탄 기자회견



기자회견과 집회 중간 대학생이 들려준 대학생들의 삶의 단편은 정말 가슴 아팠다.

집이 어려워, 본인이 등록금을 벌어야 하는 학생은 학기중 알바로는 등록금이 마련되지 않아 휴학을 하고 등록금을 마련한 후 다시 복학을 하는 것을 반복하다 규정 휴학일 수를 다채워 결국에는 미등록재적 후 복적을 준비하고 있다라는 이야기.
학자금 대출을 받고, 대출금 상환을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어버린 대학생들의 이야기.
아버지는 돈 걱정 말고 공부 열심히 하라시지만 미안해서 아르바이트를 당장 하나 더 구해야겠다며 눈물을 흘리는 대학생의 이야기.
저녁4시부터 새벽 4시까지 아르바이트를 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등록금 집회에 참석한 대학생의 모습.

올해 예상되는 경제의 어려움을 생각하니 더 깊어질 대학생들의 한숨이 안타깝기만하다.

나 자신이 성공회대의 구성원이 아니기에 학교의 재정적 문제를 따지기에는 부적합하다.
등록금 인상이 불가피하다면 예결산 정보를 명확히 공개하고, 머리를 맞대 등록금을 동결 혹은 인상치를 낮추기위해 함께 소통해야지 않겠냐라는 것. 매년 거액의 이월금이 생김(그 만큼 예산책정이 허술하다는 이야기 TT)에도 불구하고 매년 그 부분이 등록금 인상요인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는 문제 등에 대한 이야기는 공감이 됐다.

부디, 학교 구성원들의 지혜로운 논의를 통해, 학생들의 어려움이 덜어질 수 있는 결과가 나왔으면 한다.

또한 국회에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과 등록금 대책을 위한 시민네트워크가 함께 발의한 등록금 3대 입법안 (△등록금 소득연계 후불제 △등록금 상한제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와 차상위 계층의 등록금 면제) 과 같이 대학생들의 고통을 덜어줄 대책들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길 바란다.

※ 성공회대 총학생회ㆍ중앙운영위원회 긴급성명

[긴급성명] 대학 본부의 등록금 인상 반대한다! 
인권과 평화의 대학? 등록금 인상의 대학, 성공회대! 

전국 대부분의 대학들이 2009년 등록금 동결을 선언하였다. 그런 와중에 뒤늦게 2009년 1월 16일 4시. 성공회대학교 평의원회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24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2009년 예산안을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었다. 2~3일 전에는 전해주겠다는 회의 자료는 15일 오후 5시쯤 받을 수 있었다. 24시간도 남지 않은 시간에 약 3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을 분석하기에는 부족하였다. 하지만 회의 자료를 통해 대학본부는 학부생 평균 3.9%라는 등록금 인상안을 주장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최대 5.9% 인상하는 학과, 학년도 있었다. 이공계열 09학번의 경우 입학금을 포함하여 500만원 가까이였다. 동결로도 모자랄 판에 성공회대학교에서도 등록금 천만원시대가 온 것이다.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듣지 않는 학교!
매년 1월 초. 대학 본부의 예산 설명회가 개최되었다. 그러나 올 해에는 예산설명회를 개최할 의사가 없다고 기획예산처에서 입장을 밝혔다. 예산설명회는 성공회대가 일 년 동안 추진할 사업들에 대한 예산집행내역과 그에 대한 주요 수입내역 등이 담겨있는 예산안을 발표하고 설명하는 자리이다. 비록 이 자리가 형식적인 자리라는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이런 자리조차도 마련하지 않겠다는 학교 본부의 입장에 24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어이가 없었다.

다른 학교들은 평의원회와 별도로 등록금 책정협의회라는 기구를 설립하여 학생들과 협상에 나선다. 이런 기구가 없는 우리학교에 등록금 책정과 관련해 총장, 기획예산처장, 총무처장 등과의 면담을 신청했지만 이 역시나 학교에서는 응해주지 않았다. 그나마 평의원회가 있지만 구성원 11명 중 학생대표는 단 1명이다.

이렇게 철저하게 학생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학교 본부는 평의회 바로 전날 인상안을 발표하였다. 등록금인상도 문제지만 학생들의 의견을 전혀 듣지 않는 학교 본부에 24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제대로 뒷통수 맞은 성공회대 이천학우!
지난 1월 7일. 24대 총학생회가 주최한 ‘성공회대 등록금 문제 교양대회’에서 큰 충격을 받았다. 강연을 해주시러 온 21세기 한국대학생연합 김병국 교육실장님 역시나 ‘큰 충격이였다’ 라는 말로 강연을 시작하였다. 교외에서 비춰지는 그리고 학교 본부에서 비추는 모습. 여러 훌륭한 교수님. 인권과 평화, 열림-나눔-섬김, 시민사회, 민주, 진보의 대학. 성공회대학교가 아니였는가?

하지만 2007년 예․결산안을 분석해보니 성공회대학교도 다른 사립대학들처럼 뻥튀기예산으로 적립금을 쌓아두고 있었다. 동결은 커녕 인하가 가능할 정도였다. 또한, 법정 재단 전입금 역시나 제대로 내지 않고 90%가깝게 학생들의 등록금으로만 운영하고 있었다. 다른 학교들처럼 기부금이나 수익을 내기위한 사업들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단지‘돈 부족하면 등록금 올리면 되지’라는 심보였다.

상지대의 경우 인문계열 등록금이 280만원이다. 또한‘오히려 아껴 쓰다 보니 남는다’고 총장이 인터뷰를 했다. 올해 동결을 하였고‘인하하지 못해 학생들에게 미안하다’고 했다. 단지 2000명의 학생과 8000명의 학생의 차이일까?

학교 본부는 각성하고 등록금을 인하하라!
2009년 등록금 인상에 대한 학교의 주장은 이랬다.

‘경제위기로 휴학생이 증가할 것이다, 신학관 건축 70억이 필요하다, 교직원 급여를 동결하였다.’

하지만 주장들이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 휴학생이 늘고있는 이유는 고액의 등록금 때문이다. 학교 본부는 이 고액의 등록금 때문에 휴학을 하는 우리 학우들의 비는 돈 만큼 더 올리겠다라는 교육자가 아닌 자본가 같은 생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는지 되물을 수 밖에 없다. 차라리 등록금을 인하한다면 휴학생은 줄 것이며 오히려 복학하는 학생들이 많아 질 것이다.

또 왜 이 경제위기 시점에 굳이 건물을 지으려는 의도를 모르겠다. 다른 학교들은 다 동결하고 있는데 인상까지 해가면서 굳이 건물을 지으려는 의도를 모르겠다. 건물은 경제가 풀리고 나서야 지어도 되지 않는가?

교직원 급여를 동결했다. 하지만 교직원노조에게 그만큼의‘노동시설을 보장하겠다.’라는 약속과 함께 하지 않았는가? 하지만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줄였다. 학생회 지원비, 동아리 지원비, 자치단위 지원비 등 학생에 대한 지원은 줄이면서 등록금은 인상하는 학교를 규탄할 수 밖에 없다.

이천학우 힘을 모아 등록금 인하 실현하자!

‘성공회 재단은 가난하다’라는 생각으로 우리는 억울하지만 참고 등록금을 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속아줄 필요가 없다. 등록금을 내지 못해 휴학해야하고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고 대출을 받아야하는 우리 현실. 학자금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우리 성공회대 15명의 학우들. 등록금 때문에 자살을 한 학우와 학부모님. 이젠 그만 되어야 하지 않는가?

역사의 수레바퀴는 말해주고 있다. 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움직이지 않고 그냥 내어주는 것은 없다고 ……

진심이 모이면 승리한다고 하였다. 24대 총학생회와 중앙운영위원회부터 앞장서겠다. 사생결단의 각오로 등록금 인하가 될 때까지, 등록금 투쟁 승리할 때까지 열심히 살아가겠다.

성공회대 이천학우 힘을 모아 등록금을 인하 실현하자!

2009년 1월 16일
진보 성공회대 24대 총학생회 . 중앙운영위원회


→ 성공회대 중앙운영위원들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 기자회견 이후 진행된 집회에 참석한 학생들의 요구를 담은 피켓들.




→ 기자회견 이후 열린 집회에서 중앙운영위원들이 벽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집회 마지막 순서로 총장님께 보내는 메세지를 적어 총장실 앞에 붙이는 행동 진행했다.




→ 성공회대 교정에는 목란이 많다. 따스한 봄날 피어날 목란처럼 학생들의 얼굴에 미소가 환하게 피어날 결과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