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길

[북한산 둘레길 1,2코스] 솔향과 함께, 열사들의 뜻과 함께 걷는길


한가위가 끝나고 맞는 첫번째 주말.
징검다리 연휴의 마지막 자락, 북한산 둘레길을 찾았다.
북한산 정상을 향한 수많은 이들이 내어놓은 샛길들을 연결하고 다듬어 완만하게 조성해놓은 둘레길은 누구나 편히 걸을 수 있는 길이다.
실제, 벗들과 함께 걸으시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을 많이 뵐 수 있었다.

153번 버스 종점(대학시절 MT를 많이 갔던 우이동계곡이다.)에서 내려 먹자거리쪽으로 100m쯤 올라가니 산뜻하게 만들어진 둘레길 표지판이 걸음을 안내해준다.

1코스인 '소나무숲길'은 우이령입구까지 올라가 시작해야지만, 편의상 안내판을 따라 골목길로 접어들었다.
추석동안 쏟아부었던 비때문인지 계곡물은 많은 수량을 뽐내며, 경쾌한 소리를 내고 있었다.
수해로 고생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어려움을 주었던 '비'가 주말 둘레꾼들의 귀를 즐겁게 해주고 있는 현실은 참 아이러니하기도 했다.

○ 걸은 날짜 : 2010년 09월 25일 10:00 ~ 11:30 (1시간30분)
○ 걸은 길 :  153번종점-북한산둘레길 1,2코스
○ 함께 걸은 이 : 나 홀로 걷기


▲ 북한산 둘레길 1코스(소나무숲길)

그리고 곧이어 나무들이 긴 줄기를 내밀어 터널을 만들어 둘레꾼들을 환영해 주었다.
실수로 모자를 챙기지 않아 걱정했는데, 1~2코스는 소나무 숲들이 우거져 거의 모든 구간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한 여름 시원한 청량감을 느꼈을 그늘은, 어느새 가을의 손길을 담았는가 종종 서늘함을 품고 있었다.


▲ 산뜻한 둘레길표지판이 걸음을 안내한다.
   멀리 북한산 봉우리를 향하던 수직적 걸음이 아닌 자락을 휘도는 수평적걸음 낯설지만 즐겁다.


▲ 경쾌한 물소리와 함께, 북한산 봉우리를 바라보며 걷는다.


▲ 긴 팔을 내밀어 둘레꾼을 맞이해주는 나무들.

1코스를 걷기 시작한지 얼마 안돼 손병희 선생의 묘역을 마주한다.
그리고 2코스 초입쯤에 위치한 419묘역을 지나, 2코스의 종점인 이준열사 묘역까지 1~2코스를 지나는 동안 수많은 독립운동가와 민주열사를 만나게 된다.
2코스의 역사를 찾아 떠나는 것만으로도 훌륭한 교육과 여행이 되겠다.


▲ 손병희 선생 묘역


▲ 솔숲 사이를 걷는 사람들


▲ 북한산 자락은 남새들을 위한 공간도 내주었다.


▲ 북한산 둘레길 2코스(순례길)


▲ 2코스 순례길의 시작..둘레꾼들이 안내판을 살피고 있다.


▲ 잘 다듬어진 길. 걷기 편하다.


▲ 419표역 전망대..숙연해진다.

그렇게 솔숲의 짙은 향속에 역사의 흔적들을 걷다보니 어느 새, 새로운 코스의 입구를 알리는 안내판이 눈앞에 다가선다.
조금 더 걷고 싶지만, 오후에 할 일도 있어 아쉬움을 접고 다음으로 미뤄놓고 419묘역 정문 입구 방향으로 걸음을 옮겼다.

아파트, 높은 오피스 빌딩, 정상을 향한 산행, 어쩌면 우리에게 더 익숙한 수직적 생활형태에 북한산 자락을 휘둘러 걷는 수평의 공간 걷기는 도시민들에게 잠시나마 느림과 사색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소중한 길이 아닐까 한다.
곧 만나게될 또 다른 길들이 기다려진다.


▲ 어느 산골의 길같은 풍경이 서울에도 있다.


▲ 계곡에서 만난 백로..무엇을 저리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걸까. 


▲ 시원한 계곡과 가로지른 다리


▲ 제2코스의 마지막에 만난 통일교육원..독립과 민주의 흔적끝에 만나는 통일.


▲ 둘레길 탐방안내센터..1,000원을 내고 안내리플렛을 구입했다. 13코스를 모두 만나볼 생각에 기분이 좋아진다.

둘레길 안내 홈페이지 : 대중교통 등 자세한 정보를 살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