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感1. 생활리뷰'에 해당되는 글 37건

  1. 2010.11.22 자유시장주의가 만능이라고, 아니 다른 길은 많다.-23things....
  2. 2010.06.15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 결국 대안은 시민이다 - 슈퍼자본주의(Super Capitalism) (2)
  3. 2010.05.19 │88만원세대 자력갱생 프로젝트│발칙한 반란을 꿈꾸는 『요새젊은것들』 (4)
  4. 2010.05.13 아이언맨2, 영웅이 불편한 이유.
  5. 2010.05.12 세상의 답을 찾아가는 여행..『유가사상의 사회철학적 재조명』 (2)
  6. 2010.04.13 다른 사람만이 채울 수 있는 빈공간에 대한 성인동화..공기인형
  7. 2010.04.09 보듬고 가야할 지독하게 슬픈 역사 ... 작은 연못
  8. 2010.04.02 우리안의 보안법 - 경계도시2
  9. 2010.04.01 자유로운 세계..그러나 위험한
  10. 2010.03.27 조선의 마지막 황녀에게 미안했던 책읽기, 덕혜옹주
  11. 2010.03.23 정사가 되지 못한 야사, 하지만 꼭 기억해야 할 이야기. 「삼성을 생각한다」 (2)
  12. 2010.02.27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13. 2010.02.19 노동운동 희망이기 위해 - 길은 복잡하지 않다
  14. 2010.02.04 신자유주의 감추고 싶은 비밀 "나쁜 사마리아인들"
  15. 2010.01.18 우리 아이들, 다음세대의 행복의 위한 노무현의 고민 '진보의 미래'
  16. 2010.01.13 아파하고, 기억하고, 경계해야 - 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17. 2010.01.08 30년 세월, 고통은 줄었는가 -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공'
  18. 2010.01.06 인간애를 위한 절망속의 희망보고서 '더 로드'
  19. 2010.01.05 아픈 청년들의 소박한 소원을 위한 영화 '로제타'
  20. 2010.01.04 높은 곳에 사는, 낮은 이들의 깃발..빨래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 10점
장하준 지음, 김희정.안세민 옮김/부키

'장하준,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쾌도난마 한국경제', '나쁜 사마리아인', '국가의 역활'에 이어 5권째 만나는 장하준 교수의 책이다.

2008년 국방부 불온서적의 리스트에 오른 걸 의식했던 것일까, 책의 서론에서 저자는
"이 책이 반자본주의 성명서는 아니다. 자유시장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고 해서 자본주의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수많은 문제점과 제약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좋은 경제 시스템이라고 믿는다"(p14)
라고 적고 있다. 그 의도는 어찌되었던 이 말이 한국사회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현재의 시스템이 갖는 문제들에 대해 다른 대안들을 제시하는 것만으로, 비주류를 넘어 '빨갱이'라는 비난을 접하게 되는 상황은 건강한 문제제기와 대안모색을 자체를 봉쇄해버리기 일쑤이니 말이다.
'모'아니면 '도'라는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더 좋은 경제시스템을 찾아보자는 저자의 기대가 담긴 말이 아니었는가 한다.

이 책은 저자의 다른 책들과 다르지 않게 자유시장주의의 문제들을 지적하고, 다른 대안을 주문하는 내용이다.
조금 다른 것이 있다면, 이 책이 향하고 있는 독자는 자유시장주의라는 이데올로기의 공격에 무방어로 노출되어 있는 독자들이 아닌가 한다.
한국인들의 술자리만큼 정치적인 공간이 있을까. 누구나 술한잔 할때면 정치판이 어쩌니, 경제가 어쩌니 이야기 하게 된다. 하지만, 흔하게는 경제성장이 우선이지하는 트리클다운 경제학(Thing 13. 참조)을 벗어나지 못하며, 자유시장주의에 굴복하기 쉽다.
바로 이 책은 당신들의 불만은 매우 합리적이며 이유있음을 23장에 걸쳐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이런말은 하지 않는다"라고 시작하며, 우리가 흔히 생각해볼 수 있는 예시등을 통해 자유시장주의자들의 주장을 논박하며, 자유시장주의 시스템의 문제에 대한 대안을 찾자고 한다.
미국보다 더 미국적으로 변하기 위해 '작은 정부, 규제 철폐, 자유무역 등'을 정의라 이야기하며, 발버둥치는 우리사회 정치ㆍ경제계의 '자유시장주의자'분들에게 이 책을 통해 얻은 지식과 아이디어를 가지고 '한 방 날려보는 것도 무척 짜릿한 재미이지 않을까.



자유시장주의의 문제를 아는 것을 넘어 어떻게 경제시스템을 바꿀 수 있을까?
나는 이 책을 결언부에서 저자가 말한
"대부분의 부자 나라들에서는 민주주의 제약때문에 완전히 자유시장주의에 맞는 개혁이 이루어지지 못했다...(중략)..이런 사정들로 인해 자유 시장 정책이 실험된 곳은 주로 개발도상국들이었다."(p.339)
속에서 길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로버트 라이시의 '슈퍼자본주의'에서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기억난다.
'1원 1표'의 자본주의시스템에서 한없이 작을 수 없는 시민으로서, 1인 1표의 권리를 갖는 민주주의 공간에서 '더 나은 경제시스템'을 위한 시민의 힘을 키우는 것이야 말로 자유시장주의의 문제를 이겨내는 최선의 길이 아닐까싶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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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자본주의 - 10점
로버트 라이시 지음, 형선호 옮김/김영사

클링턴 행정부 노동부장관을 지낸 '로버트 라이시'의 현대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서이다.
내용을 아주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1970년대 이후 대기업들이 훨씬 더 경쟁적ㆍ지구적ㆍ혁신적 변화하면서 슈퍼자본의(주변에서 자주 이야기되는 신자유주의라 봐도 무방한 듯 하다)가 탄생하게 되고, 그 과정에  '소비자와 투자자인 우리의 능력은 크게 향상되었지만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는 시민으로서의 능력은 퇴보하였다.(p.15)'는 것이다. 그리고 그 해법으로 '우리는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와 투자자뿐 아니라 시민으로서 우리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규칙(p.22)'을 만들 것을 이야기한다.

이 책은 p.8~p.23에 수록된 '들어가는 말 : 슈퍼자본주의의 탄생'만 주의깊게 읽어본다면,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에 접근할 수 있다.
물론 미국사회에 대한 이야기이다 보니, 우리사회와는 다소 다른 부분들이 눈에 뛸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것은 아직도 우리사회는 분단이 현존하는 공간속에서 '로버트 라이시'정도의 주장도 '좌빨'로 몰리기 쉽상이라는 사실이다. 한국의 슈퍼자본주의는 '보수우익'이라는 든든한 경호원을 하나 더 두고 있으며, 한국의 시민은 소비자와 투자자로서의 욕구를 양보하는 것과 동시에 적극적 시민이 되고자 한다면 나의 가치에 대한 검열을 거쳐야 할 지 모른다.

"자본주의의 역활은 경제적인 파이를 키우는 것이다. 그 파이의 조각을 어떻게 나눌 것인지, 그리고 깨끗한 공기와 같은 공공재를 어떤 식으로 나눌 것인지는 사회가 결정해야 한다. 이것은 민주주의에 부과된 역활이다.
민주주의는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과정보다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 내가 볼 때 민주주의는 시민들이 서로 힘을 합쳐 무언가를 달성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즉, 그것은 공공의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게임의 룰을 정하는 것이다.(p.9)"
이 책에서 나누고 있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역할에 주목해야 한다.
흔히 보수우익은 이 역할을 애매하게 흐렸놓는다. 시장과 민주주의를 동일시 하고, 파이를 키우는 성장이 되면 분배는 자연히 이뤄지는 것으로 만들어 놓는다. 그리고 불행이도 이 방법은 어느 정도 통하고 있는 듯도 하다.
하지만 우리 경제의 규모가 꾸준히 커져왔음에도 빈부격차가 점점 커지고, 분배의 상태는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는 것 부터가 시민의 역할을 키우는 것이다.
"자본주의의 목적은 소비자에게 소비자와 투자자에게 좋은 것을 제공하는 것이다. 민주주의 목적은 우리가 개별적으로 이룰 수 없는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다.(p.322) "

그리고 소비자와 투자자뿐 아니라 시민으로서 우리의 가치관을 반영하는 규칙, 게임의 규칙을 만들어야 한다고 한다.
기업(자본)들이 룰을 정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우리가 하는 구매나 투자의 사회적결과를 이해하고 직시한다면, 그러는 동시에 다른 모든 소비자와 투자자들도 그 사회적 결과가 너무도 혐오스러운 일부 거래들을 자제하는 데 함께 동참할 것을 안다면, 그와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 안의 시민이 우리 안의 소비자와 투자자를 억제하는 유일한 방법은 법과 규제를 통해서 우리의 구매와 투자가 개인적 선택일 뿐 아니라 사회적인 선택이기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다행이라 해야할까 소비자들의 동참이 어렵다는 저자와 달리, 우리사회는 2008년 '촛불'을 통해 소비자의 참여 비슷한 것을 경험했다. 그리고 우리는 시민으로서의 역할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고, 2010년 지방선거를 통해 규칙을 만들는 길을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면 조급한 기대일까.

결국 이 책도 역시 답은 시민에게 돌아온다.
민주주의 정답은 시민일 수 밖에 없을테니, 자본주의는 소비자와 투자자의 욕구를 빠른 속도로 채우고, 그들의 이미지의 인간의 가면(사회적 채임이라는 이름을 통해)을 씌우면 빠르게 정치를 채워나간다면, 민주주의는 느리다. 하지만 화산같다.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터짐으로 세상의 규칙을 바꿔놓는다.
이 책을 읽다보니 우리가 원하는 세상을 위해, 소비자ㆍ투자자의 동참과 시민으로의 전환를 위한 작은 네트워크들이 필요한 때가 아닌가 한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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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schan.tistory.com BlogIcon 靑志器 (청지기) 2010.06.15 17: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책이요.. 슈퍼자본주의..
    시민으로 살 것이냐.. 투자자 소비자로 살 것이냐..

요새 젊은 것들 - 6점
단편선.전아름.박연 지음/자리

2007년 88만원세대란 이름의 책한권이 출판되었을 때, 이 책제목이 한국사회를 흔들어(?)놓을 것이라 저자 우석훈박사와 박권일기자는 어느정도 직감하고 있었을까.
책이 출판된지 3년이 된 지금에도 20대를 규정한 '88만원세대'란 용어는 여전히 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보수ㆍ진보를 가리지 않고 20대의 문제를 풀자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그 진단과 해법에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 같다. 보수진영에서는 '눈높이', '스펙'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 같고, 진보진영에서는 '20대의 정치세력화'와 '사회적 연대'란 관점을 통해 접근하고 있는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의견은 후자쪽에 가깝다. 청년들의 일자리문제가 누군가가 조금 더 좋은 일자리에 가서 좀더 나은 생활을 하느냐는 문제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문제가 심화되기 시작한 97년이후, 10년이 조금 넘는 기간동안 단지 일자리뿐만 아니라 주거ㆍ문화ㆍ의료ㆍ교육 등으로 20대의 문제는 확대되고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 또한 20대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보니, 우연히 이 책의 존재를 알고 현실에 발닿은 20대의 보편적이야기를 들여다볼 수 있겠구나라는, 그렇다면 뭔가 20대문제의 해법에 대한 단초를 구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선택하게 되었다.

이 기대는 저자 서문에서부터 허물어졌다.
"우리가 가장 먼저 포기한 것은 '보편적인 20대'에 대한 집착이었다....(중략)..우리는 '앞가림' 좀 잘하고 있는 친구들을 찾아보기로 했다...(중략)...실제로 자신의 '삶'에 대해 앞가림 잘하고 있는 친구들, 삶을 자율적으로 잘 꾸려나가고 있는 친구들 말이다.(p.12)"

과연 어떤 이들의 이야기일까.
"천부적인 '싸움꾼' 키보드워리어 한윤형, 장기하 띄운 딴따라질 붕가붕가 레코드 곰사장, 당당한 좌파는 이쁘다 '고대녀' 김지윤, '붉은 서재'에서 노닐다 헤비블로거 박가분, '영이'와 '미나'의 두 얼굴 소설가 김사과, 개성 만빵 독립패션잡지 크래커 편집장 장석종, 세계를 향한 부산발 '작은 혁명' 인디고 서원 팀장 박용준, 그들의 무대는 '거리' 청춘 뮤지션 좋아서 하는 밴드, 세상에 反한 청춘 開청춘 반이다"라는 제목으로 9개의 인터뷰를 실고 있다.

차근차근 읽어가면서 굳이 이들을 20대세대의 문제에 옭아메어 볼 필요는 없을 듯 싶다라는 생각과 함께, 20대를 88만원세대란 우울한 규정안에 가두어 살피는 것 자체도 그리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들의 인터뷰를 희망고문으로 치부할 필요도 없다. 아직 이들의 삶은 완성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력갱생프로젝트'란 부제가 달렸지만, 개인의 욕구(?)에서 시작했으나 그 꿈은 세상을 향하고 있는 듯 했다. 오히려 이들이 더 큰 성공을 할 수 있기를 바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들과 같은 청춘들이 더 많이 나올 수 있는 환경에 대한 작업을 하는 이들이 필요하지 않을까 한다.

그러고 보니, 이 책의 저자인 단편선, 전아름, 박연 역시 20대이다.
결국 세상을 향한 20대의 꿈을 잇는 씨줄을 하나 이어놓은 것이 아닌가 한다.
20대의 보편성을 찾아 다른 세대들이 찾아헤메는 동안, 20대스스로 보편성이 아닌 서로의 개체성을 잇는 씨줄을 통해 세상을 움직이는 네트워킹을 시작한 것은 아닐런지.

이들에게 또다른 프로젝트를 기대하게 되는 것은 욕심일까.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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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schan.tistory.com BlogIcon 靑志器 (청지기) 2010.05.19 14: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놓고 전시만 하고 있습니다..-_- 얼른 읽어야겠군요..

  2. Favicon of https://bandinbook.tistory.com BlogIcon 반디앤루니스 2010.05.24 16: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더지님, 안녕하세요.
    저는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이라고 합니다.

    저희 반디앤루니스는 이번 다음 View와의 제휴를 통해 <반디 & View 어워드>를 시작하게 되었으며, 매주 '다음 VIEW'에 노출되는 블로그 중 좋은 글을 선정하여, 선정된 블로거분들께 반디앤루니스 적립금을 지급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이에 두더지님의 리뷰가 <반디 & View 어워드>에 선정되었음을 알려드리며, 적립금 지급을 위한 반디앤루니스 아이디를 담당자 메일(anejsgkrp@bandinlunis.com)로 5월 26일까지 보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또한 앞으로도 <반디 & View 어워드>를 매개로 두더지님과 좋은 인연 계속 이어가길 소망합니다. 그 밖에 문의사항이 있으시면 담당자 메일로 연락해주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매주 <반디 & View 어워드> 선정작은 반디앤루니스 책과 사람 페이지(http://www.bandinlunis.com/front/bookPeople/awardReview.do?awardType=02)와
    다음 파트너 view 베스트 페이지(http://v.daum.net/news/award/weekly)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 반디앤루니스 컨텐츠팀 김현선 드림

나는 보통 영화관에서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찾아 보지는 않는 편이다.
올해 초에 3D실사영화로 이슈가 되었던 '아바타'정도가 최근 영화관에서 본 블록버스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나의 이런 선호에 불구하고 일년에 1~2번은 영화관에서 블록버스터를 찾게 된다. 영화는 혼자보는게 아니다 보니.

이번에 보게 된 영화는 최근 흥행1위를 달리고 있는 아이언맨2.
헐리우드 영웅물이란게 대부분의 구성이 비슷하다.
영웅의 종류만 다르지 걸출한 영웅과 영웅의 위기, 그리고 위기의 극복이라는 구성은 매영화마다 반복된다. 여기에 투여된 천문학적인 금액이 투여된 특수효과와 CG가 영화의 재미를 결정한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일부영화에서는 이런 구성과 함께, 상당한 주제의식을 담는 경우도 있기는 하다.

아이언맨은 이런 블록버스터의 특징을 아주 전형적으로 따르는 듯하다. 그래서 일까 영화 중반 함께 영화를 보는 지인에게 지루함을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영화가 그리는 가상의 현실은 마음을 불편하게 만들었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가 미국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가치관을 전세계에 뿌리는 선발대임을 주장하는 이도 있는 것처럼, 한사회에서 만들어지는 영화는 그 사회의 가치관(물론 그 사회 전체의 가치관이라 단정할 수 는 없다. 특정가치의 전파를 목적으로 하는 세력일 수도 있다)을 담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아이언맨2에 그려진 미국의 모습은, 군수자본이다.
미국의 정치에도 많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는 군수자본은 '전쟁'이라는 비인간적 공간을 통한 이익창출이라는 추한 모습을 아름답게 꾸미고 싶었을까.
아이언맨 스타크와 그가 CEO인 스타크인더스트리라는 군수자본을 세계평화의 수호자로 만들었다.
압도적 무력을 통한 세계평화, 이것이 진정 미국과 미국의 군수자본이 노리는 평화일지도 모르겠다(이것이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그것을 우리는 이미 전자오락같은 화면을 CNN 뉴스를 통해 전세계에 송출하던 걸프전과 이라크전이라는 현실속에서 확인한바 있다.
이 영화는 현실을 한 발 더 나가, 압도적 무력의 소유자가 국가가 아닌 군수자본의 한 CEO에게 주어버린다.(물론 후반 수정되지만)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이다. 세계평화라는 절대적 가치가 불완전한 개인과 이윤을 위한 자본에 맡겨진다니.
미국의 군수자본과 그 최고경영자는 절대선이란 말인가.

재미로 보라는 영화를 죽자고 보면 어쩌냐고, 난 그게 무섭다.
재미속에 우리도 모르게 각인될 이미지들을.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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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사상의 사회철학적 재조명 - 8점
이승환 지음/고려대학교출판부
사무실에 같이 있는 형이 권했었는데, 당시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책사다 갑자기 생각나서 충동구매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일단 책디자인도 독서를 유인하는 한 요소다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불편한 디자인의 책은 책장을 펴드는데 일단 주저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대학출판부에서 발행한 책이라지만 디자인 좀 신경써주면 안되는 건가.
거기다 '유가사상'하니 한문과 온갖 철학적 용어로 범벅이 되어있을 것 같고, 거기다 사회철학적 조명이라니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사람 기를 꺽어놓는다.

머릿말, 갑작스레 나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유가사상이 시대와 역사를 넘어서는 초역사적 진리를 담지하고 있다고 여기는 '근본주의'의 입장에 반대하며, 또 유가사상이 현대사회의 모든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것처럼 뭇 대중을 호도하는 '만병통치약'의 입장에도 반대한다. 이 책에서는 또한 유가사상이 미개와 야만으로 점철된 전문명적 주술체계라고 여기는 제국주의적인 '서구 중심주의'를 거부하며, 동양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동양은 서구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종속주의'적 입장에도 반대한다. 이 책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이성과 비이성, 진보와 정체, 문명과 야만, 계몽과 미개라는 이분법적 도식으로 나누고 양자 중 하나를 택일해야 한다고 보는 '단선적 진보사관'에도 일정부분 이의를 제기한다. 과연 인류의 역사는 단 하나의 예정된 패턴을 향하여 전진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일까? 과연 '진보'는 서구적 모델의 근대화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인간의 '행복'은 도구적 합리성과 물질 생활의 증진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는 것인가? 과연 바람직한 사회 그리고 바람직한 삶은 소유권적 개인주의와 소극적 자유를 통해서만 보장될 수 있는 것인가? 과연 모든 가치가 일률적으로 화례가치로 환산되는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인가? 이 책에서는 유가의 사회ㆍ정치ㆍ정치 철학에 대한 지성사적이고 해석학적인 고찰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들에 간접적으로 답하고자 한다.(책 머릿글 ⅵ)"

실제로 정확히 언젠지 모르지만 공자ㆍ맹자를 비롯해 노자ㆍ장자 등에 이르기까지 동양철학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겪는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동양철학에 모든 답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아직 동양철학을 접하지 않았거나, 접하지 않는 주변인들은 그런이들을 변종처럼 여기는 것도 일부 사실이기도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중국의 고대철학을 조금이나 접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랄까 해석과 평가가 현대사회에 아전인수격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이기에 저자의 머릿글은 나의 관심지수를 한껏 올려 놓았다.

이 책은 저자가 학술지 등에 수록한 11편의 논문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놓은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유가사상의 현대적 의의에대해서 '이것이다'라고 명쾌하게 내어놓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3부 11장으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유가의 정의관과 서구중심의 법치, 권리, 자유주의와의 비교 해석, 남송시대의 주자학등에 대한 해석등을 통해 단지 윤리학정도의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유가사상이 현대의 사회, 경제, 철학적 관점에서도 검토하고 연구해볼 여러 지점들이 있음을 제시한다. 읽는 이로 더 많은 사고를 자극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동양철학은 그동안 '이성'의 그늘 아래 억압받아 왔던 '감성'을 복원하여, 두뇌만이 아니라 가슴까지 갖춘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또한 '인간 쇼비니즘'의 단잠에 빠져 있는 현대인을 깨워내서 자연 안에서 타존재들과 조화하고 공존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도덕의 진공상태에서 표류하는 파편화된 개인들을 불러모아 공동선에의 헌신을 통해 삶의 의미를 맛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악성 순환에 갇혀 있는 경제동물들에게 '화폐' 이외에도 추구할 만한 가치와 의미가 존재하고 있음을 주지시켜 주어야 한다. 분노와 비탄! 그러나 대안없는 분노와 자조적인 비탄은 동양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 바람직한 삶과 근원적 가치에 대한 예지적 통찰, 그리고 주체적이고 자생적인 탐구의 열정-이러한 노력들이 어우러질 때 동양의 철학은 비로서 '박물관의 유물'이 아니라 '삶 속의 지혜'로 소생하게 될 것이다.(여언. P351)"

서구중심 철학과 문화의 한계를 느끼고, 이를 무조적으로 수용했던 과거에 대한 한탄를 한다고, 그에대한 대안으로 과거의 동양철학을 '만병통치약'으로 꺼내놓는다고 해서 과거의 성인들이 역사밖으로 걸어나와 새로운 지혜를 내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글쎄, 현대를 사는 거의 모든이들이 알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세상에 대한 조급함이 답을 찾아가는 길보다 힌트를 답으로 꺼내드는 오류를 만들어 낼 수 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책을 통한 대화를 통해, 위기ㆍ위기ㆍ위기로 이어지는 현대의 삶을 헤쳐나갈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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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schan.tistory.com BlogIcon 靑志器 (청지기) 2010.05.19 14: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간 쇼비니즘'이란 말이 인상적이네요. 멋진 책입니다. 유학의 다른면을 볼 수 있지요..

일본영화를 가끔 볼때면 느끼는 건, 소재의 다양성과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조금 판타스틱ㆍ비현실적 이라는 것이다.
배두나씨가 출연해서 일본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고 해서, 개봉전부터 관심을 끌었던 영화 '공기인형'도 역시 그랬다.

이영화는 성욕해소를 위한 인형를 소재로 '대중속에 있된 고립된 현대인'들에대한 이야기다.

식당에서 일하며 매일 주인에게 혼나면서 집에서는 공기인형과 대화하며 사랑(?)하는 히데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버지와 방과후에는 혼자서 인형과 함께 집을 지켜야하는 어린 딸,
TV뉴스속에 범죄보도를 가지고 파출소를 찾아가서 수다를 떠는 할머니,
홀로 살며 혼자 밥을 먹는 비디오가게 사장,
매일 먹고 토하는 것을 반복하는 폭식증 아가씨,
관음증 총각,
매일 집에서 미용에 힘쓰며 늙어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골드미스는
대중들속에 살고는 있으나,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만족을 느끼거나 느끼려하지 않고, 다른 대상을 통해 불만을 해소해나간다.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을 가져버린 노조미(배두나역)가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들을 통해 세상을 배워가고, 비디오가게 직원 준이치를 사랑하게 되는 것과 대조를 이루며 현대인의 단편을 그려낸다. 이건 헐리우드의 바이센테니얼 맨, 가위손에서 많이 보는 구조다. 인간이 아닌 하지만 더 인간적이 된 존재를 통해 현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다.

노조미가 사랑했던 준이치는 사랑의 상실을 겪은 청년이다. 준이치는 자신의 입김으로 채워넣을 수 있는 노조미를 통해 사랑의 상실에 대한 대리만족을 느꼈을 것이다. 노조미는 준이치와 같은 방식으로 준이치를 채워주려하지만 결국 채워주지 못한다.
왜 채워주지 못했을까. 노조미는 준이치에게 관계가 아닌 대상이었기에 준이치에게 필요한 입김을 노조미는 알 수 없었기때문일 것이다.

노조미가 준이치를 채워주지 못한 슬픔(?)에 스스로 쓰레기수거장에 버려져, 준이치가 채워준 바람으로 민들레 홀씨를 불어 날렸을 때, 그 입김이 닿는 곳에 살아가는 이들의 삶은 그대로다. 여전히 그들은 혼자다. 

공원 벤치에서 만난 노인은 노조미에게 시를 알려준다.
"..생명은 빈 공간을 가지고 있고,그 공간은 다른 사람만이 채울 수 있다..."
그래서, 빈공간을 다른 사람이 채울 수 있도록 내주어야 한다.

인간이 인간을 통해 만족을 얻지 않으려 만든 대상 '공기인형', 하지만 인간이 아니고서는 채워지지 않는 대상 '공기인형', 그런 인형이 어느 날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는 소재와 이야기는, 우리에게는 조금 생소하고 이질적일 수는 있겠지만 '대중속에 고립된 현대인'의 모습을 잘 그려주고 있는 듯하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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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연못 봤어요.'..'개봉 안 했는데, 어떻게 봐'..'시사회표 있는데 보실래요'
어느 날, 후배로부터 무심히 날라온 문자 한통으로 '작은 연못'을 만나러 갔다.

군대를 제대하고, 돌아간 대학공간에는 '한국전쟁당시 미군에 의한 양민학살'관련한 미국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대자보들과 사진전들을 자주 만날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당시 처음으로 '노근리'를 만났다.
EBS에서 방영한 'BBC의 다큐 : Kill 'Em All'을 보기도 했었다.
당시 내 생각은 글쎄, 오래된 시간이라 정확하지는 못했지만 이성적 분노였던 것 같다.

임진왜란 당시 마을을 커다란 바위가 지켜주었다하여 대문바위를 신성시하고, 마을이름 조차 '대문바위골'인 충청도의 산골마을 밤길을 달리는 한대의 짚차로 영화는 시작한다.
'보도연맹¹'에 가입된 남자을 연행하러 가는 경찰들이다. 간난 아기를 품에 안은 아내와 이야기 하던 남자는 소란스런 소리에 담을 넘어 산으로 도망간다. 이 에피소드는 이 마을주민들에게 일어날 일에 대한 전주곡이 된다.

1950년, 한국전쟁 발발 한달여 지난 7월 대문바위골 아이들에게는 아직까지도 전쟁은 사전에나 들어있는 단어 였다. 새학기가 되면 기차를 타고 서울에 가서 '노래자랑대회'도 참여하고 창경원에도 놀러갈 기대에 적어 있었다. 7월 녹음을 배경으로 아이들이 합창하는 '천리길(김민기 곡)'은 녹음만큼이나 생기발랄하고 즐겁다.

어느 날, 갑자스레 마을을 비우라는 미군들에 통보에 피난을 가게 되는 대문바위골 주민들.
피난 도중, 쌍굴다리 위 철로로 몰린 주민들. 미군 트럭이 와 남쪽으로 피난시켜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주민들 머리위를 날으는 미군의 전투기에서는 폭탄과 기관총이 난사된다.
그를 피해 몸을 숨긴 쌍굴다리안으로도 미군의 진지에서 탄환이 날아든다.

그 순간, 나는 장면장면을 보기가 너무 힘들었다. 가슴을 커다란 돌로 누르듯 답답해져왔다.
그렇게 잔인한 공간에서 맞이한 새 생명의 울음소리. 희망이었음 했다.
하지만 울음소리는 또 다시 밤의 어둠에서 탄환에 안내선이 되고, 그로인해 자신 새 생명을 개울 속을 담가 꺼뜨리는 장면 영화관 곳곳에서 작은 탄성들이 터졌다.
그렇게 작은 희망마저 묻어버리는 공간, 참으로 지독한 현실이었고 지독한 영화였다.

잔인한 70시간이 지나고, 살아 남은 이들은 그해 가을 다시 마을로 돌아가고, 곱게 단풍이 든 산골마을로 지는 해는 왜그리도 고운지.

전쟁, 그것은 평화와 생명을 단 한순간에 파괴 시켜버릴 뿐 아니라, 두고두고 왜곡시킨다.
"....깊은산 작은연못/어느 맑은 여름날/연못속에 붕어두마리/서로 싸워 한마리는/물위에 떠오르고/그놈살이 썩어들어가/물도따라 썩어들어가/연못속에선 아무것도/살수 없게 되었죠/깊은산 오솔길옆/자그마한 연못엔/지금은 더러운/물만 고이고...(노래 '작은 연못' 中/ 김민기)"
한 민족간의 싸움은 3년이었지만, 우리사회는 얼마나 긴 세월 정상적이지 못한 삶을 살아 왔는지. 노근리 유족들을 비롯한 한국전쟁당시 양민대상 범죄의 피해자들은 2004년 명예회복이 되기 이전에는 피해자이면서도 죄인으로 살았어야 했으며,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이야기하지만 다양한 스펙트럼의 사상과 상상력들이 좌와 우 딱두가지 기준에 의해 분류되고 어느 한쪽은 금기되야 했다.
남북 200만 가까운 청춘들이 서로의 가슴에 총을 겨누고, 가장 아름다워야 할 시간을 참호안에 묻어야 한다.

이런 전쟁의 참혹함을 기록해준 이 영화가 고마웠다.
영화가 끝나고, 6분정도의 제작과정을 담은 짧은 다큐가 상영됐다.
우리 역사에 너무 아픈 그 순간을 노캐런티로 제작해준 배우와 스탭들이 너무나 고마웠다.
그렇게 힘겹게 관객들에게 끄집어 놓은 질문이 고마웠다.
한국전쟁 발발 60년, '평화와 생명'을 위해 지독하게 슬픈 역사 속의 상처들을 어떻게 보듬어 가야 할지를 영화가 이제 묻는다. 

-출처 : 다음영화 정보

영화 후반, 다시 아이들의 '천리길' 합창 소리가 들려온다.
이제 이 노래는 전반부의 생기발랄함과 즐거움을 벗어나 장중함으로 다가온다.
"....발목에 엉킨 칡넝쿨 우리 갈길 막아도....흙먼지 모두 마시면서 내 땅에 내가 ...(노래 '천리길 中/김민기)"가야할 우리 역사고 우리 땅이기에.

영화를 보고나서, 누가 잘못하고 이래서 분노하고를 넘어, 모든 형태의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와 생명을 지향해가야함이 내 가슴의 먹먹함을 푸는 방식일것이란 이야기를 내 몸 곳곳에서 외쳐대는 것 같았다.


₁보도연맹 : 정식 명칭은 국민보도연맹이었다. 이 단체는 국가보안법의 구체적인 운용책의 하나로 국가보안법에 저촉된 자 또는 전향자로 분류된 인사들을 이 단체에 빠짐없이 가입하도록 규정해 놓았으며, 그들에 대한 회유와 통제를 쉽게 하도록 했다. 1949년말까지 이 단체의 가입자 수는 약 30만 명에 달했으며, 서울에 1만 9,800명이었다. 1949~50년 이들은 당시 좌익세력을 와해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6·25전쟁이 일어나자 일부 위장전향자들과 북한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세력을 뿌리뽑는다는 정부방침에 의해 무차별 검속과 즉결처분이 실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때의 실상은 공개된 것이 없다.(Daum 백과사전)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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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홈페이지 http://blog.naver.com/bordercity2

한달에 한번 산행을 같이 하는 모임의 회원이 추천해서 보게 된 영화이다.
영화는 2003년 가을 '민주화운동 기념사업회'의 해외민주인사 초청 행사 참여하기위해 37년만에 귀국했던 재독철학자인 '송두율 교수'의 귀국에서 출국까지의 과정을 다룬 다큐영화이다.
그렇다고 이 영화가 37년간 귀국을 가로막았던 국가보안법의 폐해를 하나하나 짚으며 해설하는 영화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냉전의 장벽이 걷혔음에도, 여전히 냉전적 상황이 지배하는 유일한 분단국 대한민국. 그 속에 찾아온 남북정상회담은 대한민국은 사회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세계인'이 되라던 아버님의 말씀을 듣고 유학길에 올랐던 젊은 학생 송두율은 37년만에 노년의 철학자 송두율은 '경계인'이 되어 고국땅을 밟는다.

짧은 산업화의 시기을 거쳐 세계경제규모 13위로 성장한 나라, 가장 역동적인 민주화의 과정을 거친 나라, 대한민국은 경계인 송두율을 품어 줄 관용(?)이 있을 기대했다.
37년만에 첫발을 내딛 공항에는 사전체포영장을 소지한 국가정보원 직원, 환영하는 진보진영, 간첩으로 처벌하라는 보수진영 세가지 풍경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국가정보원 조사, 검찰 조사, 구치소 수감의 과정 속에 보수우익진영은 총공세를 펼쳐 '역사이래 최고간첩 송두율'을 만들어낸다.



그리고 진보진영역시 '노동당가입'이라는 사실앞에 그들이 존재가치를 부정했던 '국가보안법'의 테두리안에 '송두율'을 가둬버리고 보수우익의 총공세에 대한 적극적 대응보다는 국면전환을 위한 소극적 대응에 머문다.

나는 두려웠다. 국가보안법은 법률(과연 법률로서 인정받을 만한가의 논의를 제쳐두고)로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구나. 50년이라는 기간 국가보안법은 우리의 생각 깊은 곳까지 스며들어 그것이 가치체계로 자리잡든, 두려움으로 자리잡든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국가보안법은 남과 북, 좌와 우를 가른다. 그리고 그 경계를 허용하지 않는다.
영화를 제작하는 감독 스스로가 송두율 교수의 노동당입당 사실을 확인했을때 느꼈던 혼란을, 당시 나도 똑같이 느꼈었던 것 같다.(참고로 나는 국가보안법은 당장 폐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역시 보안법의 사고틀에서 자연스럽지 않았던 것 같다.

불행히 보안법의 사고틀은 단지 이데올로기에 그치지만은 않는 것 같다.
우리 주변에 '그럴 수도 있는 것', '공존할 수 있는 것' 등의 존재는 많지 않은 것 같다.
시험답안처럼 '맞는 것'과 '틀린 것'의 존재가 더욱 익숙하다.
그래서 우리 사회는 경계인을 인정하지 못했던 것 아닐까.

미래의 새로운 가치들은 다른 것을 인정할 때 비로서 형성되지 않을까.
통일의 역사도, 그 과정에서 전세계에 새롭게 던질 가치도.
1심에서 7년을, 항소심에서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송두율 교수는 독일로 돌아갔다. 그리고 2008년 상고심에서 국가보안법혐의에 대한 무죄를 선고받았다.

2003.9.22부터 2004.8.5까지 '송두율'이란 이름과 흘러간 315일이란 대한민국의 시간은 우리에게 무엇을 남기고 흘러갔을까.
영화내내 불편했다. 우리안에 있는 '보안법'의 존재로 인해...

레드컴플렉스의 공포가 뒤덮었던 315일의 서울...경계도시...지독한 역설이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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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세계'
얼마나 좋은 말인가. 억압도 장애도 없는 세상.
하고자 하는 바를 맘껏 해볼 수 있는 세상.

불행히도 이 영화는 그런 낭만적인 '자유로운 세계'를 그리지는 않다.
이 영화의 감독이 노동자, 빈민 등 사회문제를 사실적으로 그린 영화들을 많이 제작한 것으로 유명한 켄 로치 감독이라는 사실에서 이 제목이 상당한 역설을 갖고 있음을 상상해 볼 수 있지 않을가 싶다.

인력소개업에 종사하며, 성과도 좋던 싱글맘 엔지는 어느 날 술자리에서 성추행에 항의했다는 이유로 하루아침에 직장에서 쫒겨난다.
분노하던 엔지는 친구 로즈와 함께, 불법인력소개업을 시작한다. 그러던 중 불민이민자들을 소개할 경우 더 큰 돈이 됨을 알게 되고, 점점 불법의 규모는 커지게 된다.
불법이주노동자를 고용했던 한 공장에서 4만불의 임금을 부도수표로 지급하고, 이주 노동자들은 임금을 떼인다. 엔지는 이주노동자들을 소개해 2만5천불이란 이득을 보았지만, 그 이득을 노동자에게 일부나마 임금을 지급하는 것을 거부하고, 본인들도 손해 보았다고 노동자들에게 이야기한다.
엔지는 아들 제이미와 함께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기위해, 깨끗하고 큰 사무실에서 안정되게 사업을 하기를 원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번 돈으로 깨끗한 사무실로 옮겨가는 순간, 엔지가 6개월만 불법을 하자던 이야기는 사라진다. 다시 우크라이나 불법이주노동자들을 모아 돈을 벌 계획을 가진다.
우크라이나에서 노동자를 모집하는 곳에 면접온 한 여성의 '이 회사의 무지개 로고처럼 희망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이야기 앞에 엔지는 소개비를 천천히 확인한다.

비극적인 일이다.
나의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다른 이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야 한다.
나의 자유로운 세계를 위해, 다른 이들의 자유로운 세계를 좁혀야 하는 일이다.

불행히도 '신자유주의'를 마치 절대선이냥 이야기하는 현대사회는 약육강식, 적자생존, 승자독식이 나의 자유로운 세계를 보장하는 유일한 길임을 역설하고 있은지 오래다.
낮은 생산원가를 위해 불법이주노동자들을 고용하고나서, 이들에게 제대로된 대우를 해주지 않는경우는 허다하다.
거의 모든 기업의 신규채용이 인턴채용으로 탈바꿈하며 그 속에서 살아남은 청춘들만이 '자유로운 세계'에 안착할 수 있는 기회에 가까워진다. 나머지는 언제끝날지 모를 비정규의 쳇바퀴를 돌려야 한다.
그런 삶 속에서, 불법체류가족을 도와주었던 엔지가 다시 그들을 자기가 새로 소개할 이조노동자들의 숙소를 위해 이민국에 신고하게 되는 것과 같이, 나만의 자유로운 세계를 위해 우리의 자유로운 세계를 위한 자리를 내줘버리게 되는 것이 차리리 자연스러운 것이 되어버린다.

나의 자유로운 세계가 아닌 우리의 자유로운 세계를 위한 꿈이 필요하다.
엔지의 자유로운 세계가 그녀의 아들 제이미를 위협하듯(임금을 떼인 노동자들은 제이미의 안전을 위협하여 임금을 내놓을 것을 요구한다), 결국 나만의 자유로운 세계를 추구하게 만드는  사회는 우리 미래를 위협할테니까.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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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혜옹주 - 6점
권비영 지음/다산책방

경술국치 100년 이라는 역사의 무게 때문인가,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라는 역사인물소설이 인기다. 나 또한 그 역사의 무게속에 조정래 선생님의 '아리랑'을 다시 보고 있다.
그러다 이 책의 인기 소식을 듣고, 이 책을 함께 펴들었다.

아리랑의 일제강점기 핍박받았던 민초들의 항쟁사라면, 이책은 저버린 왕조의 마지막 황녀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대비된다.
나라를 잃은 이들의 고난이 계급과 계층을 달리 할리야 없겠으나, 일본의 귀족으로 대우받았던 대한제국의 황실 자손들의 고난을 어떻게 일제의 온갖 수난에 아무런 방비없이 노출되었던 민초들의 수난에 비할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내 속으로  낳은 아이마저 나를 모른다 하오. 나와 살을 섞은 남자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를 낳은 나라도 나를 모른다 하오. 나는 부유하는 먼지처럼 이 세상 어디에도 마음을 내려놓을 수가 없소. 이토록 삶이 무겁다니. 이토록 고단하다니....' 덕혜옹주의 소설 속 독백이다. 일본땅으로 끌려가 귀족이라 불리우데, 조센징일 수 밖에 없었고, 철저하게 옛 왕조의 백성들에게 고립되어 '부유하는'존재일 수 밖에 없었던 현실에서는, '그래도 서로 어울려 고된 노동도 하며, 고된 독립투쟁도 하던 민초들보다 더욱 고된 현실일 수도 있었겠구'나 할 수도 있는 것일까?

복순과 덕혜옹주의 관계에 시선이 멈춘다.
덕혜옹주는 서울의 시장에서 일본순사에게 끌려가는 복순을 구하며 '내가 책임진다고 말을 했으니 되었다. 저들이 무슨 해코지를 한대도 상관없다.'라 말한다. 그래서 복순은 덕혜옹주의 나인으로서 일본까지 함께 가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 덕혜옹주의 일본 탈출과정에서 총탄을 맞고 쓰러지는 복순의 마음을 작가는  '그녀는 돌아가지 못해도 한스럽지 않았다. 다만, 옹주를 끝까지 모시지 못한 게 한스러울 따름이었다.'라고 서술한다.
백성의 생명을 위해 자신의 위험을 감수한 황녀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전부바친 백성.

현실의 조선 독립과정에서 백성은 '왕정의 복고'를 선택하지 않았다.
조선의 왕족들의 환국은 광복이 되고 근 20년가까이 되서나 가능했다.
그들의 환국을 위한 범국민적인 움직임이 있었는가? 기억이 없다.
조선의 왕족들은 몰락한 왕조의 불행한 후손외에 광복을 맞은 옛 조선의 백성들에게 어떤 존재였던 것인가. 생각해 볼 문제다.
그리고 지금의 사회지도층 역시 생각해볼 일 아닌가 한다.

소설 속 덕혜옹주의 그림자로 살아가야 했던 박무영의 '....조국이 독립되었다고 그것으로 끝난 게 아니야.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람들을 조국으로 데리리고 돌아가야하네. 낯선 땅에서 핍박 받으며 견뎠던 그 모든 사람들을 데리고 가야 해. 그들이 이 땅에서 흘렸던 피눈물까지 모두 거두어가야 하네. 그걸 이루어내지 못하면 독립도 아무런 의미가 없네....'이야기는 경술국치 100년, 광복65돌을 맞는 과정에서 아직까지 우리가 가지고 있는 뼈아픈 현실에 접하게 된다. 만주로 미국으로 일본으로 끌려가고 쫒겨갔던 수많은 이들은 과연 올곧게 광복을 맞이하였는가 하는 것이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아직도 이들 중 많은 이가 광복조국의 품안에 잊지 못하고 이방인으로 부유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안타까움이 든다.

소설을 너무 정치적으로 읽은 것일까.
하지만 조선왕실에 비극에 극한해 나의 감성을 자극시키기에는, 일제 강점기 민초들의 고통이 너무 크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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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을 생각한다 - 8점
김용철 지음/사회평론

2007년 10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삼성의 비자금 문제에 대한 삼성구조본부 출신의 김용철변호사의 양심고백을 담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리고 진행된 수사와 재판결과 삼성과 이건희회장은 '탈세'와 관련한 일부유죄를 선고 받았으나, 오희려 4조원이 넘는 비자금을 이건희회장의 공식재산으로 만들어줬다.
또한 삼성그룹의 이건희 회장의 지배력을 더욱 튼튼하게 만들어주었고, 이재용 상무의 편법적인 후계구도를 합법으로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확정판결 4개월후 이건희 회장은 법집행의 형평성 논란에 불구하고 사면(사상초유의 개인사면)이 이뤄졌다.
결국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과 김용철 변호사는 지는 싸움을 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2년4개월이 지고 김용철 변호사는 이책 '삼성을 생각한다'을 내놓았다.
김용철 변호사는 '나는 삼성 재판을 본 아이들이 "정의가 이기는 게 아니라, 이기는 게 정의"라는 생각을 하게 될까봐 두렵다. 그래서 이책을 썼다.<p.448>'라고 말한다.

삼성. 수많은 비판에 불구하고 국내 최고의 그룹이다.
수많은 청춘이 꿈꾸는 '최고의 직장'이기도 하다.
'삼성이 망하면, 대한민국이 망한다'라는 믿음은 절대명제가 되어버린지 오랜 것 같다.
그러기에 이 책은 어떤이들에게 불온서적일지 모른다.
또 한번 국가기관 어디에서인가 불온서적목록으로 내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 책의 3부 '삼성과 한국이 함께 사는 길'이란 제목처럼, 대한민국 기업들이 국제적인 경쟁력을 가지며, 기업의 최고목표인 영속적인 이윤추구와 기업ㆍ국가의 동반성장을 위해 지금의 잘못된 고리를 어찌할 것인가 생각해보기위한 책이라 보아야 할 것이다.

'소설가 이병주는 과거가 "햇볕에 바래면 역사가 되고, 달빛에 물들면 신화가 된다"라고 말했다. 내가 삼성에서 보고 듣고 겪은 이야기들은 역사도, 신화도 아닌 야사로만 전해지게 됐다.'<p.8. 저자서문중>라 밝히듯 2007년 10월의 양심고백을 통해 기업의 투명성ㆍ합리성과 공공성을 높이고, 자본과 권력이 엉켜 만든 새로운 귀족사회를 벗어나 경제적 민주주의를 이뤄갈 수 있는 그런 기회로 정사가 되길 바랬을 지 모른다.
'그래서 기업에 들어가서 법조인 역활이 아닌 다른 일을 하려고 했다. 합리적 경영기법을 갖춘 일류 기업에서 깨끗하게 돈을 벌 수 있는 길이 있으리라고 본 것이다.'<p.121>라는 저자의 소망이 그 후배들에게는 이뤄질 수 잇는 갈림길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불행히 우리사회는 야사로서 '김용철 변호사의 양심고백'을 기억할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르겠다. 그러기에 이 책은 그 가치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잊혀지지 않은 야사는 언제가 다시 정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는 '1987년 6월 민주항쟁 20주년을 맞는 이 감격스러운 해에 민주화를 위해 산화해 간 민주영령들의 고귀한 뜻을' 되새기며 우리는 오늘 그 때의 열정을 다시 살려 제2의 민주주의 운동 곧 경제정의민주주의 운동을 펼치고자 합니다.'라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성명서의 과제를 간직해야지 않을까 싶다.

적어도 "악령이 돌아가서 그 집이 비어 있을 뿐만 아니라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고 자기보다 더 흉악한 악령 일곱을 데리고 들어가 자리잡고 산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이 악한 세대도 그렇게 될 것이다"<마태 12,43. p.467.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5차 기자회견문 中>라는 말씀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삼성의 부도덕한 부분을 통해 '방식을 무시한 승자독식'이 아닌 '피땀흘린 승자의 나눔'을 생각하는 청춘을 이 책을 통해 떠올려 본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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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lschan.tistory.com BlogIcon 靑志器 (청지기) 2010.03.24 19: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이지 꼭 읽어봐야 할 책입니다. 대한민국의 현실이 놀랍지요..

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6점
유정아 지음/문학동네

작년가을인가 서점을 갔다, 혹시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고 구입한 책이다.
그리고는 한동안 책꽂이 한쪽에 꽂아 두었다, 최근에 꺼내 읽게 되었다.
책표지의 유정아 선생의 자신감넘치는 사진을 보며,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말을 잘하기위한 절대비법 몇가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포스를 느낀다.

막상 책장을 넘겨보면, 처음 가졌던 기대는 좀 실망을 갖게 한다.
인터넷에서, 주변인들에게서, 아니면 스스로의 사색속에서 가져보았을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놓았다는 느낌을 들게한다.

"말하기 선생인 나의 역활은 학생들이 자신 안에 있는 자신만의 탁월한 소통의 방법을 꺼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란 말속에 이책의 내용은 그리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이미 모든 이의 내면속에 말하기의 재능이 숨겨져 있을테니 말이다.

知者不言 言者不知(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란 노자의 말에 견주어 "나의 앎을 글로 쓰지 못하면 진정한 앎이라 할 수 없고 글로 쓴 앎을 쉽게 말할 수 없으면 그 또한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 할 수 없다'라 생각한 저자가 형편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란 겸손에, 나는 노자와 같은 성인의 세계라면 모를까 우리와 같은 범인의 세계에서는 저자의 생각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식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하고 연습하지 못했기에 '말하기'위한 자기계발서를 서점 어느 책장에서 집어들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한번 읽음으로써 뭔가 비법을 찾아 한번에 성장을 이루겠다란 이들에게는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이책의 서울대학생들의 말하기 강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바와 같이 부록으로 실린 강의계획서 만큼의 시간동안 책속에 담긴 내용들을 꾸준히 연습하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한권의 가이드북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말하기를 배우기위한 자기계발서로서 대부분 읽히겠지만, '소통'이 화두가 된 시대에 소통을 위한 인문서적으로 읽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 스스로는 '스몰토크를 위한 노력', '나를 드러내기위한 노력', '잘 듣기 위한 노력', '말 실수 피하기위한 노력'을 해야함을 비추어 찾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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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복잡하지 않다 - 8점
이갑용 지음/철수와영희

군대를 제대하고, 크지 않은 노동조합에서 1년정도 일을 한 적이 있다.
그 연유로 노동조합, 노동운동에 대한 관심이 높다.
'청년실업'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이유 역시, 사람으로서 당연한 권리인 노동에서 배제되고, 차별받는 청년에 대한 관심이다.

청년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라는 외침과 함께 스스로의 몸을 불태운 이후에도 '성장'이라는 허울좋은 이름밑에 저임금과 고된 노동, 비인간적 처우에 시달려야 했다.
87년 민주화운동과 전국의 생산현장을 달군 '7,8,9월 노동자 대투쟁'이후 민주노조운동은 노동자들의 생활조건뿐만 아니라 우리사회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95년 민주노총의 창립을 연세대학교 전야제에서부터 여의도광장까지 함께 하며 대학선배들에게 민주노조운동의 역사를 귀동냥하기도 했다.

그 후 15년, 2010년 노동운동은 어떤 자리에 서있을까.
녹녹치 않은 것이 현실인 것 같다.
그 기간동안 많은 일도 있었다.
96년 말 민주노총 최초의 총파업(아니 대한민국 건국이후 최초의 총파업인가?)으로 노동자가 세상을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고, 그 힘으로 진보정당이 창당되기에 이르렀다. 민주노조운동의 앞날은 힘차고 밝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던 순간이다.
하지만, 97년 말 찾아온 IMF환란은 노동자의 삶을 벼랑으로 내몰았으며, 비정규직이란 괴물은 노동자의 삶을 삼키기 시작했다.
민주노총, 노동조합에 대한 공격은 많은 경로로 이뤄지고 있기도 하다.(그 속에는 스스로 자초한 부분이 분명 존재하기도 한다.) 10%가 조금 넘는 노동조합의 조직률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연 노동조합, 노동운동의 문제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이 답을 찾고자 한다. 노동운동이 찾아낼 답은 아마 우리 사회의 답이 될 수 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87년 노동자 대투쟁과 현대중공업 역사적인 골리앗 투쟁의 중심에 있었으며, 민주노총 위원장을 거쳐 울산동구청장을 거친 노동자 이갑용(아마 이리 불리우는 것이 저자가 가장 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의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노동운동의 활로를 찾는 이들에게 많은 생각을 던져주지 않을까 한다.

현대중공업 노동자로서 시작해 위원장 자리에 설때까지의 이야기를 풀며, 조합원 중심의 비타협적인 투쟁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며, 민주노총위원장의 자리를 이야기할때는 사업장의 경험의 연장선에서 협상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가에 대한 문제를 통해 민주노총의 계파(나는 사람이 모이는 공간에서 계파란 것이 존재하는 것이 어떤 이름이든간에 당연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단 그것이 긍정적으로 작동하는 시스템의 문제, 의식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본다)가 초래한 노동운동의 위기를 이야기한다. 대중을 떠난 계파의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그리고 동구청장 시절의 이야기를 하며, 정치인으로서 계급성에 기초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책의 끝자락에서는 민주노조운동에 등돌린 과거의 동지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야기하며, 동지를 지켜주지 못했던 스스로를 돌아보기도 한다.

또 한권의 인문사회과학서적으로서 이책을 기대한 이들에게 어쩌면 이 책은 한 노동운동가의 자서전으로 다가올지도 모르겠다.
좀 더 나은 세상을 바라는 이로써 이 책을 접한다면, 자신이 서 있는 공간에서 가장 먼저 고려해야할 1번 선택이 무엇인지 접하게 되지 않을까 한다.
너무나 신랄한 비판에 한편 불편하기도 했던 책의 마지막장을 덮으며, 결국 소통과 변화와 연대는 이 신랄함 속에서 봄꽃을 품은 봄바람이 숨어 있음을 찾아내야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길은 복잡하지 않았다.
복잡한 건...우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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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사마리아인들 - 8점
장하준 지음, 이순희 옮김/부키

장하준 교수의 책은 '쾌도난마 한국경제'이후 두번째다.
2008년 국방부 선정 '불온서적'의 명단에 이름을 올린 영광의 책이기도 하다.
반정부ㆍ반미분야의 책으로 말이다. 음 이책이 반정부적이라,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라라는 자본의 요구에 아직도 정부(국가)가 할 일이 많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반정부적이다'라니? 그렇담 다른 저서에서도 이야기하는 소위 부자나라의 '사다리 걷어차기'에 미국이라는 나라도 포함될테니 '반미'는 애교로 이해한다고 해야하나? 하여간 이해 안되는 정부다.

갑자기 1년반이나 지난 이야기가 떠올라 서두가 길어졌다.
이 책은 책의 부제 "The Myth of Free Trade and the Secret History of Capitalism『자유무역의 신화와 자본주의의 비밀스런 역사 』"에 나와 있는 것처럼,신자유주의자들의 자유무역을 해야만이 잘 살수있으며, 자유무역(혹은 이를 통해 부자나라가 되기위해서는)을 위해 되는 외국인 투자 규제 해소ㆍ공기업의 민영화ㆍ지적재산권의 과도한 보호ㆍ재정건전성의 유지(세입보다 세출이 많아서는 안된다는)를 해야한 한다는 주장에 대해 사실은 그렇지 않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개발도상국들의 사례뿐 아니라 부자나라(나쁜 사마리라인들)의 스스로의 역사속에 나타났던 보호무역의 역사 등을 포함해서 말이다.

그리고 신자유주의자들이 '어, 우리가 하라는데로 해도 못 사네? 아, 그건 너희가 부패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너희 문화가 뒤떨어져서 그래'라는 핑계에 대해서 '그건 아니지, 너희 주장이 안맞으니까 아전인수격으로 몇가지 사례가지고 일반화해서 만들어내거나, 연관도 없는 결과에 원인을 갖다대었을 뿐이지'라는 이야기 역시 사례를 대가며 반증해주는 책이다.

나와 같은 경제에는 일자무식인 사람들이 오직 '시장만 믿으면 잘 살 수 있다'라는 신자유주의자들의 주장에 혹하다가 '어, 뭔가 이상한데'라는 느낌이 들때 읽고 '그건 그렇게 하면 안됐던 거잖아', 아님 그전에 읽어보고 '에이 그건 아니거 같은데'라고 이야기할 때 참고할만한 서적으로 딱 적당한 거 같다.

그리고 가난한 나라의 경제발전을 촉진하고 세상을 좀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하는 개별국가의 경제정책과 국가간 상호작용에 관한 규칙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몇가지를 제시한다.


과연 세상은 장하준교수의 제안처럼 바뀔 수 있을까.
장하준 교수는 좀 더 균형잡힌 그림이 제시되면 대부분의 사마리아인은 언행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며, 이책의 목적도 그렇다고 한다.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신자유주의는 균형잡힌 그림 또한 막강한 우위의 자본과 힘을 이용해 왜곡하는 시도를 할 테니까.

신자유주의의 끝이라고 이야기 되던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뭔가 새로운 체계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미국에는 '변화'를 모토로 오바마가 당선이 되었다. 과연 세계는 장하준 교수가 이야기한 균형잡인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좀 더 지켜보아야 할까. 아니 좀 더 이야기 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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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의 미래 - 8점
노무현 지음/동녘

비주류 대통령. 불행한 대통령. 노무현.
작년 5월 한국사회를 충격과 슬픔에 몰아넣었던 죽음.
그리고 그 후 6개월.
'좋은 책,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책, 우리 사회 공론의 수준을 높일 책, 민주주의 발전사에 길이 남을 책'을 만들어 보자는 노무현의 제안을 담은 책이 출판되었다.

덕수궁앞에 차려진 분향소에 몇 번을 찾아가고, 마지막 장례에도 참여했지만 나는 블로그에 한줄의 글도 남기지 않았다. 당시 장면들을 찍은 사진은 여전이 내 휴대용 하드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전직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슬펐지만, 대통령 노무현과 그 정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가인가 좀처럼 입장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궁금했다.
최초의 자생적인 정치인 팬클럽과 함께 했으며, 누구도 불가능할 것 같던 대선에서 역전극을 만들어냈던 그 저력뒤에는 노무현의 어떤 생각이 있었을까. 그래서 작년 말쯤 이책을 사두었다가 최근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진보와 보수란 무엇인가?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한 국가의 역활이란 어떤 것인가? 하고 묻고, 그 답을 찾아보자고 그 답을 책으로 묶자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을 먹고 사는 문제(경제)에서 부터 시작하자고 한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는 80년대 잠깐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성장이라는 프레임이 사회전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역시 성장의 프레임속에 이뤄진 선거였고, 결과였다.
경제이야기 속에서 어떤 성공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자고 한다.

그 논쟁의 핵심으로 성장과 분배에 관하여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의 규제철폐와 감세, 분배를 중심으로 하는 진보의 규제와 복지간의 논쟁을 논하며, 이를 귀납적 방법으로 보수의 나라와 진보의 나라를 비교하는 연구방법을 찾아가는 과정과 함께, 철학적ㆍ역사적 뿌리를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임기내 논란이 되었던 개방과 민영화, 노동유연화의 문제에 있어서 개방과 민영화는 진보ㆍ보수 논쟁의 곁가지로 노동유연화 문제는 핵심사항으로 지난 정부가 잘못한 일로 반성한다.

물론 이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어떤?'이란 고민을 하고 평가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책을 읽는 이들 사이에 논란은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쏟아놓은 연구의 방향과 내용끝에 찾는 희망은 사람이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는 것만큼만 간다'
결국 투표를 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이 정부를 지배하게 되어 있는 곳에서 진보의 미래를 찾는다. 진보적 사상과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합의하고 계획할 수 있는 것이 사상과 제도이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책의 마지막장을 읽으며, 참 안타까웠다.
나 또한 많이 궁금한 부분들이기에, 완성된 연구결과를 접하지 못하는 것이 시원하게 일을 보지 못한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노무현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책날개에 조그맣게 인쇄된 '진보의 미래 제2권, 노무현이 꿈꾼 나라'라는 광고는 과연 노무현의 고민이 어떻게 풀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치인 노무현을 대통령 노무현으로 만들기위해 2002년을 나의 공간에서 노력했었고, 대통령 노무현일때 그를 욕하는 진보의 편에 있었던 내가 책을 통해 만난 인간 노무현의 고민은 우리사회 '진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가 진지하게 가져야 할 고민이 아닌가 한다.

이 책속에 담긴 진지한 고민이 '노무현과 노무현의 사람들'을 만든 저력은 아니었을까.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종이학을 접던 소녀..다음세대의 행복을 위한 고민을 진보진영 전체가 진지하게 해야 할 때다.



* 노무현의 고민은 정말 방대했다. 짧은 리뷰에 옮겨담는 것은 어려워 많이 나왔던 이야기를 투박하게 정리했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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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 - 10점
작가선언 6·9 지음/실천문학사

2010년을 앞두고, 결정된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
그 동안 같이하지 못 한 죄스러움에 장례위원에 참가하면서, 이 책(지금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을 구입하게 됐다.
작가선언 6ㆍ9에 참여한 다수의 시인ㆍ소설가ㆍ극작가ㆍ문학평론가ㆍ화가ㆍ만화가ㆍ가수분들의 시ㆍ산문ㆍ그림 등을 묶은 '헌정문집'이다.

'대한민국 개발 잔혹사, 철거민의 삶 여기 사람이 있다'가 철거민들의 목소리로, 그들의 고난함을 생생하게 전달해주었다면, 이책은 예술가들의 남다른 감수성으로

"식도에 숨차게 몰려오는 / 화염을 내뱉으며 / 온 몸을 비틀며 .....나일론 옷이 녹아 마른 살갗 위에 눌어붙는 / 지옥에도 없을 그 뜨거운 고통..(문동만. 죽여서 죽었다 中"의 참혹했던 참사의 현장을 힘겹게 기억한다.

그러면서

"태워 죽이고 패 죽이고도, 법이나 말하고 / 사회의 질서나 떠벌리고 국가의 안녕을 핑계 대는 잔인한 웃음...(황규관. 죽음에게는 먼저 中)"들에 분노한다.

하지만 이 헌정문집이 정말로 내 가슴을 아파게 하는 것은

"지난해 촛불시위하던 시민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미친 고기일지도 모를 고기는 못 먹겠다는 사람들에게 '값싸고 질 좋은 고기'라고 주장하며 먹이려 드는 대통령도 무섭고 징그럽지만, 자기 목숨이 위협받는 데는 그토록 분노하던 사람들이, 다른 이의 죽음에는 이토록 무심할 수 있음도 ...(공선옥.지금 당장 용산으로 가야한다 中)"의 무심에 나 또한 자유로울 수는 없기때문이다.

현재 서울과 수도권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과 재건축을 모두 합하면 600여건.
"..우리 모두 꽝꽝 얼어붙은 주검 옆에서 고통받고, 부끄러워하며, 오랫동안 아파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다음 우리가 내릴 역, 또 그다음 역은 언제나 용산참사역..(윤예영. 용산으로 이어진 길. 가깝고도 먼)"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

355일. 긴 시간을 돌아 치러진 장례식, 하지만 여전이 남은 과제는 많다.
이 책을 책장 한 구석에 꽂아두고, 가끔 꺼내 읽으며
아파하고, 기억하고, 경계해야하지 않을까.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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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 8점
조세희 지음/이성과힘

이 책을 언제 읽었던가, 1993년인가 고등학교 시절 글과 관련된 동아리(당시에 우리는 클럽 이란 표현을 썼었다)에 활동하던 시절, 선배들이 책을 물려주는 관례가 있었고 아마 그중에 한권이 이책이었다. 그렇게 읽은 책은 '난ㆍ쏘ㆍ공'이란 대명사로 나의 머리에 존재했던 거 같다.
그리고 다시 이 책을 구해, 읽게 된 것은 책이 쓰여진지 30년이 지난 지금에도 형태는 다를지 모르지만 크게 다르지 않은 현실이 OECD 12위쯤 되는 경제규모를 가진 현재에도 계속 되고 있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요몇년 머리를 치고 지나가기 때문이다.

낙원구 행복동에 사는 난장이네 가족.
난장이의 아버지의 아버지, 아버지는 모두 노비였다.
그리고 난장이는 평생의 채권매매, 칼갈이, 유리닦이, 펌프설치, 수도고치기 등을 하며 얻은 집, 그러니까 오백년 동안 지은 집은 행복동의 무허가 주택이다.
그 무허가 주택은 개발에 밀려, 단돈 25만원에 사라진다.
난장이가 죽고, 그의 가족들은 은강시로 옮겨간다.
은강시는 기계도시다.
영수도 영호도 영희도 기계에 묶인 노동자다.
생존비도 안되는 저임금에 온갖 멸시를 받으며 살아가는 그 들은, 그저 남들처럼 살면 안되겠냐는 어머니의 말에 불구하고 노동조합을 만들고, 사용자에게 권리를 이야기 하다 블랙리스트에 이름을 올린다.
영수는 자신이 생각하는 세상을 위해 은강 회장의 숙부를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는다.
이 난장이네 가족을 중심으로, 난장이의 위험에 칼을 들어 구해준 신애, 대학을 나온 엘리트로 노동운동을 하는 지섭, 지섭에게 과외를 받는 동안 영향을 받은 윤호, 영수의 재판을 철저히 자본주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회장의 아들, 자신의 아버지를 죽인 영수와 영수의 주변인들에대한 깊은 이해를 보이는 아들 등이 난장이와 난장이의 가족 이야기를 다시 풀어낸다.

과거와 현재를 오고가는 시제와 동화적 이야기 전개등의 혼란스러움과 단문의 이어감속에 소설내내의 우울함의 향기에 빠져든다. '희망' 이런 것은 마치 어느 개그맨의 유행어 '쌈싸먹어'하는 것과 같은 우울함에 말이다. 신애, 윤호, 지섭, 은강 숙부의 아들 정도에게 걸어보는 약간의 기대감(?)이 더욱 커지는 것은 그런 이유때문이다.

책이 출판된지 30년이 지났다. 그리고 이 책은 그 기간동안 백만부의 책이 발간되었다.
백만부의 책이 사람들을 만나는 동안 이 지독한 우울함은 어떻게 변했을까.
국민소득 2만불이 되었고, 그 혜택을 받는 이들도 늘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버젓이 서울 한복판에서 강제철거에 저항하다 사람이 화마속에서 희생되어, 일년이 훌쩍 넘어서야 장례가 치러지는 현실은 아직도 존재한다.
실업의 불안에 시달리며, 아직도 노동의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는 비정규직은 900만에 이른다.

 '난ㆍ쏘ㆍ공'은 아직도 현실이다.
용산참사 당시 조세희 선생은 이런말은 했다. '난ㆍ쏘ㆍ공'은 '주의푯말'이었다. 우리사회는 주의푯말의 어디쯤에 있는지 둘러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카메라를 들고 집회현장을 담으시는 조세희 선생의 모습이 아른하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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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다음영화정보



아는 누님의 시사회 당첨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영화를 보게 됐다.
전혀 영화에대한 사전 지식없던 터라,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이 영화가 2007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며, 재앙앞에 부정을 담은 영화다라는 정도의 이야기만 듣고 감상에 임하게 됐다.

영화는 남쪽을 향해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을 주요 이야기로, 재앙전 아버지의 회고를 보조로 하여 진행된다.
그리고 이 두 축은 색깔의 대비를 통해 영화의 상징성을 높여준다.
재앙이 된 현재 진회색 색채의 영상으로 추위와 배고픔, 인육을 먹기위해 지하실에서 인간을 사육하는 깽들의 위협까지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고난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억속의 밝은 칼라의 색은 아름다웠던 자연과 아내와의 사랑으로 행복을 극대화시켜준다.
그리고 이 대비는 끊임없이 과거의 아름다움, 평안함이 있을것 같은 남쪽을 향해(설령 그것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걸어가는 두 부자의 여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어느 날, 창밖에 대규모 화재 이후 세상은 폐허가 되어 버린다.
여기서 화재의 이유, 재앙의 원인,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는 대재앙 이후 인간의 모습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다음영화정보



카트를 밀고 돌아다니며 음식과 기름을 찾는 사람들과 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음식과 기름을 빼앗고, 인육마저 먹는 깽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는 '나쁜 사람'과 '착한 사람'의 모습이다.
착한 사람도 곤란속에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야기한다 '불꽃(인간다움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 불꽃을 나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들은 수없이 고난을 겪으면서 불꽃의 기준(착한사람의 기준)을 만들어 간다.

출처:다음영화정보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에 말한다.
길은 계속 가야한다. 한곳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
남쪽으로 가는 길, 따뜻하고 과거와 같은 행복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를 남쪽으로 가는 길은 그 과정이 상상하기도 힘들만큼 어렵지만, 어렵다고 멈추는 것은 삶을 포기하거나, 혹은 불꽃을 버려 나쁜 사람이 되거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불꽃을 지키기위해 길은 계속 가야 하는 것이다.

이별의 순간, 아버지와 아들을 몰래 지켜보며 따라오던 또 한 가족의 '착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것은 희망이다.
세상이 모두 인간다움을 포기한 것 같아도, 맹수의 눈이 아닌 인간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도 있고 함께 길을 갈수 있음은 희망이다.

영화는 묻는다 죽음마저 사치인 재앙앞에, 생존의 절박함앞에 그려지는 인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어떤 것이어야 할까.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순간 희망이란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서 어렵게 꺼내놓는다.

그리고 영화는 다시 묻는다. 미래의 어느 순간 다가온 재앙앞에 그려지는 인간의 모습이 영화를 보고 있는 현재에 잉태해 있지는 않은가.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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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다음영화



영화가 시작되고,
무슨 일인지 화가 많이 난 여성을 카메라가 쫒는다.
그 여성은 열심히 일했고, 잘했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수습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해고된 '로제타'.
이영화는 시종 카메라가 로제타를 따라 다닌다.
핸드헬드기법이라고 하던데, 전문용어야 접어드고 카메라의 흔들림은 영화내내 불안한 로제타의 심리를 잘 반영해주는 듯 하다.

로제타는 알콜중독자 어머니와 트레일러에서 산다.
어머니를 술을 마시기 위해 트레일러촌의 관리인에게 몸을 판다.
로제타는 자존심이 센 여성이다. 관리인 몰래 호수에서 낚시로 생선을 잡으면서도, 어머니가 주워온 생선을 굳이 빼앗아 버린다.
트레일러촌에서는 고무장화를 신고 다니다가, 도시로 돌아갈때는 세무구두로 갈아 신는다.
그런 로제타는 평범한 삶을 위해 로제타는 일자리를 구하지만, 일자리는 아르바이트도 수습도 쉽지 않다.
하루 한끼를 해결하는 40프랑(현재는 유로화로 통합됐지만, 우리돈은 현재 1,600원쯤하는)짜리 와플 판매원 리케를 통해 와플제작 일을 소개받는다. 하지만 그 일자리는 3일만에 사장의 아들에게 빼앗긴다.
일자리를 구하고 이제 트레일러를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고자했던 로제타의 소박한 소원도 함께 사라진다.
리케는 로제타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자리도 구해주고, 아파트도 구해주려 한다.
하지만 로제타는 자신의 낚시를 도와주다 물에 빠진 리케를 버리고 도망을 간다. 리케가 죽으면 일자리는 자기 몫이 되기때문에, 하지만 결국 나무가지를 뻗어 리케를 구해준다.
하지만 로제타는 리케의 판매부정을 사장에게 고자질하고 리케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 리케의 부정을 고자질하고 빼앗은 일자리..그렇게 원했던 일자리지만 행복하지 않다



1999년 5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로제타'이다.

이 영화가 갑자기 보고 싶어진 이유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IMF환란이후 우리 사회이 청년실업문제는 10년 넘게 심각하다 이야기는 많이 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내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는 영화가 만들어지던 1998년 신규졸업자의 절반이 실업상태에 이를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했다.
이 때 온켈리스 벨기에 고용부 장관은 25명이상 기업이 1명이상의 청년실업자를 고용하는 의무를 부과했다. 바로 이때 '로제타'라는 이름의 청년실업자를 다룬 영화 '로제타'가 황금종려상을 받았는데, 정책의 이름을 영화에서 원용했던 것이다.
이후 2000년 벨기에는 50인이상의 기업에서 3%의 청년을 의무고용하는 내용으로 변경되었다.
영화 '로제타'는 벨기에의 청년고용정책을 이끌어내는데 공헌했던 것이다.
문화의 힘이라는 것일까.

덧붙여, 로제타는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아파도 헤어드라이어기의 따뜻한 바람으로 달래야 하고, 물도 전기도 가스도 부족한 트레일러에서 찬바람이 세는 창을 휴지를 쓰셔넣으면 살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청년들도 일자리문제로 인해 청년들은 모든 면에서 소외받고, 상처받고 있는 것이다.

폭설이 내린 2010년의 시작에, 로제타를 통해 우울한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올해에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길 바래본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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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평점은 ★★★★★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즐기지 않는 내가 같은 작품을 2번이나 본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5월쯤에 후배와 함께 보고, 2009년 사무실 송년회를 겸해 또다시 접하게 된 뮤지컬 빨래.
5월 두산아트홀에 비해 훨씬 무대가 작은 학전그린소극장을 들어서자, 어 그때의 분위기들이 어떻게 연출될 수있을지 걱정(?)됐다.
효과적인 무대장치덕이랄까, 배우들의 표정하나하나까지 읽히는 공간의 특징에서 오는 이유일까.
좁은 골목에 붙어사는 힘없는 서민들의 삶이 전달되기엔 이번 소극장 공연이 더 인상깊었던 것 같다.

대한민국의 거의 모든 자원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도시..서울.
그곳에서 사는 가진게 참 없는 다양한 이들의 삶을 엮은 뮤지컬 빨래.

강원도에 올라와 비정규직 노동자로 살아가는 아가씨 나영.
몽골에서 가족들의 꿈을 안고 먼 이국땅으로 와 일하는 불법체류 노동자인 슬롱고.
나영의 옆방에 사는 동대문의류상가에서 장사를 하는 돌싱족 희정엄마와 애인 구씨.
나영의 집주인이면서, 아픈 가족사를 안고 있는 집주인 할머니.
그리고 그 주변인들이 모여사는 곳..좁은 골목

이 좁은 골목은,
힘없은 이들끼리 서로 부딪히는 세상이기도 하지만
큰 도로의 세상에서 밟힌 가슴끼리 위로받는 세상이기도 하다.

"희망이라고도 찾아보기 힘들어, 쓰러지고 싶을 때 빨래를 하면 다 잊어버릴 수 있다는"
"옥상에 걸린 빨래가 살아있다는 증거"
라는 좁은 골목 세상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빨래.
그 속에서 나는 깃발을 생각했다.

달동네..
엘리베이터가 아닌 두다리로 걸어올라가야 하는 높은 곳에 살며,
어떤 이들에겐 그냥 밟아버려도 되는 것처럼 생각되는 낮은 이들이 사는,
그 곳.

그 곳에 무지개 빛깔로 빛나는 함께해서 희망일 수 있는 깃발을 생각했다.
'허허, 세상이 그런거지..어쩔 수 없지'라는 달관이 아닌..
'우린 이렇게 살아있으니, 함부로 밟지 말라'는 깃발을..

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이 뮤지컬은 선동적이지도 염세적이지도 않다.
재미가 더 많고, 하지만 가끔은 욱하며선 배우들의 노래에 자연스레 손바닥 장단을 치며,
150분을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그런 작품이다.

또 보고 싶다.

Posted by MR.두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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