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아의 서울대 말하기 강의 - 유정아 지음/문학동네 |
작년가을인가 서점을 갔다, 혹시 면접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도움이 될까 하고 구입한 책이다.
그리고는 한동안 책꽂이 한쪽에 꽂아 두었다, 최근에 꺼내 읽게 되었다.
책표지의 유정아 선생의 자신감넘치는 사진을 보며, 왠지 이 책을 읽고 나면 말을 잘하기위한 절대비법 몇가지를 손에 넣을 수 있을 것 같은 포스를 느낀다.
막상 책장을 넘겨보면, 처음 가졌던 기대는 좀 실망을 갖게 한다.
인터넷에서, 주변인들에게서, 아니면 스스로의 사색속에서 가져보았을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잘 정리해놓았다는 느낌을 들게한다.
"말하기 선생인 나의 역활은 학생들이 자신 안에 있는 자신만의 탁월한 소통의 방법을 꺼내도록 도와주는 것이다."란 말속에 이책의 내용은 그리 느껴지는 것은 당연할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이미 모든 이의 내면속에 말하기의 재능이 숨겨져 있을테니 말이다.
知者不言 言者不知(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란 노자의 말에 견주어 "나의 앎을 글로 쓰지 못하면 진정한 앎이라 할 수 없고 글로 쓴 앎을 쉽게 말할 수 없으면 그 또한 진정으로 아는 것이라 할 수 없다'라 생각한 저자가 형편없는 사람일 수도 있겠다란 겸손에, 나는 노자와 같은 성인의 세계라면 모를까 우리와 같은 범인의 세계에서는 저자의 생각이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식이라 생각했던 것들을 스스로 정리하지 못하고 연습하지 못했기에 '말하기'위한 자기계발서를 서점 어느 책장에서 집어들었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이 책을 한번 읽음으로써 뭔가 비법을 찾아 한번에 성장을 이루겠다란 이들에게는 불편할 것이다. 하지만 이책의 서울대학생들의 말하기 강의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바와 같이 부록으로 실린 강의계획서 만큼의 시간동안 책속에 담긴 내용들을 꾸준히 연습하려는 이들에게 훌륭한 한권의 가이드북이 될 수 도 있을 것이다.
또한 말하기를 배우기위한 자기계발서로서 대부분 읽히겠지만, '소통'이 화두가 된 시대에 소통을 위한 인문서적으로 읽혀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나 스스로는 '스몰토크를 위한 노력', '나를 드러내기위한 노력', '잘 듣기 위한 노력', '말 실수 피하기위한 노력'을 해야함을 비추어 찾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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