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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感1. 생활리뷰/도서 전시

우리 아이들, 다음세대의 행복의 위한 노무현의 고민 '진보의 미래'

진보의 미래 - 8점
노무현 지음/동녘

비주류 대통령. 불행한 대통령. 노무현.
작년 5월 한국사회를 충격과 슬픔에 몰아넣었던 죽음.
그리고 그 후 6개월.
'좋은 책, 사람들의 생각을 바꿀 책, 우리 사회 공론의 수준을 높일 책, 민주주의 발전사에 길이 남을 책'을 만들어 보자는 노무현의 제안을 담은 책이 출판되었다.

덕수궁앞에 차려진 분향소에 몇 번을 찾아가고, 마지막 장례에도 참여했지만 나는 블로그에 한줄의 글도 남기지 않았다. 당시 장면들을 찍은 사진은 여전이 내 휴대용 하드에 고스란히 남아있다. 전직대통령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야 하는 비정상적 상황에 대해 슬펐지만, 대통령 노무현과 그 정부에 대해 어떻게 평가할 가인가 좀처럼 입장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궁금했다.
최초의 자생적인 정치인 팬클럽과 함께 했으며, 누구도 불가능할 것 같던 대선에서 역전극을 만들어냈던 그 저력뒤에는 노무현의 어떤 생각이 있었을까. 그래서 작년 말쯤 이책을 사두었다가 최근에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진보와 보수란 무엇인가? 아이들이 행복하기 위한 국가의 역활이란 어떤 것인가? 하고 묻고, 그 답을 찾아보자고 그 답을 책으로 묶자고 이야기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을 먹고 사는 문제(경제)에서 부터 시작하자고 한다.
불행히도 우리 사회는 80년대 잠깐의 시기를 제외하고는 성장이라는 프레임이 사회전반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대선 역시 성장의 프레임속에 이뤄진 선거였고, 결과였다.
경제이야기 속에서 어떤 성공을 할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책을 가지고 이야기 해보자고 한다.

그 논쟁의 핵심으로 성장과 분배에 관하여 국가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라는 것이다.
그리고 성장을 중심으로 하는 보수의 규제철폐와 감세, 분배를 중심으로 하는 진보의 규제와 복지간의 논쟁을 논하며, 이를 귀납적 방법으로 보수의 나라와 진보의 나라를 비교하는 연구방법을 찾아가는 과정과 함께, 철학적ㆍ역사적 뿌리를 검토할 것을 제안한다.

임기내 논란이 되었던 개방과 민영화, 노동유연화의 문제에 있어서 개방과 민영화는 진보ㆍ보수 논쟁의 곁가지로 노동유연화 문제는 핵심사항으로 지난 정부가 잘못한 일로 반성한다.

물론 이 논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어떤?'이란 고민을 하고 평가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아마 책을 읽는 이들 사이에 논란은 많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그렇게 쏟아놓은 연구의 방향과 내용끝에 찾는 희망은 사람이다.

'민주주의든 진보든 국민이 생각하는 것만큼만 간다'
결국 투표를 하는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이 정부를 지배하게 되어 있는 곳에서 진보의 미래를 찾는다. 진보적 사상과 시민을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사람들이 합의하고 계획할 수 있는 것이 사상과 제도이기 때문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문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를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다.

책의 마지막장을 읽으며, 참 안타까웠다.
나 또한 많이 궁금한 부분들이기에, 완성된 연구결과를 접하지 못하는 것이 시원하게 일을 보지 못한 그런 느낌이랄까. 하지만 노무현이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 느끼기에는 충분했다.

그리고 책날개에 조그맣게 인쇄된 '진보의 미래 제2권, 노무현이 꿈꾼 나라'라는 광고는 과연 노무현의 고민이 어떻게 풀릴지 궁금증을 자아냈다.

정치인 노무현을 대통령 노무현으로 만들기위해 2002년을 나의 공간에서 노력했었고, 대통령 노무현일때 그를 욕하는 진보의 편에 있었던 내가 책을 통해 만난 인간 노무현의 고민은 우리사회 '진보'란 이름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이들이라면 누구가 진지하게 가져야 할 고민이 아닌가 한다.

이 책속에 담긴 진지한 고민이 '노무현과 노무현의 사람들'을 만든 저력은 아니었을까.

▲ 노무현 전 대통령의 시민분향소에서 종이학을 접던 소녀..다음세대의 행복을 위한 고민을 진보진영 전체가 진지하게 해야 할 때다.



* 노무현의 고민은 정말 방대했다. 짧은 리뷰에 옮겨담는 것은 어려워 많이 나왔던 이야기를 투박하게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