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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感1. 생활리뷰/도서 전시

공기와 같아서 무관심했던 존재에 대하여..『엄마를 부탁해』

엄마를 부탁해 - 8점
신경숙 지음/창비(창작과비평사)

 

엄마가 사라졌다.
첫째의 집을 찾아온 날, 남편의 손을 놓쳐 지하철역에서 사라진 엄마.
가족들은 엄마를 찾아 헤맨다.
엄마와 가장 많은 시간을 가졌으며, 엄마의 꿈을 대변해 줄, 엄마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을 듯한 둘째 딸.
가장 먼저 엄마란 존재로 있게하고, 엄마에겐 희망이었기에, 또한 미안한 마음을 가장 많이 가졌던 첫째 아들.
어린 나이에 부부가 되었으나, 바깥으로 맴돌았던 남편.
조금은 여유있게 키웠으며, 엄마에게 다른 삶을 펼쳐보였던, 현재는 엄마와 가장 닮은 삶을 살아가는 세째 딸.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엄마의 존재를 풀어간다.
그 이야기들속에 항상 곁에 있었으되, '엄마'란 존재는 너무나 당연한 존재였다.
그러기에 무관심했다.

공기.
내 주변에 너무나 당연히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그 소중함과 의미를 알지 못하는 존재였다.
그래서 병들어가는 것을 몰랐다.

영혼으로 찾아온 엄마의 독백.
그 속에서 자녀들도 남편도 몰랐던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다.
어린나이 시집가기 싫다던 어린 처녀는 엄마란 존재속에서도 똑같이 힘들어 하고, 아퍼했던 사람이었다.

책을 읽어가며 나의 엄마가 사라졌던 15년전으로 달려가고 있었다.
어렵던 시절, 엄마의 고난앞에 이기적이었던 나를 생각하게 되었다.
엄마가 가졌던 꿈에 대해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던 나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 엄마가 사라진 날.
믿기지 않는 현실이 받아들여질 쯤, 병상의 누님을 통해 들었던 어머니의 이야기들이 이 책을 통해 다시 살아왔다.

모든이가 가장 어려울 때, 고통받을 때 안기는 가슴 '엄마'
그럼 엄마의 고난이 안길 가슴은 어디에 있는 걸까.
엄마가 안길 가슴이 되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