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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 같이 있는 형이 권했었는데, 당시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었는데 책사다 갑자기 생각나서 충동구매해서 읽게 된 책이다.
일단 책디자인도 독서를 유인하는 한 요소다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불편한 디자인의 책은 책장을 펴드는데 일단 주저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대학출판부에서 발행한 책이라지만 디자인 좀 신경써주면 안되는 건가.
거기다 '유가사상'하니 한문과 온갖 철학적 용어로 범벅이 되어있을 것 같고, 거기다 사회철학적 조명이라니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사람 기를 꺽어놓는다.
머릿말, 갑작스레 나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일단 책디자인도 독서를 유인하는 한 요소다라고 생각하는 나에게는 정말이지 불편한 디자인의 책은 책장을 펴드는데 일단 주저하게 만들었다. 아무리 대학출판부에서 발행한 책이라지만 디자인 좀 신경써주면 안되는 건가.
거기다 '유가사상'하니 한문과 온갖 철학적 용어로 범벅이 되어있을 것 같고, 거기다 사회철학적 조명이라니 책장을 넘기기도 전에 사람 기를 꺽어놓는다.
머릿말, 갑작스레 나의 관심을 끌어당긴다.
"유가사상이 시대와 역사를 넘어서는 초역사적 진리를 담지하고 있다고 여기는 '근본주의'의 입장에 반대하며, 또 유가사상이 현대사회의 모든 병폐를 치유할 수 있는 것처럼 뭇 대중을 호도하는 '만병통치약'의 입장에도 반대한다. 이 책에서는 또한 유가사상이 미개와 야만으로 점철된 전문명적 주술체계라고 여기는 제국주의적인 '서구 중심주의'를 거부하며, 동양사회의 발전을 위해서 동양은 서구화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종속주의'적 입장에도 반대한다. 이 책에서는 인류의 역사와 문화를 이성과 비이성, 진보와 정체, 문명과 야만, 계몽과 미개라는 이분법적 도식으로 나누고 양자 중 하나를 택일해야 한다고 보는 '단선적 진보사관'에도 일정부분 이의를 제기한다. 과연 인류의 역사는 단 하나의 예정된 패턴을 향하여 전진하도록 설계되어 있는 것일까? 과연 '진보'는 서구적 모델의 근대화를 통해서만 달성될 수 있는 것일까? 과연 인간의 '행복'은 도구적 합리성과 물질 생활의 증진을 통해서만 성취될 수 있는 것인가? 과연 바람직한 사회 그리고 바람직한 삶은 소유권적 개인주의와 소극적 자유를 통해서만 보장될 수 있는 것인가? 과연 모든 가치가 일률적으로 화례가치로 환산되는 사회는 아름다운 사회인가? 이 책에서는 유가의 사회ㆍ정치ㆍ정치 철학에 대한 지성사적이고 해석학적인 고찰을 통하여 이러한 문제들에 간접적으로 답하고자 한다.(책 머릿글 ⅵ)"
실제로 정확히 언젠지 모르지만 공자ㆍ맹자를 비롯해 노자ㆍ장자 등에 이르기까지 동양철학과 관련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이를 통해 많은 이들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겪는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동양철학에 모든 답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아직 동양철학을 접하지 않았거나, 접하지 않는 주변인들은 그런이들을 변종처럼 여기는 것도 일부 사실이기도 했던 것 같다. 나 역시 중국의 고대철학을 조금이나 접하면서 고개를 갸우뚱했다. 뭐랄까 해석과 평가가 현대사회에 아전인수격으로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던 차이기에 저자의 머릿글은 나의 관심지수를 한껏 올려 놓았다.
이 책은 저자가 학술지 등에 수록한 11편의 논문을 한권의 책으로 묶어 놓은 것이다.
저자는 책 속에서 유가사상의 현대적 의의에대해서 '이것이다'라고 명쾌하게 내어놓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3부 11장으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유가의 정의관과 서구중심의 법치, 권리, 자유주의와의 비교 해석, 남송시대의 주자학등에 대한 해석등을 통해 단지 윤리학정도의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유가사상이 현대의 사회, 경제, 철학적 관점에서도 검토하고 연구해볼 여러 지점들이 있음을 제시한다. 읽는 이로 더 많은 사고를 자극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저자는 책 속에서 유가사상의 현대적 의의에대해서 '이것이다'라고 명쾌하게 내어놓고 이야기 하기 보다는 3부 11장으로 구성된 내용 중에서 유가의 정의관과 서구중심의 법치, 권리, 자유주의와의 비교 해석, 남송시대의 주자학등에 대한 해석등을 통해 단지 윤리학정도의 수준으로 인식되고 있는 유가사상이 현대의 사회, 경제, 철학적 관점에서도 검토하고 연구해볼 여러 지점들이 있음을 제시한다. 읽는 이로 더 많은 사고를 자극해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을까.
"동양철학은 그동안 '이성'의 그늘 아래 억압받아 왔던 '감성'을 복원하여, 두뇌만이 아니라 가슴까지 갖춘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인간이라는 점을 일깨워 주어야 한다. 또한 '인간 쇼비니즘'의 단잠에 빠져 있는 현대인을 깨워내서 자연 안에서 타존재들과 조화하고 공존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도덕의 진공상태에서 표류하는 파편화된 개인들을 불러모아 공동선에의 헌신을 통해 삶의 의미를 맛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뿐만 아니라 생산과 소비의 악성 순환에 갇혀 있는 경제동물들에게 '화폐' 이외에도 추구할 만한 가치와 의미가 존재하고 있음을 주지시켜 주어야 한다. 분노와 비탄! 그러나 대안없는 분노와 자조적인 비탄은 동양의 미래에 아무런 도움이 될 수 없다. 현실에 대한 명확한 인식, 바람직한 삶과 근원적 가치에 대한 예지적 통찰, 그리고 주체적이고 자생적인 탐구의 열정-이러한 노력들이 어우러질 때 동양의 철학은 비로서 '박물관의 유물'이 아니라 '삶 속의 지혜'로 소생하게 될 것이다.(여언. P351)"
서구중심 철학과 문화의 한계를 느끼고, 이를 무조적으로 수용했던 과거에 대한 한탄를 한다고, 그에대한 대안으로 과거의 동양철학을 '만병통치약'으로 꺼내놓는다고 해서 과거의 성인들이 역사밖으로 걸어나와 새로운 지혜를 내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글쎄, 현대를 사는 거의 모든이들이 알고 있지 않을까. 하지만 세상에 대한 조급함이 답을 찾아가는 길보다 힌트를 답으로 꺼내드는 오류를 만들어 낼 수 도 있을 것이다.
저자의 책을 통한 대화를 통해, 위기ㆍ위기ㆍ위기로 이어지는 현대의 삶을 헤쳐나갈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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