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다음영화정보
아는 누님의 시사회 당첨으로 생각하지도 않았던 영화를 보게 됐다.
전혀 영화에대한 사전 지식없던 터라, 영화를 보러 가는 길에 이 영화가 2007년 퓰리처상 수상작이며, 재앙앞에 부정을 담은 영화다라는 정도의 이야기만 듣고 감상에 임하게 됐다.
영화는 남쪽을 향해가는 아버지와 아들의 여정을 주요 이야기로, 재앙전 아버지의 회고를 보조로 하여 진행된다.
그리고 이 두 축은 색깔의 대비를 통해 영화의 상징성을 높여준다.
재앙이 된 현재 진회색 색채의 영상으로 추위와 배고픔, 인육을 먹기위해 지하실에서 인간을 사육하는 깽들의 위협까지 헤치고 나아가야 하는 고난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기억속의 밝은 칼라의 색은 아름다웠던 자연과 아내와의 사랑으로 행복을 극대화시켜준다.
그리고 이 대비는 끊임없이 과거의 아름다움, 평안함이 있을것 같은 남쪽을 향해(설령 그것이 있을지 없을지 모르지만)걸어가는 두 부자의 여정을 더욱 극적으로 만들어준다.
어느 날, 창밖에 대규모 화재 이후 세상은 폐허가 되어 버린다.
여기서 화재의 이유, 재앙의 원인, 과정은 중요하지 않다.
이 영화는 대재앙 이후 인간의 모습에 촛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다음영화정보
카트를 밀고 돌아다니며 음식과 기름을 찾는 사람들과 총을 들고 돌아다니는 음식과 기름을 빼앗고, 인육마저 먹는 깽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말하는 '나쁜 사람'과 '착한 사람'의 모습이다.
착한 사람도 곤란속에 나쁜 사람이 될 수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야기한다 '불꽃(인간다움 정도로 이야기 할 수 있을까)을 지닌 사람이 되어야, 불꽃을 나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아들은 수없이 고난을 겪으면서 불꽃의 기준(착한사람의 기준)을 만들어 간다.
출처:다음영화정보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에 말한다.
길은 계속 가야한다. 한곳에 머무는 것은 위험하다.
남쪽으로 가는 길, 따뜻하고 과거와 같은 행복이 있을지도 없을지도 모를 남쪽으로 가는 길은 그 과정이 상상하기도 힘들만큼 어렵지만, 어렵다고 멈추는 것은 삶을 포기하거나, 혹은 불꽃을 버려 나쁜 사람이 되거나를 선택하게 만드는 것일지 모른다.
그러기에 불꽃을 지키기위해 길은 계속 가야 하는 것이다.
이별의 순간, 아버지와 아들을 몰래 지켜보며 따라오던 또 한 가족의 '착한 사람'들과의 만남.
그것은 희망이다.
세상이 모두 인간다움을 포기한 것 같아도, 맹수의 눈이 아닌 인간의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고 있는 이들도 있고 함께 길을 갈수 있음은 희망이다.
영화는 묻는다 죽음마저 사치인 재앙앞에, 생존의 절박함앞에 그려지는 인간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어떤 것이어야 할까.
그리고 영화는 마지막 순간 희망이란 판도라의 상자 밑바닥에서 어렵게 꺼내놓는다.
그리고 영화는 다시 묻는다. 미래의 어느 순간 다가온 재앙앞에 그려지는 인간의 모습이 영화를 보고 있는 현재에 잉태해 있지는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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