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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感1. 생활리뷰/영화 공연

아픈 청년들의 소박한 소원을 위한 영화 '로제타'

출처 : 다음영화



영화가 시작되고,
무슨 일인지 화가 많이 난 여성을 카메라가 쫒는다.
그 여성은 열심히 일했고, 잘했다는 이야기도 듣지만 수습기간이 끝났다는 이유로 해고된 '로제타'.
이영화는 시종 카메라가 로제타를 따라 다닌다.
핸드헬드기법이라고 하던데, 전문용어야 접어드고 카메라의 흔들림은 영화내내 불안한 로제타의 심리를 잘 반영해주는 듯 하다.

로제타는 알콜중독자 어머니와 트레일러에서 산다.
어머니를 술을 마시기 위해 트레일러촌의 관리인에게 몸을 판다.
로제타는 자존심이 센 여성이다. 관리인 몰래 호수에서 낚시로 생선을 잡으면서도, 어머니가 주워온 생선을 굳이 빼앗아 버린다.
트레일러촌에서는 고무장화를 신고 다니다가, 도시로 돌아갈때는 세무구두로 갈아 신는다.
그런 로제타는 평범한 삶을 위해 로제타는 일자리를 구하지만, 일자리는 아르바이트도 수습도 쉽지 않다.
하루 한끼를 해결하는 40프랑(현재는 유로화로 통합됐지만, 우리돈은 현재 1,600원쯤하는)짜리 와플 판매원 리케를 통해 와플제작 일을 소개받는다. 하지만 그 일자리는 3일만에 사장의 아들에게 빼앗긴다.
일자리를 구하고 이제 트레일러를 벗어나 평범한 삶을 살고자했던 로제타의 소박한 소원도 함께 사라진다.
리케는 로제타를 좋아한다. 그래서 일자리도 구해주고, 아파트도 구해주려 한다.
하지만 로제타는 자신의 낚시를 도와주다 물에 빠진 리케를 버리고 도망을 간다. 리케가 죽으면 일자리는 자기 몫이 되기때문에, 하지만 결국 나무가지를 뻗어 리케를 구해준다.
하지만 로제타는 리케의 판매부정을 사장에게 고자질하고 리케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 리케의 부정을 고자질하고 빼앗은 일자리..그렇게 원했던 일자리지만 행복하지 않다



1999년 52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화'로제타'이다.

이 영화가 갑자기 보고 싶어진 이유는 우리의 현실과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IMF환란이후 우리 사회이 청년실업문제는 10년 넘게 심각하다 이야기는 많이 되지만, 뾰족한 해결책은 내지 못하고 있다.
벨기에는 영화가 만들어지던 1998년 신규졸업자의 절반이 실업상태에 이를 정도로 청년실업이 심각했다.
이 때 온켈리스 벨기에 고용부 장관은 25명이상 기업이 1명이상의 청년실업자를 고용하는 의무를 부과했다. 바로 이때 '로제타'라는 이름의 청년실업자를 다룬 영화 '로제타'가 황금종려상을 받았는데, 정책의 이름을 영화에서 원용했던 것이다.
이후 2000년 벨기에는 50인이상의 기업에서 3%의 청년을 의무고용하는 내용으로 변경되었다.
영화 '로제타'는 벨기에의 청년고용정책을 이끌어내는데 공헌했던 것이다.
문화의 힘이라는 것일까.

덧붙여, 로제타는 일할 수 없기 때문에, 아파도 헤어드라이어기의 따뜻한 바람으로 달래야 하고, 물도 전기도 가스도 부족한 트레일러에서 찬바람이 세는 창을 휴지를 쓰셔넣으면 살아야 한다. 우리 사회의 청년들도 일자리문제로 인해 청년들은 모든 면에서 소외받고, 상처받고 있는 것이다.

폭설이 내린 2010년의 시작에, 로제타를 통해 우울한 우리 청년들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올해에는 청년들에게 희망의 소식이 더 많이 들려오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