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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感1. 생활리뷰/영화 공연

나의 워낭소리는?

내가 가장 강렬하게 다가왔던 장면. 오래된 소중한 무언가가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해가저무는 시골길 위로 딸랑딸랑 워낭소리가 울려 퍼진다.
늙은 농부를 실은 수레를 걸음도 불편한 늙은 소가 끌고 간다.
오랜만에 영화관을 찾았다.
최근 영화계 이슈가 되고 있는 '워낭소리'
장면 중 가장 강렬한 인상을 주는 장면이었다.

영화촬영지인 봉화의 자연과 그 속에 사는 이들의 모습을 뛰어난 영상미로 담아냈기에 어느 장면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영화였으나, 이 장면이 강렬하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 우리에게 너무나 소중한게 쓸쓸하게 떠나가는 이미지와 겹쳐보였기에 싶다.

한쪽다리의 불편함을 가지고, 일소와 함께 40년을 성실하게 땅을 일궈 9남매를 공부시키고 출가시킨 삶속에 우리 부모님들이 논밭에서, 공장에서, 건설현장에서 살아오신 삶에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그 삶의 과정에 오래된 파트너인 할아버지와 소는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관계가 되었을 것이다.
그렇기에 소의 건강을 위해 생활의 편리를 거부하고 농약도 한 번 치지 않고 불편한 다리로 논밭을 기며 잡초를 제거하는 모습, 다 늙은 소를 500만원아니면 팔수 없다는 할아버지의 고집에서 소중한 것에 대한 자세란 어떤 것인가 생각하게 되었다.

오래된 관계, 소와 할아버지는 너무나 닮아 있었다.



영화가 상영되는 90분내내, 극장안에는 웃음과 눈물이 가득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나고 과연 우리 부모님의 워낭소리(할아버지와 소의 연결의 상징)는 무엇이엇을까? 그리고 나의 워낭소리는 무엇일까 생각하게 된다.
삶이 고달프고 바쁘다는 이유로 편리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워낭소리'를 너무 쉽게 잊어버리고 과거의 것으로 묻어버리는 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워낭소리'
독립영화란 아직도 대중들에겐 생소한 단어일지 모른다.
'원스','화씨911','우리학교'...뭐 이런 독립영화들 정도의 제목을 들어보았을까?
하지만 이영화를 통해 독립영화는 한층 대중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이번 주말이면 관객수 100만을 넘어설 것 같다고 하니, 이번 기회를 통해 어려운 조건에도 우리의 삶을 담아내는 독립영화들에대한 꾸준한 관심이 있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