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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索1. 88만원세대

청년실업 100만시대, 청년들이 뿔나기전에...

대통령 라디오 연설과 관련해 말이 많다.
그래서 한국정책방송을 들어가 어떤 내용이었는지 들어봤다.
주제는 청년실업.
대통령이 청년실업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의지를 보인다니 긍적적이다.
하지만 듣고나니 답답함이 밀려온다.

우선, 대통령의 청년실업의 심각성에 대한 인지가 떨어지는게 아닌가 한다.
다른 나라와 비교해 청년실업률이 낮아 문제가 덜 하다라고 한다.
청년실업문제가 비단 우리 문제만이 아니라는 사실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우리사회의 청년실업문제의 양태를 볼때, 단순 청년실업률이 문제가 아니다.
이전 쓴 글에서도 일부 이야기 했지만, 낮은 경제활동참가율과 고용률이 더 큰 문제이다.
그리고 그 현상을 부추기고 있는 불안정 고용과 같은 일자리 질 문제가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상당히 긴시간을 할애해 청년들이 패기와 도전정신을 가지고,
따뜻한 실내가 아닌 현장으로 진출할 것을 이야기했다.
아마 요즘 많이 이야기되는 청년층의 눈높이를 탓하는 것 같다.
아마 이 이야기는 지금도 좀더 괜찮은 일자리를 가지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키우고 있는 청년들에겐
참으로 매정한 이야기처럼 들린다.
더욱이 대통령이 모 건설업체(중소기업이라 이야기하는)에 근무했던 이야기를 통해, 젊은이들를 나무라는 듯 하다.
정부의 해외건설 진출에 대한 전폭적 지원을 받으며 성장하던 당시와, 지금은 대기업-중소기업간의 불평등한 관계등에서 점점 더 일자리의 질의 차이가 벌어지는 상황을 비교하는 것은 참으로 현실진단을 잘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한다.
청년실업해소를 위해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잘 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서, 청년들이 중소기업에 들어가서도 일자리에 대한 만족을 느낄 수 있게 해주겠다 하는 정책을 이야기 해야하는 것 아닌가 한다.

그러면서, 청년실업을 해소하기위한 방도로 해외인턴을 포함한 인턴제와 미래산업리더 10만명을 양성하겠다 했다.
취업을 위한 직업ㆍ직장체험의 경험으로서,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당장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기위한 방도로서의 인턴제는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인턴제는 이전에도 있었다. 하지만 인턴제가 전공, 본인의 적성등과 연관되어 진행되지 못하고 오히려 단순업무등에 이용됨으로써 비정규직의 확대에 그친가 아니였는가 하는 비판도 많음에 유의해야지 않을까 한다.
인턴제는 말그대로 인턴일 뿐, 청년실업해소의 근본적 대책이 되지 못한다.

결국 양질의 일자리를 얼마나 만들어 낼것이냐 하는 것이 청년실업해소를 위한 최상의 해법일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우리 사회에도 소리없이 중소기업들이 도산을 하고, 구조조정 등의 고용불안이 현실화 되고 있다. 신규채용시장은 더 꽁꽁 얼어 붙을 수 밖에 없다. 청년들의 한숨은 더 깊어질 수 밖에 없는 겨울이다.




그래서, 올해들어 가장 추웠다는 지난 6일 '한국청년단체협의회'와 '전국실업극복단체연대'에서 제대로된 청년층 일자리정책을 요구하는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이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진행했다.
하지만 청년들에 이런 절실한 소리를 내는 것 조차 쉽지 않았다.
퍼포먼스를 진행하고자 한 계단에는 미리 전의경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우여곡절끝에 퍼포먼스(100만 청년실업을 상징하는 숫자 1,000,000을 표현했다) 진행하는 중간에는 요구를 담은 현수막을 경찰들이 강제로 거둬갔다.

불과 몇달전, 촛불을 통해 대통령이 얻은 교훈은 '듣기 거북한 목소리는 애초에 가두어야 한다'라는 것일까?
목소리를 가두면, 공명이 커지고 그 공명은 결국 더 큰 목소리로 터져나온다는 것을 모르는 것일까?

청년실업 100만시대.
청년들이 뿔나기 전에, 정부를 믿고 희망을 가져보는 건 청년들에게 너무나 큰 기대일까?


△ 퍼포먼스 장소를 전의경들이 먼저 선점했다.


△ 백만 청년실업을 상징하는 숫자 1,000,000을 표현했다.


△ 김재윤 민주당 의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이 함께 했다.


△ 참가자들이 함성과 함께 퍼포먼스와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