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思索1. 88만원세대

절망의 88을 희망의 팔팔로 만들기 위하여.

젊은이를 사회의 미래라고 한다.
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을 표현하는 말들 속에는 우리사회의 미래에 대한 단초를 찾아 볼 수 도 있지 않을까.
긍정성을 중심으로 G세대, V세대, C세대, P세대 등 영문이니셜을 가지고 표현한 다양한 세대표현들을 접한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는 세대규정은 우석훈박사의 '88만원세대'란 어두운 이름이다.
비정규직 중심의 고용형태변화와 높은 실업률(청년실업률 2월 기준 10%)로 인한 20대의 평균임금이 88만원정도라는 뜻에서 나온 88만원세대.
청년들의 일자리문제가 심각해지고 사회적 관심이 높아 졌음에도 불구하고, 청년층을 위한 눈에 띄는 정책은 그다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기껏 임시 일자리 중심의 일자리 늘리기 정책이나 청년들의 눈높이를 낮추라는 충고들이 다인듯 해 보인다.


▲ 캠페인 장소에는 투표호소와 전자투표 도입을 촉구하는 선전물이 전시됐다


▲ 투표참여 선언에 동참하는 청년들. 참여선언은 캠페인장에서 서면과 88%세대운동본부 까페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할 수 있다.

청년들의 이런 상황을 스스로 돌파해보기위한 활동이 오늘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앞에서 있었다. 오는 6월 2일 지방선거에서 청년층의 투표를 호소하는 캠페인이 바로 그것이다.
캠페인은 88%세대운동본부(http://cafe.daum.net/88vote) 회원들 20여명이 참여하여 진행되었다. 캠페인에서는 20~30대의 투표참여를 호소하고, 투표장소에 상관없이 투표를 진행할 수 있는 전자투표의 도입을 촉구하는 하였다.


▲ 캠페인이 끝난 후, 정리하는 운동본부 회원들

청년의 문제를 풀어나가기위한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청년들의 빈약한 고용환경 개선을 목적으로 하는 노동조합(노동부에 의해 반려되서 법외 노조이다)인 '청년유니온', 청년들의 일과 희망을 중심으로 한 네트워킹단체인 '희망청', 정책제안과 지원서비스를 중심으로 하는 시민단체인 '한국청년센터' 등 다양한 방식의 접근과 단체등이 있을 수 있다.

다양한 시민단체, 활동을 통해 정부와 국회를 감시하고, 정책을 제안할 수 도 있지만 결국 정책이라는 것은 선거를 통해 당선된 지방의회, 지방정부,국회의원,대통령 등에 의해 결정되게 된다. 결국 선거참여를 통해 청년층을 대변할 수 있는 후보와 정당을 당선시키는 것이 가장 쉽고 빠른 길일 수 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20~30대의 투표율은 30%내외이다. 50%를 넘는 40대이상의 투표율과 비교해 낮을 뿐 아니라, 유권자수에서는 절반가량을 차지 하면서도 투표자수에서는 25%가 채 되지 못한다. 절반의 유권자가 정치에서는 절반의 영향력이 아닌, 25%의 영향력도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단순 투표율로만 따진다면..)

한마디로 투표도 안하면 정책을 요구하더라도 '소귀에 경읽기'가 될 수 밖에는 없을 것이다.
불과 2개월앞에 다가온 5기 지방선거에서 청년층의 힘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선거가 끝나고, 20~30대 표심이 당락좌우라는 보도와 함께, 향후 선거에서 청년층에 대한 정책이 중요할 것임을 알리는 신호가 생겨나길 기대해본다.

덧붙여..캠페인에서 진행된 스티커설문에서 청년층이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③ 정치불신, 투표하고 싶은 후보가 없어서, ④ 투표를 한다고 바뀌는 것이 없어서라는 항목에 압도적으로 많은 표시를 해서 정치에 대한 혐오가 뿌리깊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바로 이 정치혐오야 말로 정치인들이 정치공간을 그들만의 리그로 만들기위해 노리는 부분일 수 도 있다.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차선도 아니면 최악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청년들의 정치참여를 포기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