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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길

[북한산 둘레길 3,4코스] 자연과 생활과 함께 하는 길. 둘레꾼의 자질

주말 일정들 덕분에 2주만에 북한산 둘레길을 찾았다.
전날, 늦은 잠자리로 오후 2시 넘어서야 집을 나섰다.
120번 버스를 이용해 4ㆍ19국립묘지앞에서 내렸다.
도보로 묘역을 지나 이준열사묘역방향으로 향한 둘레길표지판은, 어느 주택가 골목으로 걸음을 안내한다. 둘레길 3코스 흰구름길 구간으로 진입이다.

골목길 진입과 동시에 보이는 '제발 버리지마세요'라는 안내판은 둘레길이 '자연'뿐만 아니라 '생활'과의 만남을 다시 생각나게 한다.
1박2일에 소개되었다가, 지워지게 된 이화동 '날개'벽화가 떠올랐다.
둘레길 역시 서울시민들의 소중한 공간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둘레꾼들이 자연과 지역주민에게 폐를 끼지지 않는 걷기에 항상 주의해야지 싶다.


▲ 둘레길 화살표를 따라 '동인주택' 골목으로 들어가면, 흰구름길의 시작이다.


▲ 골목길 진입과 동시에 눈에 띄는 '제발 버리지마세요', 둘레길을 걸을 때 지킬 건 지켜야.

○ 걸은 날짜 : 2010년 10월 10일 15:00~17:30(2시간30분)
○ 걸은 길 : 4ㆍ19국립묘역-북한산둘레길 3,4코스-국민대학교
○ 함께 걸은 이 : 나 홀로 걷기


▲ 북한산 둘레길 3코스 : 흰구름길

골목길은 잠시 곧 숲으로 이어진다.
3-4코스는 1-2코스보다는 좀 험한 편이다.
가끔 등산하는거 같은 오르막을 만나기도한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아직 단풍은 좀 이르다. 여름 짙었던 녹음을 숲은 아직도 그대로 간직한채, 간간히 조금 성급한 아이들만 때이른 색동옷을 입고 얼굴을 내밀어 곳 화려한 불놀이가 있을 것을 예고하고 있었다.
둘레길을 걷다보면 군사지역이 아닌데도 휀스를 자주 만나게 된다.
무분별한 샛길 산행으로부터 자연을 보호하기위한 휀스다.
둘레꾼들이 많이 오다보면 샛길도 그만큼 많이 노출될 수 있는 단점이 있을 수 있겠단 생각이 된다. 다시한번 자연에게 폐끼치지 않는 둘레꾼의 자질을 되새겨 본다.


▲ 골목길은 어느새 숲길로 접어든다.


▲ 샛길 출입방지를 위한 휀스.


▲ 작은 구름전망대, 북한산 조망이 좋다.


▲ 구름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동북부의 전경

오르락 내리락 상쾌한 숲의 공기를 마시며 걷다보면 흰구름길의 명물 12m높이의 구름전망대에 도착한다. 원형계단을 통해 올라가면 서울도심 동북부의 풍경이 펼쳐진다.
오밀조밀 서울시민이 모여사는 공간과 그 공간을 둘러싼 북한산-도봉산-수락산-불암산-용마산-아차산의 풍경이 이질적이면서도 조화롭게 펼쳐진다.
이날은 안개가 많이 껴서 청명한 하늘 빛 풍경은 아니었다.
구름전망대를 내려와 조금 가면 궁녀들이 빨래를 했다는 '빨래골' 계곡을 만난다.
둘레꾼들은 잠시 계곡가에 앉아 땀을 식혀 가곤한다.
여름이라면 신발 벗어 시원한 계곡물에 발을 담가보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빨래골을 지나자 활엽수목들과 부드러운 흙으로 이르어진 길 위로 불어오는 상쾌한 바람 절로 '시원하다' 혼잣말이 나오게 한다. 이름모를 들꽃들이 둘레꾼들의 길벗이 되어준다.


▲ 빨래골 골짜기..둘레꾼들이 잠깐 쉬어간다.


▲ 활엽수목과 부드러운 산책길 사이로 상쾌한 바람이 불어온다.


▲ 북한산 자락과 사람의 공간 그 사이길.


▲ 이름 모를 들꽃이 길벗이 되어준다.


▲ 북한산 둘레길 4코스 : 솔샘길 



▲ 북한산 생태숲에서 만난 들꽃과 물옥잠


▲ 생태숲의 나무는 가을이 좀 빨리 오나보다. 자연속의 나무들보다 끈기가 부족한 탓일까.


▲ 노부부 음악가의 색소폰 공연에 잠시 땀을 식힌다.

그리고 어느새 길은 잘 정리된 공원(북한산 생태숲)으로 접어든다.
3코스가 끝나고 4코스 솔샘길의 시작이다.
아직은 조성된지 오래지 않은 티를 내는 곳이지만, 북한산 자락과 어우러져 주변 주민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와 자연을 느끼기에 부족하지 않은 듯하다.
섹스폰 소리에 끌려 걸음을 옮기니, 어느 노부부 음악가의 공연이 한창이다.
둘레꾼들이 주변에 모여 앉아 잠시 땀을 식히며, 음악을 즐긴다.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출발.


▲ 생태숲 입구 아파트주변의 나무에 가을이 완연하다


▲ 솔샘길 끝 구간은 사람의 길이다.


▲ 정릉탐방안내소 솔샘길의 끝이다.

둘레길 표지판은 생태숲을 둘러 다시 숲으로 이끈다.
짧은 숲길을 지나 나오면 둘레길은 사람의 길(정릉)을 따라 5코스가 시작되는 북한산 정릉탐방안내소로 안내한다.

3,4코스를 걷고 와야지 했던 나는 걸음에 빠져서일까 거기서부터 조금더 지나 '명상길구간'이라는 표지판이 눈에 들어와서야 국민대방향으로 방향을 바꿔 이날의 걸음을 마쳤다.



둘레길 안내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