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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길

[서울둘레길 완주도전 2][북한산둘레길 20,1,2코스] 북한산코스 : 정의공주묘-419묘역

5월 14일 부처님오신날.

작년까지만 하셔도 부처님께서 연휴를 선물하시더니, 올해는 토요일이다.

지난 연휴는 걷기 참 좋았지만, 불행이도 일하느라 보내고

한 주 걸러 서울둘레길로 나왔다.

 

지난 번에 이어 130번 버스를 타고 정의공주묘로 향했다.

오랜만에 먼지 없는 봄날이 딱 걷기 좋은 날이다.

 

정의공주묘에서 하차하여, 이정표를 쫒아 연산군묘 방향으로 향한다.

연산군묘역 바로 앞에는 600년쯤 되었다는 '방학동 은행나무'가 있다.

서울둘레길을 완주할 때 쯤이면 노랗게 물들어 완주를 축하해주길 바라며, 지금의 초록을 담아두고 우이동을 향한다.

 

    

 

 

 

 

 

 

 

연산군묘 제실을 지나 산으로 들어간다.

잘 정비된 이정표의 안내를 따라 숲을 조금 걸으면

 

 

우이동(대학시절 MT를 자주 오던 그동네) 방향으로 나오면서, 왕실묘역길이라는 안내판과 함께 빨간 우체통을 만나게 된다. 문인석과 묘가 담긴 스탬프를 찍는다.

내가 스탬프를 찍는 걸 한 참 바라보시던 등산객이 묻는다. 스탬프북은 어디서 구하는지. 그러고 보니 전에도 그렇고 이곳도 그렇고 스탬프북이 없다.

내가 가지고 있는 스탬프 북은 작년에 아차산에서 챙겨둔건데, 그새 모두 소진된 걸까. 아니면 배부방식이 바뀐걸까.(집에서 찾아보니, 모든 우체통에 비치되었던 게 아닌고 내가 우연히 비치장소인 아차산에 갔었던 것이다. 그래서 스탬프북 비치장소를 걸어둔다.) 

 

 

 

 

 

스탬프를 찍고 돌아서니, 청명한 봄하늘 위로 북한산의 푸른 자락들이 펼쳐진다. 도봉산 권역에서 북한산 권역으로 넘어온 것이다.

 

 

숲길을 걷다, 잠깐 번잡한 도로변으로 나온김에 편의점에 들러 시원한 음료수로 잠시 열을 식히고, 북한산 둘레길 1코스 소나무숲길을 걷기 시작한다.

소나무숲길 초입의 북한산 계곡의 물이 맑고 신록과 어울린 모습이 좋다.

이제 곧 사람들이 차지하여 여유로움을 상실할 날이 많이 남지 않았으니, 지금 실컷 봐두어야 겠다.

그리고 확실히 초록의 깊이가 2주전보다 깊어졌다.

 

 

 

 

숲길을 잠시 걷다 보면, 덕성여자대학교 맞은편에 있는 솔밭근린공원을 만나게 된다.

아마 북한산둘레길 1코스의 이름은 이 공원으로 인해 생기게 아닐까한다.

내가 본 공원중에 좋은 공원 중에 하나다. 좋은 공원의 조건이 뭔지는 모르겠고, 항상 찾을 때마다 사람이 많고 즐거워보인다.

비싼돈 주고 꾸며놓고 사람도 찾지 않고, 뭔가 엄숙함이 요구되는 공원이라면 과연 공원이라는 이름을 다는 것이 타당할까 싶다.

솔밭근린공원의 한 구석에는 작은 책장도 준비되있다. 잠시 공원으로 나와 나무그늘 아래 손에 잡히는데로 책을 읽어보는 재미도 꽤 있을 거 같다.

 

 

 

솔밭근린공원을 지나 다시 숲으로 들어가면, 길은 어느새 "소나무숲길"에서 "순례길"로 바뀌어 있다.

순례길은 그 길 주변에 "4.19국립묘지"와 함께 "독립운동인사묘역"들이 곳곳에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강북구에서는 별도로 '애국선열순례길'을 조성해놓고 있다.(솔밭근린공원의 한쪽에 안내판이 있다)

 

 

 

순례길 곳곳에는 애국선열들의 말씀들이 소개되어 있다.

그 중 오늘 나의 눈을 끄는 글은

"양심의 명령을 따르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 청년이 비겁해지면 나라가 위태롭다."

지난 4월, 양심의 힘을 보여준 청년들의 모습과 오버랩되었다.

 

 

순례길에서 흰구름길로 넘어가게 되는 영역에 오니, 다시 북한산 계곡의 신선함이 오늘의 마무리 걸음에 힘을 보태준다.

 

 

 

오늘의 탐방을 마무리하는 "북한국국립공원 수유분소" 옆으로 근현대사기념관이 개장했다.

그러고 보니 '애국선열들의 묘역', '4.19국립묘역',  '통일교육원', 그리고 '근현대사기념관'까지 이 일대는 시민과 학생들에게 '생태의 환경속에서 자주와 민주를 위해 싸운 역사속에서 통일을 지향해나갈 수 있는 교육"을 해나갈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만들어져 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그저 나만의 생각일뿐일지라도..

 

이런 의미를 여기를 찾는 많은 북한산 탐방객들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램이다.

 

 

오늘의 걷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