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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2014년 새해맞이

 

언젠가부터 1월 1일 새벽이면 용마산을 오른다.

새해 첫 태양의 기운이라도 받고나면,

지난해의 소진되었던 에너지를 조금이라도 채우게 되지 않을까하는 바램으로

 

낮게 안개가 낀 2014년의 첫 해

작년 폭설과 잔뜩 낀 구름으로 해는 못보고 눈구경만 잔뜩 했던 기억에

예정 일출시간을 5분여 지나고

안개위로 솟아오르는 새해 첫 태양

 

시작이란 언제나 설렘을 동반하듯

그 설렘에 기대어 에너지게이지가 조금은 상승한 듯

 

수고했다 2013년.

살아보자 2014년!

 

 

 

일출을 마치고 하산길에 들른

아차산 보루

삼국이 패권을 놓고 맞섰던 현장

그 곳을 지키던 초병들의 마음을 생각해본다.

변변치 않은 입성에

새해일출을 보면 어떤 생각을 했을까

고향생각

멀리 북방에서 내려온 병사들의 가슴에는

외풍이 들이치는 초라한 초간삼간의 집이어도

가족들과 모여앉아 서로의 체온을 나누며

감자 한덩이를 나눠 먹던 고향을 생각하지 않았을까

 

 

 

 

 

 

천년전 초병의 마음을 생각하며 하산 중

아차산 일출행사장 언저리에 마련된 소원줄

조용히 종이 한 장을 받아들고

아버지의 건강을 조용히 쓰고, 새끼줄에 묶어 놓고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