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용산

다시 선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유난히 추운 겨울이다. 지난 주말(9일)도 날씨는 좀 풀렸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수은주는 영하를 가리키고 있었다. 추운 날씨임에도 서울역 광장에는 4,000여명 가까운 사람들이 모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루었다는 21세기 대한민국에 대해 물음표를 던지게 만들었던 날로부터 355일. 일년에서 꼭 열흘이 빠지는 날이 지났다. 2009년 민족의 명절 '설날'을 몇일 남긴 2009년 1월 20일 아침 너무나 평범한 아침이었다. 여느 날과 같이 출근준비를 하고, 여느 날과 같이 서울의 혼잡한 출근길을 걱정하며, 몇일 뒤면 찾아올 '설날'를 맞을 걱정을 하고 있었다. 서울시 용산구 한강로2가 224-1번지. 아침뉴스는 그 곳을 비추고 있었다. 여느 날의 교통방송이 아니었다. 시커먼 연기가 겨울밤의 자락을 채걷.. 더보기
군입대를 하는 후배와의 남도 여행⑥ - 순천만 낙안읍성에서 출발해 3시30분 좀 지나 순천만에 도착했다. 순천만은 소설 무진기행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손으로 잡을 수 없으면서도 그것은 뚜렷히 존재했고 사람들을 둘러쌌고 먼 곳에 있는 것으로부터 사람들을 떼어놓았다. 안개, 무진의 아침에 사람들이 만나는 안개, 사람들로 하여금 해를, 바람을 간절히 부르게하는 무진의 안개, 그것이 무진의 명산물이 아닐 수 있을까!" (김승욱의 무진기행) 소설 속에 안개를 만나보고 싶었지만, 쾌청한 날씨에 안개는 일찌감치 포기했다. 순천만에 도착하자 해설사 선생님이 용산전망대 가실 분 있냐고 물었다. 우리 둘이 손을 들었다. 용산전망대까지 왕복2시간은 소요되니, 돌아갈때는 시티투어버스는 어렵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라고 알려준다. 시티투어버스에는 당일 여행으로 오신 분들이 .. 더보기
잊지 마십시오. 250일. 어느 연인의 만남이 아니다. 공권력에 둘러쌓여 뜨거운 불속에서 6명(철거민5명, 경찰1명)의 생명이 죽어간 용산참사. 그 참사가 있은지 250일이다. 그러나 아직도 철거민 희생자 5분은 장례식도 치루지 못한 채, 차디찬 냉동고에 갇혀있다. 그동안 유족들과 많은 이들이 문제해결을 요구하며 많은 활동을 진행했다. 촛불문화제, 삼보일배, 일인시위... 그리고 돌아온 대답은 문제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가 아니었다. 경찰의 방패에 의해 가로막히고, 연행되고 그렇게 250일 지나버렸다. 긴 시간이 지나는 동안 어쩌면 용산참사는 바쁜일상속에 묻혀가는 건 아닐까. 우연히 접하게된 추모대회 소식에 토요일, 잠시 사무실일을 처리하고 늦게나마 서울역으로 갔다. 도착하자 유가족 중 한분의 호소문 낭독이 진행되.. 더보기
용산철거민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1월 20일 오전 6시. 과연 우리는 어느 시대에 살아가는지 물을 수 밖에 없다. 철거민들의 생계보장을 위한 적절한 보상을 요구하는 농성을 시작한지 25시간만에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전격적인 해산작전. 무리한 해산 작전으로 인한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의 죽음. 그리고 23명의 부상. 정부와 여권은 농성의 불법성을 강조하며, 6명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벗어버리려 하는 거 같다. 우리가 물어야 하는 것은 "왜, 철거민들이 철거가 진행되는 건물에 망루를 짓고 농성을 해야만 했는가?" "왜, 경찰은 인화물질이 망루에 가득하여 진압시 위험요소가 많음을 알고 있음에도 무리한 작전을 진행했는가?" 그리고 이 질문에 대한 책임자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이다. 하마스의 로켓공격을 빌미로 가자지구를 쳐들어가 죄없는 팔레스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