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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전라남도

군입대를 하는 후배와의 남도 여행③ - 해남 땅끝

우항리 공룡박물관을 출발하여 30분쯤 달리니, 네비게이션에서 안내가 종료되었단 안내가 나온다.
땅끝하면 바다와 맞단 해안선이 떠올라는데, 차는 어느새 산정상을 향해 올라간다.
그러고 보니 몇년전 TV를 통해 땅끝을 찾아 등산을 하던 어느 방송국 리포터의 모습이 떠오른다.

후배와 차를 세워놓고 계단을 올랐다.
봉오리에 올라가니 현대식의 땅끝전망대를 맞는다.
그 곳에서 잠시 한반도의 최남단을 맞이하는 바다를 바라본다.


▲ 땅끝 전망대

그리고 전망대앞으로 나있는 긴 나무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땅끝으로 향하는 계단이었다.
삼천리를 달려 더 이상 달릴 수 없는 바다끝에 다다른 대륙은 그 마지막 발자욱을 쉽사리 보여주기는 싫은가보다.
10여분을 내려가서야 땅끝을 상징하는 뾰족한 땅끝탑을 만났다.
이 곳이 우리 삼천리 금수강산의 끝이로구나.
어느새, 새는 땅끝탑의 긴 그림자를 만들며 서쪽 바닷가로 지친 머리를 기대로 있었다.
이제곧 삼천리 강산 모두가 잠에 들겠구나라는 싶다.


▲ 땅끝탑


▲ 땅끝의 일몰


▲ 땅끝탑과 땅끝의 일몰


▲ 돌아오는 길 땅끝전망대에서 바라본 남도의 일몰

그리고 곧 생각을 고쳐먹는다.
이곳은 땅끝이 아니라 시작이겠구나.
끝인 동시에 시작.
대륙에서 시작해 바다로 치달은 반도의 끝인 동시에,
저 너른 태평양에서 솟아 대륙을 향해 치닫는 우리 민족의 시작.
60년세월 잠시나마 그 허리에 생채기를 품은채 신음도 하지만
언제가 생채기 아픔을 걷어내고,
이번 여름에 가보았던 압록강을 넘고, 더 넓은 대륙으로 뻗어갈
우리의 시작이겠구나 싶다.
그리고 군대를 곧 가게될 후배도 지금의 여행이 20대전반부까지의 인생을 정리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2년후 더 큰 꿈을 가지고 출발할 수 있는 여행이 되길 기대해 보았다.

아마 이 글을 쓰는 순간 예상치않게 빠른 입소로 입영소의 침상에서 불편한 잠을 청해 있을 후배의 건강을 빈다.

>>다음 포스팅에 순천시 계속

▼ 땅끝의 유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