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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感1. 생활리뷰/기타

공정무역의 향기를 느끼다.

자유무역은 알겠는데 공정무역은 뭐지?
생소하지만 일단 '공정하다'는 말이 들어간거 보니 좋은 거 같다.

2002년 전국민이 흥분했던 월드컵당시, 기억할지는 모르겠지만 인도의 소니아라는 15세 소녀가 한국을 방문했었다.
소녀는 당시 월드컵 공식구였던 피버노바와 같은 축구공을 꿰메는 5살때부터 일을 하다, 7살때는 완전히 시력을 잃어버렸다. 당시 피버노바의 가격은 우리 돈으로 20만원정도였다. 하지마 소녀가 받는 돈은 공1개당 300원(보통은 150원을 받지만 소녀는 후하게 받은 편이라고)으로 하루에 2개정도를 꿰멨다고 한다.
'아동 노동 착취'의 문제를 별도로 하더라도 무려 700배 차이의 가격을 정당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사회가 언젠가부터 신봉하는 자유무역에는 이런 어이없는 착취의 그림자가 숨어 있다.

'공정무역'(혹은 대안무역)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혹은 제3세계)간 사이에, 수입자와 수출자간의 무역시 선진국ㆍ수입자가 일방적으로 유리한 방식으로 협상이 이루어지면서 발생하는 개발도상국ㆍ수출국의 원료와 상품, 그리고 노동력까지 헐 값에 팔리고, 개발도상국의 빈곤층의 생산량의 증대에 불구하고 빈곤의 악순환을 가져오는 현실을 바꿔보고자 약 50년전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탄생한 무역방식이다.

기본적으로 적정한 생산가를 보장해주는 시스템이다. 그럼으로서 개발도상국의 생산자들 스스로 경제적 자립을 통한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자하는 것이다. 물론 중간유통구조를 최대한 없앰으로써 소비자들에게도 정직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한다. 물론 이 시스템에는 단순 가격을 보장해주는 문제뿐 아니라 생산자들을 묶는 조직의 문제, 생산기술을 지원하는 문제 등이 많이 존재하지만 경제에 그다지 밟지 못한 나로서는 더이상의 설명은 어렵고, 공정무역에 관한 책도 많으니 관심있으시면 한 번 읽어보시길.



아마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공정무역 상품은 '커피'일 것이다.
나역시도 몇번 이야기는 들어봤지만 가격도 싸고, 편의상 그냥 근처 마트에서 주로 믹스커피를 사다 마시는 편이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 B9Shop(www.b9shop.com)이란 공정무역 쇼핑몰에서 공정무역 커피인 '안데스의 선물', '히말라야의 선물' 티백(판매처 쇼핑몰에는 싱글백이라 적어놔서 좀 헷갈렸다)을 주문해봤다.
쇼핑몰에서 흔하게 파는 커피들보다는 조금 가격이 비싼 편(4G 12T가 5,000원이었으니)이었지만, 커피향이나 맛은 무척 만족스러웠다.



커피를 하루에 3~4잔 마시는 나로서는 1개로 계속 우려먹다 보니(물론 3~4번째 잔은 무척 연해진다) 편하기도 했다. 믹서 커피를 안먹게되니 설탕 섭취도 줄일 수 있을 것 같고, 원두 커피를 매번 내리는 수고도 안해도 되니 이 점도 참 좋다.
가장 좋은 것은 사무실 사람들이 커피 한잔 하며 어려운 경제난에 싼제품 뭐 없나 하던 생각을 내려놓고 '공정무역'을 이야기하며 우리 보다 어려운 개발도상국의 노동자들을 생각해보는 시간도 가져볼 수 있었다는 거다. 웬지 그러고 나니 커피한잔에 맘이 따뜻해졌다.

매번 이 커피를 주문해 마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원두커피의 향기가 그리워질 때는 내 맘도 흔흔해지고 내가 모르는 세상 어딘가 있는 누군가도 행복해질 수 있는 '공정무역 커피'를 찾게 될 것은 확실한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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