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산

솔향에 취해, 불암산을 걷다.





7월달 지리산 종주를 다녀온 이후, 8월내 주말마다 계속되는 나쁜 날씨와 간혹 날이 좋아질래면 잡히는 약속들 덕에 8월에는 산행을 쉬었다.
그 탓일까 9월 첫 주말을 맞는 몸이 찌뿌둥하다. 기분전환도 할 겸 짧은 산행을 다녀와야지 하고 오후에 집을 나섰다.
목표한 곳은 불암산.





○ 걸은 날짜 : 2010년 09월 04일 03:20 ~ 13:20 (총3시간)
○ 걸은 길 :  원자력병원후문(효성화운트빌 APT) → 삼육대갈림길 → 학도암 갈림길 →
                 헬기장(불암산성터) → 정상 →청암능선방향 → 상계역
○ 함께 걸은 이 : 나 홀로 걷기

화랑대역으로 가, 1번 출구에서 1132번 버스를 갈아타고 원자력병원후문에 내녔다.
정류소에서 내리자 오른쪽 정면으로 불암산 등산로임을 알리는 안내도가 산행객들의 발길을 안내한다.


▲ 버스에 내리자, 등산안내판이 바로 길을 알려준다.

이 곳 입구에서 정상까지의 불암산 등산로(9등산로)는 헬기장(불암산성)으로 오르는 구간과 정상 암릉구간, 각각 10여분 정도를 제외하고는 소나무 숲 사이로 잘 다져진 길을 산책하듯이 다닐 수 있어 산행에 자신없는 이들도 편안히 다닐 수 있어 보인다. 최근 걷기 열풍덕인지, 불암산에도 둘레길이 마련되어 그리 힘안들이고 솔향으로 가득한 산길을 걸어볼 수 있다.


▲ 짧은 아스팔트 길을 지나자 솔향 가득한 산길로 이어진다.


▲ 군부대가 있어, 길은 돌아가게 되어 있다.


▲ 철조망 사이길로 들어서자 맨발길 표지판이 눈에 띈다. 나는 발에 습진이 있어 맨발은 포기!! 느낌 좋을 듯 싶다.


▲ 태풍은 한 산속이라고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 불암산 등산로는 줄 곳, 나무들로 둘러쌓인 황톳길로 걷기에 참 좋다.


▲ 누구를 씌워주려는 우산일까.

우리 강산 곳곳에 이야기가 없는 곳이 어디 있으랴. 불암산에도 형성에 대한 재밌는 이야기와 삼국(고구려, 백제, 신라)의 각축의 공간이었던 곳으로 신라가 축조한 불암산성의 흔적을 품고 있기도 하다.



▲ 불암산 둘레길 안내도.


▲ 헬기장 근처 불암산성의 흔적들.

솔향을 따라 정상에 근처에 이르니 커다란 바위가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커다란 바위를 돌아 설치된 나무계단을 따라 오르니, 태풍이 지나간 흔적인지 다시 다가오는 태풍에 예고인지 커다란 구름이 남양주를 덮고 위세를 펼치고 있는 풍경이 들어왔다.


▲ 정상근처, 숲길은 끝나고 커다란 바위가 눈앞에 드러난다.


▲ 정상에서 바라본 노원구..오랜기간 내린비로 수증기가 가득하다.


▲ 정상에서 바라본 남양주..커다란 구름 무리가 하늘을 덮고 있다.


▲ 정상에서 바라본 수락산 방향

그리고 마지막 계단을 오르자 바위 맨 높은 곳에 설치된 태극기와 불암산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서둘러 줄을 잡고 정상에 올랐다. 시원한 바람이 땀으로 흥건한 등을 식혀줬다.
하지만 그 기분도 잠시, 산란기를(정상에 아이스크림을 파시는 분에 의하면) 맞은 날개미들의 공격에 정상을 내줘야 했다. 아이스크림 하나에 잠깐 숨을 들리고 상계역 방향으로 하산을 했다.


▲ 불암산 508M


▲ 하산 중에 만난 두꺼비 한마리


▲ 두꺼비를 만나고 돌아서니 쥐한마리도 자리를 잡고 있다.

상계역쪽으로는 조금 가파른 편이라 오를 때 조금 힘이 들듯 싶었다. 그리고 샛길이 많아 초행인 산행객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했다. 지자체에서 이런 샛길들에대한 관리를 좀 해줬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하산을 시작한지 40여분만에 상계동 덕암초등학교에 도착했다.
시원한 바람이 불기시작한 저녁, 2아이를 안은 부부가 불암산 둘레길 산책을 위해 들어서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