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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전라남도

섬진강을 둘러, 기암절벽사이 들어앉은 사성암

지난 주말(04.17)에 사무실 형과 전남 구례의 사성암을 다녀왔다.
형 어머님의 사찰 친목모임 여행이었는데, 같이 가게됐다.
이른 아침(07:00) 의정부를 출발한 버스는 오후1시반이 되서 사성암 입구에 도착했다.
(중간에 1시간정도 시간을 허비했다. 서울에서 5시간정도 생각하면 될 듯 하다.)

구례에 들어서면서 놀란 건, 구례시내 전체가 벗꽃에 쌓여 있다는 것이었다.
국도변에서 골목까지 가로수는 거의 대부분이 벗꽃을 되어 있었다.
구례의 벗꽃사이를 달려, 어느 섬진강변에 닿았다.
사성암은 오산(전남구례) 한 봉우리 정상에 있는 암자다.
그 곳에서 사성암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섬진강변에 도착해서 버스에서 내리자 탄성이 절로 나왔다.
시간만 여유가 있다면 섬진강변에서 앉아 한동안 쉬고 싶었다.
그리고 한편 4대강사업(섬진강은 4대강에 포함된 강은 아니지만)으로 사라질 환경들이 떠올라 안타까웠다.
이런 환경들을 그렇게도 인공조형물로 바꾸고 싶은 이유가 뭔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 사성암 셔틀버스 승차장 인근 섬진강변

인기 드라마 '추노'에 촬영지로 유명해져, 섬진강변에서 사성암으로 오고 가는 셔틀버스는 쉴 틈없이 오르내리고 있었다.

사성암(전라남도 문화재자료 33호)은 백제 성왕22년(544년)에 연기조사가 세웠다고 전하나 확실한 기록이 없다고 한다. 원래는 오산암이라 부르다가 이 곳에 4명의 덕이 높으신 승려인 연기조사, 원효대사, 도선국사, 진각선사가 수도하였다하여 사성암이라 부르고 있다. 이로 미루어 통일신라말 도선국사 이래 고려시대까지 고승들이 참선을 위한 수도처였던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셔틀버스를 타고 꾸불꾸불 산길을 5분여 달려 사성암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셔틀버스정류장에서 암자까지도 조금 걸어야 한다.
오르막을 걸어 올라, 첫번째 사성암을 정면에 둔 순간 기암절벽과 그 사이로 좁은 공간과 기둥에 의존해 배치된 건물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에 감탄한다.
그리고 두번째로 절벽사이 계단 길을 올라, 바라보이는 섬진강을 따라 펼쳐진 구례의 탁트인 장면에 감탄하게 된다.


▲ 기둥에 의존해 지어진 약사전


▲ 사성암 뒷편 전망대에서 바라본 구례읍 전경

돌계단길을 걸으니 자연스레 마음이 평안해졌다.
비단 사성암뿐 아니라, 산사어디를 가도 느껴지는 평안함이다.
불교신자는 아니지만, 부처님의 자애는 그 품을 찾는 누구에게나 똑같은가 보다.


▲ 암자 초입..새로 짓는 건물에 올릴 기와에 방문자들의 소원들이 빼곡히 적힌 기와들이 즐비하다.


▲ 약사전


▲ 약사전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 위에서 바라본 약사전 돌계단


▲ 소원를 비는 수령 800년의 귀목나무


▲ 지장전.


▲ 동전을 바위에 올려놓고 소원를 비는 소원바위


▲ 절벽사이 좁은 공간에 기막히게 자리잡은 산신각


▲ 도선국사가 머물렀다던 도선굴..추노에서 언년이와 송장군이 몸을 피했던 공간


* 대중교통을 이용하더라도 구례버스터미널이나, 구례구역에서 택시비 5,000원정도면 사성암 셔틀버스 승차장으로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