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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충청북도

골목이 그리운 이유..청주 수암골

24일 상당산성을 돌아보고, 서울로 올라오기전 '공공예술프로젝트'로 유명한 수암골(수동)을 찾았다.

'공공예술프로젝트'이란 이름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지자체든 예술인집단이든 누가 주도하였는지에 상관없이 지면에서, 웹상에서 꽤나 자주 접하고 있기때문이다.
여유만 된다면야 그런 것을 찾아보고 싶고, 기록해두고 싶은 맘이 많이 든다. 하지만 마음 한편이 왠지 허한것도 사실이다.

'공공예술프로젝트'
이 이름속에 과연 공공이란 어떤 모습으로 담겨있을까 하는 고민이다.
내 짧은 생각으로는 '함께하기'와 '나누기'가 담겨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지역주민들이 함께 창작하고, 지역의 생각과 삶을 나누는 속에 미래를 향한 새로운 가치들이 생겨나길 바란다면 나의 조급함일까.

올해 5월에 가보았던 '낙산프로젝트' 현장에서 느낀 것이었지만, 과연 내가 조형물과 벽화를 카메라에 담으며 '골목'이 가지고 있는 의미는 어찌 기록될까라는 고민은 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2009/05/06 - [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여기저기] - 충신동 벽화, 그리고 삶을 생각하며...


관광객과 사진가들의 발걸음 끝자락에 또 다시 회색이 되어버릴지 모를, 그리고 잊혀져버릴지 모를 골목.
'카인과 아벨'의 촬영지로 더 유명한 청주 수암골..지자체의 관광코스로서의 기능을 넘어서..회색과 직선, 속도의 도시의 가치를 떠나 조금은 느려도 삶이란 가치를 담는 공간으로서의 미래를 기대해보는 것 또한 나의 어쭙지 않은 낭만일지 모르겠다.
그 낭만이 골목을 그립게 만드는 것일지 모르겠다.
도시라는 공간의 수직적, 수평적 확대와 속도에 나도 모르게 지쳐가기에...

날씨가 따뜻해진 어느 날, 다시 찾은 그 곳의 가게앞 평상위에서 막걸리 한잔 기울이고 싶다.



▲ 수암골 입구에서 바라본 청주..골목에서 바라본 도시는 춥다..저 곳도 삶이 있는 공간일찐데


▲ 수암골 입구..카메라를 들고 찾는 이가 많다


▲ 수암골 입구..가게벽에는 유년시절 숨바꼭질의 기억이 담겨 있다.


▲ 수암골 곳곳에는 정겨운 풍경 처마끝을 장식한다.


▲  마을지도..


▲ 벽뿐만 아니라 수암골의 화분, 문패, 배수관 곳곳에 미술이 담겨있다. 


▲ 벽면을 채운 아기자기한 부조


▲ 집을 받친 기초위에 표정들이 재밌다.


▲ 오래된 시멘트 벽을 채운 타일을 연상케하는 그림들


▲ 동네 친구들과 뛰놀다 가게에서 사먹던 아이스케끼의 추억


▲ 수암골의 전봇대는 낮동안에는 태양을 담고, 밤에는 낮동안 담았던 태양을 조금씩 내어놓겠지.


▲ 한걸음 거닐때마다 동요가 흘러나올 것 같다

▲ 골목길 안에 또 다시 골목길 


▲ 공공화장실..저문은 안 열린답니다..

▲ 도시의 구석에서 느끼는 자연..

▲ 해바기씨에 가득담긴 꿈처럼..골목마다에도 꿈이 가득

▲ 도시 가장 언저리 골목..이 곳에도 발레리나의 꿈이..

▲ 웃음이 가득한 골목..꿈도 가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