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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3. 발걸음/경 기 도

[동두천]소요산 울창한 수림에 피곤을 묻고 오다.

일주일내내 출장과 외근으로 보내고, 맞는 주말.
2주전쯤 잡아논 등산약속.
피곤한 몸에 부은 소주덕인지 몸은 쉽게 일어나지지 않고, 어느 덧 시계는 9시 30분을 가리키고 있었다.
소요산까지는 우리집에서 지하철로만 1시간.
'아이고', 대충 씻고 등산채비를 하고 집을 나선다.

미안하게도 약속시간었던 11시보다 30분늦게 소요산에 도착했다.
시간맞춰 나온 일행 3명이 소요산역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소요산역서 5분정도 걸으면 자재암 일주문에 도착한다.
소요산이 국립공원과 같은 국가나 지자체의 소유가 아닌 관계로 입장료가 있다.
미안한 마음에 소요산 입장료 4,000원(1인 1,000원)은 기꺼이 부담했다.
일행분들 부디 용서를, 담에 안 늦을께요.

등산코스는 일주문-원효폭포-자재암-하백운대-중백운대-상백운대-나한대-의상대-구절터-일주문으로 돌아오는 코스(3시간 30분소요, 점심을 좀 오래먹고 천천히 걸었더니 실제로는 4시간 좀더 걸렸다)로 잡았다.

▲ 당일 등산코스

전체적인 등산로는 자재암에서 하백운대 사이를 힘겹게 오르고 나면 나머지 코스는 완만해 가벼운 트레킹을 하는 정도다.(상백운대에서 나한대로 옮겨가는 사이에도 좀 가파르긴 하지만, 잠깐이다.) 아마 산행길에 바위들과 어우러진 소나무들과 울창한 활엽수림대를 감상하는 것이 산행의 포인트라 할 수 있을 듯 싶다.

한수이북 최고명산, 경기의 소금강이라 불리운다고 하는데 587M(의상대)의 높이에 크지 않은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규모의 산임에 불구하고 폭포와 기암괴석, 원시림을 연상케하는 활엽수림등을 보며 산행을 하다보면 그 이름이 명불허전(名不虛傳)만은 아니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덧붙인다면 활엽수가 많아 단풍이 지는 10월 초에서 중순사이가 소요산 산행에는 더 좋지 않을까 싶다. 좀 아쉬운게 있다면 정상까지 둘어찬 수림으로 탁트인 시야가 펼쳐지지 않는단 것이었다.

자연이 주는 감흥으로 부족하신 분들은 소요산은 신라시대 원효대사와 요석공주(김춘추의 둘째누이)의 이야기 스며있는 산으로, 원효대사가 요석공주와 인연을 맺은 후 이 곳으로 와 수행하였으며, 그 기간 동안 요석공주 역시 설총과 함께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니 잠시 1,000년전 역사로 더듬어 올라가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그렇게 4시간여 산행동안 준비해간 1L의 물을 다마시고도 갈증이 날 만큼 땀을 흘리고, 빽빽한 활엽수림이 뿜어낸 상쾌함을 폐가득 담어놓고 다시 일주문으로 내려오니 어느새 가벼워진 몸을 느끼게 된다. 아마 피곤은 저 위 산능선 어디엔가 놓아드고 온 듯이.

▲ 일주문

▲ 원효폭포

▲ 원효대

▲ 자재암

▲ 청량폭포

▲ 자재암-하백운대 오르는 등산로, 최대 난코스다

▲ 중백운대에서 바라본 의상대

▲ 칼바위 능선에서 만난 소나무, 금세 바위를 이겨낼 자태다.

▲ 나한대를 오르기 직전 만나는 울창한 활엽수림

▲ 의상대에서 바라본 동두천시내

▲ 하산길에 길을 잘못 들어 출입통제된 길로 내려오는 중 만난 돌탑,

▲ 구절터

자세한 등산정보는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길

동두천시청 소요산 관광 안내
자재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