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同行2. 서울플러스/서울의 산

[관악산] 이른 가을을 느끼고 오다.

매월 1회의 산행모임을 '7월 우천, 8월 바쁜 일정, 9월 우천'으로 3개월째 진행하지 못했다.
그래서 10월의 결단은 2회의 산행을 하기로 했다.
그 첫 산행이 16일, 9월 산행지였다가 비때문에 포기했던 관악산이었다.
5분정도 함께 하기로 했었는데, 갑작스런 상황들이 있어 결국 찬찬찬님과 둘이서 관악산 산행을 진행했다.

여름내내 주말마다 찾아온 비소식덕분에 산행한번 하기가 그렇게 힘들더니,
추석이후 청명한 가을날씨가 계속되서 주말 산을 찾은 사람들에게는 즐거움이 아닐 수 없다.
역시 이 날도 사당역에는 산행을 위한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지하철 출구앞에서 간단한 점심거리인 김밥을 사고, 산행을 시작했다.

○걸은 날짜 : 2010.10.16 09:00~13:40 (4시간30분)
○걸은 경로 :
  사당역6번출구-한일유엔아이아파트-하마바위-마당바위-관악문-연주대-정상-서울대공대
○함께 걸은 이 : 찬찬찬님과 함께

보통 '서울대입구 만남의 광장'이나 '과천향교'쪽에서 산행을 많이 했었는데,
사당역에서 출발하는 분들이 많아 이번에 경로를 잡아봤다.
'관악문'직전 구간과 연주암으로 오르는 구간을 제외하면 산행에 익숙치않은 분들도 편하게 오를만한 길이다.
능선을 따라 가면 관악산자락과 서울남부 도심이 어우려져 만들어내는 풍경을 조망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다만 연주암직전 구간이 발하나 겨우 내딛는 절벽을 줄을 잡고 가야한다는 것 때문에,
'어렵지 않아'라는 주위에 말을 듣고 가시는 분은 불평을 쏟을 만 하다.


▲ 산의 아래부분..여전히 녹음은 짙다.


▲ 등산로를 따라 성급한 나무들이 가을 옷을 갈아입었다.


▲ 하마바위..어느쪽에서 봐야 하마가 보이는 거지.


▲ 마당바위..이름 그대로 넓다란 바위위에서 산행객들은 잠시 쉬었다 간다.

가을산행하면, 불붙은 것 같은 화려한 단풍을 기대하게 된다.
하지만 산의 초입에서 여름내 뽐냈던 녹음을 미처 내려내려놓지 못하고, 성격급한 나무들이 녹음 중간중간 가을 새 옷을 갈아입고 있는 정도였다.

산의 시간은 초입에서 봄을 먼저 맞고, 정상에서 겨울을 먼저 맞는다.
시련은 위에서 먼저 맞고, 희망은 아래서 먼저 맞으라는 산의 가르침일까.
산의 정상에 오를수록 산의 빛깔은 녹음을 벗고 적갈색에 가까워진다.
10여일 후면 완연한 붉은색으로 타올라 산행객들의 마음을 훔칠 듯 하다.


▲ 산의 정상근처 가을 옷을 입은 이들이 늘어간다.


▲ 산의 정상부는 이미 녹음을 내려놓고 적갈색을 띄기 시작했다.


▲ 관악문..저문을 지나면 복이 올래나.


▲ 연주대 근처..가을이 더욱 가깝다


▲ 연주대


▲ 단풍나무 몇 그루에 성급한 산행객은 가을의 정취에 흠뻑 빠진다.

마음급한 산행객은 정상근처의 몇 그루 단풍나무가 차려입은 가을 옷에 카메라를 들이대며 이른 가을의 흥취를 즐겨본다.
산중 주점(?)에 앉아 막걸리 한잔 걸치며, 하늘빛이 정말 곱구나 감탄도 해본다.
일주일 그렇게 정화된 가슴을 안고 살겠구나.
산을 내려오는 걸음은 언제나 무겁다.


▲ 하산길..능선이 아름다운데, 산행객의 걸음은 무겁다.


▲ 연주대 인근에서 바라본 관악산 자락과 서울남부의 전경(클릭)